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장수마이산 중심서 홍삼스파, 드라마 촬영지, 승마 체험 등 다각화
전북 진안과 장수군이 고민해결에 나섰다. 이른바 '관광 오지로부터의 탈출', 이제 사람들에게 어엿한 관광 목적지로 제 이름을 알리겠다는 시도이다.
혹시라도 진안 1개 군의 자원만으로 '모자랄까 봐' 바로 옆의 장수군도 힘을 합쳤다. 전주에서 자동차로 빨리 달리면 30~40분, '옆 동네'라고도 할 수 있는 진안군의 최대 관광 자원은 마이산이다.
2개의 커다란 봉우리가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진귀한' 모습은 독특한 지층 형성의 역사, 지질 등과 함께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마이산 말고는?
역시나 관광객들은 마이산에 한 번 올라보고선 진안을 뜨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로 숙소나 관광기반이 취약한 진안에 어떤 다른 볼거리가 있는지 퍼뜩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최근 군청이 '큰 돈'을 들여 세운 홍삼스파가 다시 문을 열었고 옹기가마나 아토피를 전문으로 특화시킨 조림초등학교 등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마이산 2개 봉우리 중 왼쪽 것은 흔히 '수컷'을 의미하는 수봉, 오른 쪽 봉우리는 암봉이라 불린다. 성산정에서 바라보면 뾰족하고 길다란 모양의 수봉이 조금 더 높고 길다랗게 보인다. 높이는 해발 680m. 이 곳에 오른 이 백이면 백 모두 다 수봉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 더 높은 것은 우측의 암봉이다. 납닥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해발 고도가 686m로 수봉 보다 6m 더 높다. 그래서 좀 전까지 수봉이 '더 크고 높다'고 생각했던 이들 모두 다 놀란다. "겉보기랑 다르네!" 내려오는 길에 꽤 커다란 체육관 건물 하나도 눈에 띈다. 무려 60억원을 들여 지은 새 체육관인데 전국 씨름과 배구 대회 등이 열린 곳이다. 군내 인구 2만1000명에 3000명 수용 규모라 하니 '좀 큰' 감이 없진 않다.
바라만 보던 마이산은 직접 오를 때와는 느낌이 판이하다. 건너편 언덕 정상에서 볼 때는 나름 가파른 듯 싶었는데 막상 오르는 길은 완만하다. 등산이라기 보다는 그냥 '아주 얕은' 경사길을 조금 걸은 것 같은데 어느 덧 봉우리 정상에 올라와 있다.
등산로 입구 초입 호수를 배경으로 멀찌감치에서부터 슬그머니 펼쳐지던 '쌍봉'은 '불과 몇 걸음에 쉽사리 노출을 허락'하고 마는 듯하다. 하지만 정상에서 건너편으로 내려오는 길은 제법 가파르다. 나무 계단길을 만들어 놔 걷기에 불편하진 않지만 '아까 올랐던 산'이 '진짜 산'이었나 싶다. 예전부터 옹기굽는 가마터도 가 볼만 했는데 최근 불이 나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것은 안타깝다.
장수군이 최근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관광자원은 과 드라마 촬영지였던 , 주촌민속마을, 그리고 장수목장에서의 승마체험 등.
전국 8대 종산중 하나인 장안산 기슭에 조성된 방화동 가족휴가촌은 KBS 2TV 수목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 장수 촬영지로 최근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입구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인공폭포를 시작으로 길다란 산책로가 산 중턱까지 이어진다.
산 등성 안쪽에도 규모는 좀 작지만 물이 떨어지는 폭포가 조성돼 있어 특히 인기만점이다. 코스 중간중간 들어선 통나무집 모양의 숙소도 주변 자연 경관과 잘 어울린다. 자연학습장, 모험놀이장, 삼림욕장, 오토캠핑장, 비선폭포, 분수 등 다양한 시설을 완비, 가족단위나 주말 또는 단기 체류형 휴양시설로 인기가 높다.
논개 생가 또한 주촌민속마을과 이어져 있어 충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먼저 논개 동상을 거쳐 복원된 논개 생가를 둘러 보면서 대의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논개의 정신을 되새겨 봄직하다. 전통민속마을로 조성된 주촌민속마을도 옛 모습을 찾아 보면서 걷다 보면 시간이 금새 지나간다.
매주 수∼일요일 진행하는 목장 견학은 오전 9시∼오후 5시 사이 홍보영상물 관람과 씨수말마사, 조교주로 답사, 승마체험 등으로 이어진다. 대략 소요시간 30∼60분. 일반인들이 직접 말을 타볼 수 있는 승마체험은 어린이 성인 관계없이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계속된다.
역시 수~일요일 오후에만 운영하는데 현장 선착순 접수 우선이다. 사전 단체예약은 예외라고. 특이하게도 싸수말 교배관람도 허용되는데 매년 2월말∼6월에만 가능하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된다. (063)350-3717, 3719
글·사진 / 진안·장수=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