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초점 인공렌즈 '레스토 렌즈 시술' 무통증 5분이면 끝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이 레스토 렌즈를 시술하는 모습.
나이를 속일 수 없는 신체 기관이 있다. 바로 눈이다. 다른 곳은 다 나이에 비해 건강해도 눈은 나이를 알아차린다.

보통 40대 중반이 되면 눈에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 바로 노안과 백내장이다. 노안은 서서히 또는 어느날 갑자기 그 느낌이 온다. 핸드폰 문자가 안 보이고, 신문 읽기가 불편해진다.

근시인 사람은 안경을 벗어야 읽을 수 있어 남 보기에도 나이를 먹은 티를 낼 수밖에 없다. 특히 어두운 곳에 들어서면 글씨를 잘 읽을 수 없다. 노안은 눈 속에 있는 수정체를 움직이는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고 수정체가 단단해지면서 초점 조절 능력이 떨어져 발생한다.

맑고 투명하던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지는 현상은 백내장이다. 마치 눈에 안개가 낀 것 같이 시야가 흐릿해지고 불빛을 볼 때 퍼져 보이고, 심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잘 안 보인다. 최근에는 환경적 요인 때문에 백내장의 발병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백내장은 50대에는 60%, 65세가 넘으면 거의 모두에게 생긴다.

백내장과 노안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다 해결할 수 있다면, 장년기와 노년기 삶의 질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결 할 수 있는 시술이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반 인공수정체 시술 후: 먼 거리는 잘 보이나 근거리는 돋보기가 필요하다.
바로 다초점 인공렌즈(수정체)의 개발 덕분이다. 기존에는 백내장 수술을 받으면 흐려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보통 먼 거리에 초점을 맞춘 단초점 수정체를 넣는데, 이는 먼 거리를 볼 때는 생활에 아무 불편이 없으나 근거리를 볼 때는 돋보기를 꺼내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다초점 수정체를 넣으면 근거리이든 원거리이든 다 잘 보이므로 안경에서 해방될 수 있다. 세계 최대 안과전문 기업인 미국의 알콘이 개발한 특수한 인공수정체인 레스토 렌즈가 대표적이다.

레스토 렌즈를 활발하게 시술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국제노안연구소 소장)은 "레스토 렌즈는 근거리, 원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게 하는 특수 렌즈이므로 백내장도 치료하고, 시력교정뿐 아니라 돋보기까지도 벗게 해주는 일석삼조의 획기적인 렌즈"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레스토 렌즈 삽입술은 마취주사가 필요 없이 간단히 마취 안약만 넣고 5분 내에 끝나며 아무런 통증이 없다"며 "수술 후 바로 걸어서 병원을 나설 수 있고 세수, 목욕, 운동, 화장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FDA(미국식품의약국)에 따르면 일반 백내장 수술 후 90% 정도가 수술 후에도 안경을 써야 했지만, 레스토 렌즈를 삽입한 환자들은 대부분 안경이 필요 없게 되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시술 후: 근거리, 먼 거리 다 잘 보여 안경을 벗을 수 있다.
FDA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레스토 렌즈는 굴절 노하우에 특허가 있다. 렌즈의 표면 중심부 3.6mm에 12개의 동심원이 있는데, 이곳이 노안교정을 가능케 하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 중심부 3.6mm는 1.3마이크론으로 시작해서 주변으로 갈수록 계단식으로 낮아져서 0.2 마이크론까지 줄어드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이곳을 통과하는 빛의 양을 효과적으로 조절한다.

박 원장에 따르면 레스토 렌즈는 1994년 이래 전 세계 5,000만 번 이상 시술로 임상성적이 입증됐다. 렌즈의 재질인 아크리소프는 백내장수술 후 많이 생기는 후발성 백내장 발생률을 최소화하며, 실제 성인의 수정체와 거의 같은 색을 띠고 있어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아도 눈에 해로운 자외선과 청색 광선을 걸러줘 장기적으로 망막 보호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돋보기를 사용하기 곤란한 젊은 백내장 환자나, 직업이나 취미 등의 이유로 안경을 착용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일 수 있다.

다만 레스토 렌즈 삽입술은 기존 수술에 비해 비용이 비싸다. 시술은 각막에 2mm정도 크기의 미세한 구멍을 뚫은 다음 초음파유화술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렌즈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아주 간단하며 렌즈는 반영구적이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