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즈 차이나', 멕시코 관광청,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 내한

샌즈차이나의 제니 김 세일즈 디렉터, 마크 러셀 부사장, 루스 보스톤 부사장, 레베카 리 마케팅 담당(왼쪽부터)
2008년 리만브러더스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로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은 여행업계. 정 반대로 올해는 여행 수요가 폭증, 비행기 좌석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마치 '지난해 해외로 못 나간 것을 보상받기라도 한 듯한' 태세다.

폭발하는 한국 시장을 내다보고선지 해외 여러 나라가 한국인의 관광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멀리 중남미에서 '황급히' 한국을 찾아오기도 하고 세계 최고의 카지노와 호텔, 해외에서만 열리는 공연 쇼단까지 방한, 한국인들에게 손짓을 보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카지노를 갖고 있다고 자랑하는 샌즈 차이나는 최근 마크 러셀 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방한, 한국 관광 시장 노크에 새롭게 나섰다.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 호텔과 플라자 마카오, 샌즈 마카오 등 대단위 호텔 리조트 3개를 거느리고 있는 샌즈 마카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호텔&리조트로 명성이 높다.

샌즈 차이나의 공식 방한은 지난 베네치안 마카오 리조트 호텔 오픈 이후 처음. 당시에는 카지노 오픈을 알리기 위해서였지만 이번에는 컨벤션이나 여름 휴가철 패키지 상품, 공연 등 문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알리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

"한국은 마카오와 샌즈 차이나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지난 4월 한국 관광객들이 베네치안 마카오에 한달 간 머무른 날짜는 모두 5000실에 달합니다." 마크 러셀 세일즈 및 마케팅 부문 선임 부사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관광 시장이다"고 중요성을 일깨운다.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
실제 마카오가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주요 관광지라는 사실은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올해 1/4분기 마카오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총 8만 3000여 명.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4%나 늘어나는 폭발세를 보이고 있다.

"3000개의 객실을 가진 베네치안 마카오호텔은 아시아 최대 규모입니다. 자매 카지노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의 2배 면적을 갖고 있으며 각 방의 면적 또한 70평방m로 크기로도 유명합니다." 중국 10개 도시를 일일이 다니고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과 일본이 지금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시장들"이라고 전했다.

국내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관광청은 거의 대부분 유럽과 아시아권이 대부분. 한국에 관광청 사무소가 없는 멕시코 관광청도 최근 한국을 서둘러 찾았다. 아르투로 로페즈 팔레스 리조트 (칸쿤) 기업 담당이사, 페트리시아 나잘 멕시코관광국 아시아 국장, 알마 로페즈 하시엔다 트레스 리오스 세일즈&마케팅 이사, 안드레스 마르티네즈 리비에라 마야 투어리즘 뷰로 유럽 및 아시아 프로모션 매니저 등.

"멕시코는 흥미롭고 다채로운 여행지입니다. 자연과 문화, 리조트, 요리, 쇼핑 등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멕시코는 연간 2150만 명의 해외여행자들이 방문하는 관광 대국이자 중남미 여행의 관문으로 꼽힌다. "멕시코가 수려한 자연, 깊고 오랜 역사, 풍요로운 문화로 한국인에게 흥미롭고 다채로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죠."

이들이 한국인들에게 우선 내세우는 대표 관광지는 멕시코 동부의 대표 휴양지 칸쿤과 칸쿤 옆에 위치한 리비에라 마야. 세미나를 열어 멕시코에 대한 지역 및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등 멕시코 알리기를 부쩍 서두르고 있다.

아르투로 로페즈 팔레스 리조트 (칸쿤) 기업 담당이사, 알마 로페즈 하시엔다 트레스 리오스 세일즈 & 마케팅 이사, 페트리시아 나잘 멕시코관광국 아시아 국장, 안드레스 마르티네즈 리비에라 마야 투어리즘 뷰로 유럽 및 아시아 프로모션 매니저(왼쪽부터)
특히 이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한국인의 미국 경유 멕시코 행 일정. 비자 면제로 미국 입국이 쉬워지면서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을 멕시코로 불러 모으기 위해서다. 또 시애틀을 경유해 멕시코시티로 향하는 직항 노선 신설이 대한항공 등과 함께 활발히 협의 되고 있는 안건. 멕시코를 가기 위해 굳이 일본 도쿄로 가지 않아도 되며 미국과 연계한 상품이 다양하게 등장하게 된다.

멕시코를 방문한 한국인 여행자는 2008년 4만 3581명, 2009년 3만 4646명 수준. 페트리시아 나잘 멕시코관광국 아시아담당 국장은 "앞으로 한국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환율이 안정을 기하게 되면 2010년 이후 한국인 여행자들이 멕시코를 더욱 많이 방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 관광청이나 호텔 못지 않게 해외 공연단이 방한, 관람객 유치에 나서는 모습도 이채롭다. 한국에 와서 공연할 테니 '봐달라'는 것이 아닌 '자기네 나라로 와서 봐달라'는 메시지. 마카오에서만 공연되고 있는 다.

국내에서도 2차례 공연을 가진바 있는 태양의 서커스 프로그램 중 자이아는 특히 아시아에서 가장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공연으로 지목된다. 자아 발견을 위해 우주를 여행하는 어린 소녀의 꿈속 여정을 담는 이 서커스 공연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75명의 최정상급 아티스트가 출연, 90분 동안 초대형 무대를 선사한다.

임원진과 함께 한국을 찾은 자이아 시범 공연단은 서울과 일산 등에서 공연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관람객 유치 활동을 벌였다. 자이아의 마달레나 찬 세일즈 매니저는 "한국에서 태양의 서커스가 성공을 거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세계 무대에서 보다 한국에서 오히려 덜 알려져 있는 자이아를 홍보하기 위해 방한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