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프렌들리 말레이시아 콴탄 채러팅 리조트

해변가
말레이시아 파항(Pahang)의 주도 콴탄. 영화 '남태평양'을 촬영한 티오만섬이 있기도 한 이 곳은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다.

세계적인 휴양 리조트 클럽메드(Club Med)가 에코 프렌들리 빌리지(eco-friendly village) 컨셉트를 최초로 적용한 말레이시아 채러팅 리조트도 콴탄에 위치하고 있다.

거대한 자연과 호흡하는 휴가를 보내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채러팅 리조트를 찾아온다. 조금 불편한 교통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인천공항에서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 도착, 거기서 콴탄행 비행기로 갈아탄다. 콴탄 공항에 내려 다시 클럽메드 셔틀 버스를 타고 50분 가량 정글 속을 달리면 드디어 열대 낙원에 도착한다.

열대림 속 도마뱀·원숭이와 함께 생활하는 리조트

혼잡한 도심과 일상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공간, 채러팅 리조트에서 아침은 새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가끔 새가 날아와 부리로 객실 문을 노크하며 기상을 재촉하기도 한다.

정글 속에 지어진 빌리지
새들의 잔소리에 눈을 뜨고, 방문을 열고 나오면 사방에서 끝없이 펼쳐진 자연과 만난다. 리조트는 4km에 달하는 채러팅 비치와 80 ha 넓이의 열대 우림에 둘러싸여 있다. 해변의 길이나 숲의 규모로는 전세계 클럽메드 리조트 중에서 최고이다.

진정한 자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 리조트로서의 장점과 매력은 규모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울창한 열대림 속에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숙소는 말레이시아 전통양식의 목조건물인 깜퐁(kampong) 스타일의 방갈로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 목조건물로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전통적으로도 유서가 깊다. 100% 나무로만 지어진 전통 목조건물은 자연을 한결 더 가까이 느끼게 해준다.

무엇보다 여기서 경험하는 진귀한 자연체험은 야생동물들이다. 멸종위기에 있는 바다 거북이와 머카크 원숭이를 만날 수 있다. 코뿔새와 왕도마뱀도 살고 있다. 이들 야생동물과 마주치는 건 일상적이다. 사방에 펼쳐진 숲길을 지날 때마다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도마뱀, 나무 위에서 바스락거리며 열매를 따먹는 원숭이들을 늘 볼 수 있다.

각종 야생동물과 어우러진 휴가 중에서도 가장 잊지 못할 에피소드는 원숭이다. 창문을 열어놓거나 닫아 놓더라도 잠그지 않으면 원숭이가 방안으로 들어온다. 이들의 목적은 컵라면이나 과일 같은 음식을 손에 넣는 것. 방 주인이 있거나 말거나 원숭이는 방으로 들어오면 음식을 찾기 위해 가방 속을 뒤진다.

놀란 주인이 고함을 지르며 "나가라"고 해도 치아를 드러내며 공격할 태세로 겁을 주는가 하면, 천연덕스럽게 뒤지는 작업을 계속한다. 짓궂은 원숭이는 약을 올리기 위해 사람의 속옷을 입어보거나 지갑을 훔쳐 달아나기도 한다.

체러팅 리조트 빌리지
이처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존재하는 클럽메드 채러팅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여행을 위해 자연보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페트병의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숙객에게는 한 병의 물병만 지급된다. 물도 재활용해서 사용하며, 에어컨 열기를 이용해 온수를 공급한다.

또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교육에도 적극적이다. 한 예로, 지역 거북이 보호단체와 손을 잡고 멸종위기 거북이 보호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바다거북이는 매년 4월부터 8월 사이, 알을 낳기 위해 채러팅 비치를 찾는다. 거북이 알을 몰래 훔쳐가 팔지 못하도록 알린 결과 최근 산란 시기 이곳을 찾는 거북이 수가 과거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났다고 한다.

이같은 자연보호 활동을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환경기준을 준수하는 환경자문기관 'EC3 글로벌'로부터 '그린 글로브(Green Globe)' 브론즈 등급을 받았다. 그린 글로브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관광 인증 시스템으로 매년 에너지 절약, 친환경 제품 사용, 사회 공헌 등을 지속적으로 하는 호텔과 여행사들에 수여되는 친환경 인증마크다.

