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트리플 크라운 흥행예고10월 22일 개막… 최근 런칭행사 열고 입장권 및 기업부스 판매

KAVO 그랜드 오픈 페스타
올림픽, 월드컵과 세계 3대 스포츠는? 'F1'으로도 불리는 포뮬러원 레이싱 경기다. 그동안 '국내에서 열린다, 만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F1이 마침내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오는 10월 22~24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F1 대회의 정식 명칭은 '2010 포뮬러원 한국 그랑프리'.

대회 운영법인 KAVO(Korea Auto Valley Operation•대표 정영조)는 최근 티켓 런칭 행사인 그랜드 오픈 페스타를 열고 한국 그랑프리 입장권 및 기업부스 판매에 돌입했다.

특히 2010 한국 그랑프리는 대한민국 레이싱 스포츠 사상 최초로 개최되는 포뮬러원 경기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그간 입장권 발매 시기 및 가격에 대해 끊임없는 호기심을 유발해 왔는데 이번 그랜드 오픈을 계기로 본격적인 흥행 마케팅에 돌입한 것.

더불어 대회는 지난 겨울 폐막한 밴쿠버 동계 올림픽, 6월 개최 예정인 남아공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의 물결 속에 유일하게 우리 안방에서 열리는 초대형 국제 이벤트라는 점에서 큰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10월 첫 개최를 맞는 한국은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에 이어 다섯 번째 아시아 포뮬러원 개최국이다.

포뮬러원 서킷을 달리는 레이싱카의 배기량은 겨우 2400cc. 하지만 속도는 시속 350km로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는 속도에 가깝다. 750마력이니 무려 말 750마리가 한 번에 끄는 힘과 똑같다. F1이 지구촌 최대의 스피드 축제라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 F1의 차량은 카(Car)라고 불리기 보다는 머신으로 통한다. 엄청난 속도를 내는 차량이 아닌 기계라는 의미. 머신 한 대당 가격이 100억원을 호가한다. 무려 24대가 동시에 달리니 가격으로 환산하면 2400억원의 스피드 잔치가 동시에 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셈이다.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도 끝마무리에 접어 들었다. 2007년 공사를 시작한 서킷은 7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며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장과 함께 피트, 관중석 등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대회기간 중의 흥분이 벌써부터 감돌기 시작하는 분위기라고. 전체 레이싱 서킷 면적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의 20배에 달해 국내 최대 크기다.

머신들이 굉음을 내뿜으며 달릴 서킷도 세계 최장 거리를 자랑한다. 특히 일반 서킷과 달리 머신들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것은 영암만의 독특한 특색거리다. 세계에서 몇 안되는 방향의 코스로 레이서의 기량과 머신 성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에 판매가 개시된 F1대회의 입장권 가격도 레이싱 팬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커다란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비싸다면 비싼' 입장권 가격 때문.

2010 포뮬러원 한국 그랑프리의 전일권 입장권 평균 가격은 46만원(부가가치세 별도)으로 결정됐다. 최저가 입장권(10월23일 예선전 1일권 그랜드 스탠드J)은 11만7,000원, 최고가 메인 그랜드 스탠드의 전일권은 92만원(부가가치세 별도)이다.

이에 대해 대회운영법인 KAVO는 "이는 포뮬러원을 개최하는 주변 아시아국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대"라는 설명이다. 예컨대 싱가포르 그랑프리의 최고가 입장권은 1,183달러, 일본의 전일권 최고 좌석 가격은 1,079달러다. 동일한 조건의 한국 그랑프리 최고가 입장권은 현재 환율로 단순 환산했을 때 미화 기준으로 약 880달러로 싱가포르에 비해 크게 26% 저렴하다는 계산이다. 중국, 말레이시아, 아부다비 등을 포함한 아시아 포뮬러원 개최 5개국의 최고 등급 좌석 평균가는 103만원이다.

대신 입장권은 소장 가치가 높은 기념품처럼 고급스럽게 제작되었다. 특히 메인 그랜드 스탠드의 입장권은 첨단 식별 기능을 내장한 최고급 목걸이형으로 만들어져 차별화된 품격을 담았다. 해외 그랑프리의 경우 목걸이형 패스는 일부의 VIP급에만 제공이 된다. 입장권은 레이싱 머신의 형상과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의 트랙 구조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스피드 축제의 열기를 느끼도록 했다는 게 KAVO측의 설명이다.

입장권과 함께 VIP급 특별 관람실인 기업부스(Corporate Suite)도 관심거리다. 기업 부스는 약 4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급 관람 공간으로 5성 호텔급 식음료와 대형 모니터를 이용한 실시간 레이스 정보 제공 서비스 등이 이루어진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내에 45개의 기업부스가 마련되는데 한국 그랑프리 공식 스폰서에게 우선적으로 판매기회가 주어진다. 공급 수량이 제한되어 있는 만큼 고객 및 VIP를 초청하려는 단체 및 기업들간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수도 있다.

KAVO는 티켓 발매에 앞서 전국 16개 시도에서 자체 시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격과 무관하게 한국 그랑프리 입장권을 무조건 구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핵심 소비층이 최소 60만 명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한다. 이는 판매 가능한 좌석 12만석 규모의 6배에 달하는 소비층을 의미, 조사 결과의 신뢰도 편차를 감안하더라도 전반적인 흥행 기조를 확신할 수 있다는 근거다.

국내 최초의 F1 대회 개최는 단지 레이싱 스포츠로서 뿐만 아니라 문화와 관광 패턴 변화, 자동차 산업 발전, 국가 브랜드 이미지 격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영암 대회는 올 시즌 포뮬러원 가운데 유일한 신생 그랑프리라는 희소 가치도 갖고 있다. 해외 관광객 수요가 전체 좌석의 20~25% 가량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

특히 시즌 17라운드로 치러질 코리아GP는 올 시즌 챔피언 타이틀 향방에 중요 기로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대표적인 규정 변화인 포인트 시스템 변화로 드라이버 순위별 득점 차가 커져 17, 18라운드 무렵에 올해의 챔피언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더불어 국내 레이싱 대회도 개막을 앞두고 열기 지피기에 돌입, F1 붐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자동차경주 대회인 '2010 CJ오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 지엠코리아㈜가 2년 연속 슈퍼6000 클래스의 오피셜 바디 스폰서로 나서고 모터스포츠 전문 의류 브랜드인 PIAA의 국내 독점 판매사인 GIC상사(주)가 오피셜 의류 후원사로 참여하기로 하고 최근 스폰서 조인식을 가졌다. 포뮬러원 한국 그랑프리 홍보대사로 위촉된 류시원 팀106 대표 겸 감독, 선수도 메인스폰서인 EXR 등과 후원 조인식을 마쳤다.

KAVO의 정영조 대표는 "한국 그랑프리가 향후 7년간 개최된다는 점을 감안, 입장권 평균 가격을 주변국 보다 다소 낮게 책정했다"며 "첫해부터 합리적 가격으로 수요층을 자극해 장기적인 고객 및 팬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