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지난 2주에 걸쳐 하체비만의 원인과 정체, 그리고 해결법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호에는 소위 하체비만의 원인이라고 선전되는 골반뒤틀림에 대해 말씀 드립니다. 골반뒤틀림은 말 그대로 골반뼈가 앞뒤로 기울거나, 좌우로 기우는 것, 또는 이 둘이 동시에 있는 것을 의미하지요.

골반뼈가 앞으로 기울면, 그만큼 엉덩이는 더 튀어나와 보이고, 뒤로 기울면 처진 엉덩이로 보이며, 좌우로 기울면 똑 바로 섰을 때 뒤에서 보아 골반뼈나 두 엉덩이를 잇는 선이 수평을 이루지 못하게 됩니다.

과연 이 골반뒤틀림의 원인과 정체는 무엇일까요? 골반뒤틀림이 급성으로 오는 경우는 허리의 한 쪽을 다쳤거나, 한 쪽으로 디스크 등이 있을 때입니다.

다친 쪽 허리의 근육이 경련을 일으켜 수축하기 때문에 골반뼈가 그 쪽으로 당겨져 뒤틀림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이 경우에는 원인이 되었던 허리 삐임이나 디스크 등이 치료되면서 그 결과인 골반뒤틀림도 저절로 낫게 됩니다.

골반뒤틀림이 발생하는 더 흔한 원인은 사실은 만성적인 데 있습니다.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스스로는 깨닫지를 못하게 되지요. 가장 큰 원인은 좌식 생활, 부적합한 자세, 운동부족, 출산 등과 척추가 휘는 척추측만증 등인데, 대개는 이런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게 됩니다.

이런 원인들은 여성들에게 더 많기 때문에 골반뒤틀림은 주로 여성들의 문제가 되지요. 만성적으로 진행된 골반뒤틀림은 사실상 그대로 내버려 두어도 별 문제는 없습니다. 그 자체로는 몸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지요.

골반뒤틀림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흔히 하체비만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증세가 함께 있기도 합니다. 변비, 생리통, 골반통, 요실금, 성기능장애 및 냉대하 등이지요. 하체비만과 이런 증상들은 언뜻 생각해 보면 골반뒤틀림이 원인일 것 같지만, 사실은 골반뒤틀림, 하체비만, 증상들 모두가 위에서 말씀드린 원인들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결과를 고친다고 또 다른 결과가 고쳐지는 것은 아니지요.

골반뒤틀림을 치료한다는 골반교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도수치료 (추나요법으로도 불림), 기구를 이용한 치료, 골반교정 운동 등이 그것이지요. 치료를 잘 받으면 물론 어느 정도 뒤틀림을 교정하는 효과를 볼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과 개선에 목표를 둔 모든 치료가 그렇듯이, 원래의 원인들이 해소되지 않으면 다시 되돌아 가게 마련이지요.

더 나아가서는 남이 해주는 교정에만 의존하고, 스스로 원인을 고치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게 되는 간접 해도 발생하게 됩니다. 소화제를 장기 복용하면, 소화기능이 약해져 오히려 소화제에 더 의존하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이지요.

골반뒤틀림은 그 교정에 초점을 맞춘 골반강화운동만으로도 얼마든지 쉽게 해결될 수 있으며, 조깅, 수영, 체육공원기구 운동 등을 통해서도 잘 개선이 됩니다. 남이 치료해 주는 것과는 달리, 스스로 하면 자신의 원인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유태우 신건강인 센터 원장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