자연과 동화되는 다양한 레저활동

채러팅 리조트는 휴양객들에게 천천히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것을 권한다. 도시의 삶과 뚝 떨어져 있는 광활한 자연 속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낸다. 무엇을 할까?

우선 의 야자수 그늘 아래 준비된 안락의자에 누워 사색에 잠기거나 독서를 하는 것이 좋다. 인파로 북적대는 우리나라 바닷가를 떠올리면 안 된다. 워낙 길이가 길어 사람과 부딪히는 일이 없는 탁 트인 프라이빗 비치에서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갖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다. 다양한 바다풍경을 만끽하고 싶다면 채러팅 비치에서 미니 기차를 타고 반대편 인 판타나 비치에도 가보자. 나무와 나무 사이 해먹을 달고, 평온하게 낮잠 자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엔 작은 바(bar)도 마련돼 있으니 목이 출출해지면 칵테일이나 맥주, 과일 주스 등을 마실 수 있다. 클럽메드 서비스의 특징은 패키지 안에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어 리조트 안에서 추가 비용을 내지 않는 것이다. 하루 세끼 식사는 물론 바에서 마시는 음료도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야외 바비큐 파티가 열리는 날도 있다.

자연친화적인 여러 가지 스포츠 활동도 가능하다. 에서의 조용히 요가를 즐기거나 세일링, 수영을 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 참석하면 무료강습도 받을 수 있다. 그밖에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 등 각종 수상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산과 바다, 야생 동식물을 감상하며 걷는 정글산책도 채러팅 리조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평지도 있고, 나지막한 산 코스도 있다. 둘 다 1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는 코스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4세부터 10세까지의 어린이들이 열린 자연공간에서 자연과 야생 그리고 자연보존 지역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성해 놓은 '미니 클럽'도 있다.

리조트 안에 머무르며 자연친화적인 여가활동을 하기에도 시간은 부족하다. 그러나 인근의 자연과 지역문화까지 체험해보고 싶다면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연계 프로그램을 이용해볼 수 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일요일에 말레이시아의 유명한 치니 호수를 보트를 타고 탐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호수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원주민 마을을 방문할 수 있다. 꼬박 하루가 소요된다. 반나절 일정으로 전통 말레이 마을을 방문해 코코넛을 따는 원숭이를 구경하고 채러팅 마을에서 전통 수공예품을 쇼핑하는 깜퐁 라이프 투어도 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이용할 수 있다.

휴양문화 선도… 60주년 맞은 클럽메드
전 세계 36개국에서 80여 개의 휴양 리조트를 운영하며, 혁신적인 휴양 문화를 선도해온 클럽메드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세계 어느 지역의 클럽메드에 가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긴장의 끈을 풀고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60년 전, 창업주인 제라드 블리츠와 길버트 트리아노의 설립동기를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1950년, 전쟁으로 상처 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자연 속에서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휴식을 갖게 할 수 있을 지 고민한 끝에 새로운 형태의 리조트인 클럽메드를 시작하게 됐다.

체러팅 리조트 해변가
콴탄을 비롯해 몰디브, 보라보라, 발리, 푸켓, 빈탄, 사호로, 시칠리아 섬 등 클럽메드는 목가적이고,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지역만의 독특한 전통과 자연환경에 어우러진 빌리지형 리조트를 조성하고 있다.

성수기에 가도 클럽메드는 사람으로 붐비는 일이 없다. 모든 리조트가 워낙 광활한 자연 속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보통 리조트에 비해 2.5배 이상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조트 소유의 바닷가와 숲, 레스토랑과 바, 그리고 각종 레저와 문화시설이 갖춰진 공간에 머무르면서 몸과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스케줄은 투숙객이 원하는 대로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클럽메드가 지향하는 '자연과 함께 하는 평온한 휴가' 컨셉트는 G.O.(Gentle Organizer)라 불리는 상주 직원을 통해서도 잘 실현되고 있다. G.O.는 리조트 안에서 고객의 모국어로 의사소통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원으로, 세계 여러 나라, 여러 인종의 청년들로 구성돼 있다.

또, 휴가기간 동안 추가비용 없이 모든 식사와 음료수가 제공되며, 각종 레저스포츠 활동을 비용에 대한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어린 아이들을 돌봐주고 놀아주는 클럽메드 미니 클럽이 있어 부모들이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클럽메드 빈탄
푸켓 베이비클럽
GO
Yoga

말레이시아 콴탄=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