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의사가 만든 '클로스 디아나' 등 4가지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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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와인 마시기가 심혈관 기관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처럼 돼버렸다.

이름하여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의 설명이다.

그래서 그런지 의사들은 적당량의 와인을 권하기도 하지만 스스로도 기꺼이 마신다. 의사들 중에는 유독 와인 애호가들이 많다. 그런데 이제 의사들은 나아가 와인을 직접 만들기까지 한다. 그들의 이름은 와인 메이킹 닥터.

'닥터스 와인', 의사들이 만드는 와인 바람이 국내에도 불기 시작했다. 오랜 와인 문화를 가진 서구에서는 이미 닥터스 와인이 곧잘 눈에 띄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선 생소했다. .

최근 국내 시장 문을 먼저 두드린 의사는 스페인 의사인 루이 로페즈 리카르도. 신경외과 전문의로 세계 페인닥터협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최근 방한하면서 '닥터스 와인' 4가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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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와인을 담그는 장소는 지중해와 만나는 테르강의 하류 지역에 자리한 파고 디애나 와이너리. 포도나무로 뒤덮인 산비탈이 나타내듯 테르강 하류 유역은 비옥한 침전물과 퇴적된 토양을 자랑한다. 지중해의 온화한 기후까지 더해 이 곳에서 유기농 재배 방식으로 생산되는 포도를 사용하면서도 최첨단 기술을 갖춘 양조 방식을 내세운다.

닥터 리카르도가 가져오는 와인은 레드 와인인 '클로스 디아나'와 '테리아', 로제와인 '디아넬 로', 화이트 와인인 '엘 블랑코 드 라스 닌파스' 등 4종류다. 와인을 워낙 좋아해 와인 메이킹에도 나선 그는 "손수 맛과 건강에도 좋은 와인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또 한 명의 '거물급' 와인메이킹 닥터도 입국을 서두르고 있다. 5월 방한 예정인 닥터 토마스 포가티. 스탠퍼드 의대 심장의학과 의사로 1969년 벌룬 카테테르(Balloon catheter)를 발명, 의학계에 큰 혁명을 가져온 인물이다.

원래 포도 재배와 포도주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작은 와인 셀러를 만들고 주변 와인 재배자로부터 포도를 사들여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산타쿠르주 산에 조그만 포도밭을 매입, 첫 포도 재배를 시작한 것이 1978년. 지금은 325에이커, 25개의 포도원을 가질 만큼 거농으로 성장했다.

그의 와이너리가 위치한 곳은 산타 크루즈 산맥의 해발 2000피트 고지. 부르고뉴 스타일의 샤도네아, 피노노아, 멜로, 산지오베제 등 다양한 포도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따 '토마스 포가티 와이너리&빈야드'로 이름 붙여진 곳에서 생산되는 그의 와인들은 샌프란시스코 반도에서 아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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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잔의 와인으로 76세인 지금까지도 젊은이 못잖은 건강을 유지하는 닥터 포가티는 와인은 술이라는 인식을 뛰어 넘어 심혈관 질환을 감소시키는 건강식품이란 사실을 몸소 입증해 보이고 있다.

리카르도와 포가티 등 이들 닥터스 와인은 아직까지 서울 청담동의 오룸다이닝과 삼청동 두가헌 등 레스토랑에서만 한정적으로 맛볼 수 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