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영화 '요가학원'의 한장면
곧 노출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면서 많은 여성들이 서둘러서 체중감량에 돌입하기를 원합니다. 그 중 운동도 하면서 감량효과가 좋다는 핫요가를 택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핫요가는 창시자의 이름을 따 일명 비크람 요가라고도 하는데, 요가 발생지인 인도의 환경을 그대로 옮겨놓아 실내온도 38℃의 전용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요가를 말합니다.

핫요가는 이런 더운 환경에서 90분간 진행되는 26가지 일련 동작들로 구성되지요. 시작은 워밍업을 위한 호흡법으로 시작하여 24가지 요가 자세로 이어지며 체내 독소를 배출하기 위한 호흡법으로 마무리됩니다. 전체 동작 중 반은 선 자세에서, 반은 누운 자세에서 진행이 되지요.

핫요가협회에 따르면 핫요가는 질병과 부상 예방, 노화 지연, 스트레스 해소, 집중력, 인내력, 결단력, 자기 통제력 고양, 체내 독소 배출 등의 효과를 가진다고 하지만, 핫요가를 찾는 주된 이유는 사실은 체중감량이지요. 핫요가로 과연 살을 뺄 수가 있을까요?

핫요가를 하고 나면 가장 크게 느끼게 되는 것은 땀을 엄청 많이 배출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원만해서는 땀을 잘 흘리지 않는 사람도 이 환경이라면 땀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지요.

운동을 하면서 흘리는 땀이라 끝나면 상쾌하면서도 개운한 기분이 들게 됩니다. 그런데 진짜 효과는 핫요가 후 체중을 재어보았을 때 드러나지요. 놀랍게도 1kg, 많으면 2kg까지도 감량되어 있는 자신의 체중에 놀라고, 또한 너무나도 만족하게 됩니다.

이 체중감량이 과연 진짜 살빼기였을까요? 독자들도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핫요가의 체중감량은 사실은 살빼기가 아니라 물빼기입니다. 계체량을 맞추지 못한 권투선수가 사우나를 통해 1-2시간 만에 2-3kg을 감량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핫요가를 하면 보통 1-2리터의 땀을 배출하게 됩니다.

요가 후 바로 체중을 쟀을 때 나타나는 효과는 몸의 기름이 태워진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배출된 땀 때문이지요. 내몸에서 빠진 물은 바로 보충되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이나 다음 요가 전에 체중을 재보면 원상으로 복구되어 있는 것을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더구나 땀배출을 통한 물빼기를 반복하다 보면, 내 몸은 만성탈수 상태가 됩니다. 저의 이전 컬럼을 본 독자들은 기억하겠지만, 만성탈수는 오히려 비만의 원인이 되지요. 내몸이 바뀌어 목마름을 배고픔으로 느끼게 되고, 살이 찌는 것과 몸이 붓는 것을 혼돈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땀배출을 제외한 핫요가 자체의 운동효과는 어느 정도가 될까요? 핫요가의 칼로리소모는 적으면 100Cal, 많으면 200Cal 정도가 됩니다. 운동은 기름을 태운다고 주장하지만, 이 정도의 칼로리 소모는 요가 후에 마시는 커피나 음료 또는 아주 약간의 스낵만으로도 바로 보충이 되지요. 설사 조금 태워졌다고 하더라도, 기름을 만드는 데 더 익숙한 내 몸은 즉각 다시 채워 넣는 것입니다.

핫요가 시 과도하게 상승된 체열은 관절 유연성의 감각을 잘 느끼지 못하게 하여 조직에 손상을 줄 수도 있고,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혈압을 상승시킬 수도 있습니다. 핫요가가 다른 강한 운동과는 달리 1시간 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 천천히 진행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한편, 지나친 땀 배출은 예민한 피부를 자극할 수도 있고, 요가 후 반드시 해야 하는 샤워 때문에도 피부와 머리결에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핫요가는 운동을 아예 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 첫 번째 시도는 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핫요가는 살빼기는 아닙니다.



유태우 신건강인 센터 원장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