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산업의 '메카' 산청2013 세계전통의약 엑스포 유치 총력… 국제적 허브 발돋움

주체험관인 동의보감관
경남 산청엔 유명한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로 손꼽히는 의성 허준 선생과 그의 스승 류의태 선생이 의술을 펼치고, 조선 후기 중국에까지 명성을 떨쳤던 초삼, 초객 형제 등 많은 명의들을 배출한 한의학의 본고장이다.

또 하나는 뛰어난 품질과 효험을 자랑하는 약초의 본고장이다. 경남도와 산청군은 이 같은 한의학의 역사적 배경, 풍부한 약초자원, 한방약초 관련 기반시설 구축 등의 강점을 내세워 2013 세계전통의약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3 세계전통의약 엑스포는 보건복지부가 약 400억 원의 예산으로 추진하는 국제행사로,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으로 동의보감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 발전시켜 한의학의 국제적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한 행사다.

산청은 경호강, 덕천강, 지리산 양단수 등 맑은 물이 있고, 지리산, 왕산, 황매산 등 좋은 산도 있어 좋은 약초자원이 자생할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자랑한다. 산청군은 이런 점을 내세워 이번 엑스포를 통해 국제적인 한방의학의 중심지로 우뚝 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최고의 청정지, 한의학 본고장의 이유

동의보감촌 조감도
산 좋고 물 맑고 공기는 보약 같아 '신이 내린 땅'으로도 불리는 산청은 지리산 제일의 청정지역으로 유명하다. 군 면적의 79%가 임야로 구성돼 국내 자생약초 중 가장 효능이 좋은 1,000여 종의 약초가 자생하고 있는 청정약초 재배의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약초재배 시설도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더덕, 도라지, 독활, 둥글레, 작약 등 10여 개의 전략약초재배단지를 비롯해 산청군에는 생초 작약단지, 정광들 대규모 약초재배단지, 개똥쑥 재배단지 등 1,500여 농가에서 1050㏊의 약초를 재배 13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청정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명품 한약재의 생산기반을 발 빠르게 갖춰가고 있는 산청군은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로 생산이력제와 GAP 인증제도를 약초 분야에 도입했다. 이로써 산청군은 과학적인 관리와 함께 약초재배지에 대한 중금속 검출 여부 토양검증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 같은 탄탄한 '약초 관련 인프라'는 한의학의 본고장으로서 산청을 브랜드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산청군은 명의들이 의술을 펼친 한방의 근거지로 전통한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한방약초산업을 특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고, 허준상을 제정해 올해 7회째 시상을 앞두고 있다.

또한 산청군은 한방의료 클러스터 기반구축사업과 전통한방휴양관광단지 조성 등 한방약초산업의 외형적인 발전은 물론 「동의보감촌」「민족전통의학의 성지 산청」등 상표 등록을 통해 지적재산권 확보로 내용적인 발전도 함께 도모하고 있다.

한방을 테마로 한 차별화된 관광인프라

하지만 산청이 가진 자원은 한방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들만은 아니다. 오히려 지리산 일대의 문화유적지, 동의보감이라는 관광자원은 타 지역보다 더욱 차별화된 관광인프라라고 평가되고 있다.

이를 위해 산청군은 산청 동의보감촌 조성사업, 한방 자연휴양림 조성사업, 산약초타운 조성사업, 한방의료클러스터 기반구축사업, 산청 한방약초연구소 건립, 임산물산지 종합유통센터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들이 완성되면 산청은 명실공히 한방메카의 정상에 선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산청군 금서면 특리에 110만㎡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동의보감촌은 가장 기대되는 곳이다. 산청 한의학박물관과 대한민국 국새문화원, 산약초타운, 한방테마공원, 한방휴양림 등이 들어서는 동의보감촌은 산청에서 활동한 전통 한의학의 역사적 인물을 접목한 한방과 약초체험의 산 교육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천혜의 자연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한의학박물관과 국새와 관련한 의장품 16종을 제작하고 역대 국새 및 국새 관련 의장품, 예술품을 종합전시하는 국새문화원도 조성된다.

30㏊로 조성되는 산약초타운은 지리산 한방약초를 테마로 약초식물원, 탐방로, 산림욕장, 한방팬션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며, 50㏊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한방휴양림은 숲속의 집, 숲속 휴양관, 체력단련시설, 야생화단지 등 시설을 건립해 산림 내에 다양한 휴양공간을 조성하게 된다.

이러한 관련사업이 모두 끝나면 '보고, 느끼고, 쉬어가는' 국내 최초의 독특한 한방테마 체험 관광지가 완성되는 것이다.

경남도와 산청군은 "2013년 세계전통의약 엑스포 개최지가 최종 결정되는 오는 6월 4일까지 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류의태, 허준 선생이 의술활동을 펼친 산청군의 역사적 배경과'약초골 산청'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켜 유치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청한방약초축제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으로 매년 열리는 산청한방약초축제가 올해로 제10회째를 맞았다.

오는 5월 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 경호강변 일원에서 치러지는 이번 축제는 참여객이 축제에 빠져들 수 있도록 축제의 주제를 집중화하여 한방역사관, 산청약초관, 산청한방산업관, 한방미래관 등 4개관으로 주제관을 구분했다.

한방역사관에는 우리나라 전통한의학의 역사와 산청군의 한의학적 위상, 우리나라의 명의와 산청에서 활약한 명의 소개 및 한의학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산청약초관에는 지리산 일대에서 자생하는 희귀약초와 산청의 재배약초, GAP 인증 약초, 약초술, 건재약초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산청한방산업관에는 산청에서 생산된 약재를 통해 연구 개발된 제품, 약재로 개발된 음식, 한방떡 등을 전시하고, 한방미래관에는 산청한방약초산업의 미래와 최신한방 의료기기 전시, 전통한방의 과학화 및 표준화로 세계화돼 가는 우리나라 한방약초산업의 미래를 표현한다.

축제체험영역에는 산음혜민서에서 한의학 전문 의료진이 진료하는 한방의료 체험, 약초술과 약초차를 시음할 수 있는 한방건강체험, 한방약재로 요리한 몸에 좋은 한방음식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동의보감 숨결따라 산청약초 향기따라'를 슬로건으로 한 올해 축제는 기존의 축제체제를 벗어나 지역축제의 가치창조를 선도하고 다가오는 2013년 세계전통의약 엑스포 유치를 목표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송준호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