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민간관광기관 서울이어 두 번째 클럽… 총회 개최 요건 충족

국제스콜 인천 창립식에 참석한 스콜 회원들
'SKÅL', 스콜!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이 술을 마실 때면 종종 외치는 소리다. 잔을 부딪히며 외치는, 우리 말의 '건배'와 똑 같은 의미. 노르웨이나 스웨덴, 덴마크는 물론, 핀란드나 아이슬란드에서까지도 통용되는 단어다.

최근 인천에서도 '스콜'이 여러 번 합창됐다. 스칸디나비안들이 찾아와 술을 마셔서가 아니라 '국제스콜 인천'이 출범해서다.

일반에게 다소 생소하게 들리지만 스콜은 전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관광기관으로 꼽힌다. 정확한 명칭은 '국제 스콜(SKÅL)' 스칸디나비아 단어라서 알파벳 'A' 위에 조그만 동그라미 하나가 더 붙는다. 컴퓨터에 자판이 없다면 그냥 'SKAL'만으로도 표기한다.

이번에 출범한 '국제스콜 인천'은 한국 내 스콜의 2번째 클럽이다. 그간 국내에서는 1969년 창설한 스콜 서울이 유일하게 활동하고 있다. 실로 41년 만에 두 번째 지부가 설립된 것. 지난 4월에는 스페인 스콜 본부의 최종 승인도 받았다.

국내에 단 두 개뿐인 '스콜'이지만 이번 인천 클럽이 주목을 받을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2012년 국제 스콜 총회의 한국 개최 때문. 스콜 규정상 국제 총회를 개최하려면 한 국가 내에 2개 이상의 클럽이 있어야 되는데 이번에 이 요건을 충족시키게 됐다.

총회 개최를 위한 사전 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벌써 지난 해에는 스콜 아시아 총회를 인천에서 성공적으로 개최, 세계 스콜 총회 유치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현재 아일랜드도 총회를 유치하겠다고 신청해 두 나라가 경합 중이다.

항공, 여행사, 호텔, 리조트 등 관광업계의 로터리클럽으로도 불리는 국제 스콜은 전세계 90여개 국가에 약 500개의 클럽을 두고 있다. 회원 수만 2만 여명. 국내에서는 스콜 서울이 90여명, 새로 출범한 스콜 인천이 21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관광업계 중진급 이상의 자격을 필요로 하는 회원 가입은 신청 후 이사회의 의결을 받아야 하며 또 스페인 본부에서까지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할 정도로 까다로운 편이다. 건배할 때 많이 사용되는 어휘이지만 스콜은 우정과 건강, 행복, 장수 등의 여러 의미를 한꺼번에 담고 있다.

새로 문을 연 스콜 인천의 초대 회장으로는 아담심킨스 하얏트 리젠시 인천호텔 총지배인이 선출됐고 임원진으로는 부회장에 알란리고덴 인천 쉐라톤호텔 총지배인과 이영길 인천 국제공항 항공사운영위원장, 개발담당 이사에 장태순 인천관광공사 본부장, 재무이사에 김국성 세방여행 부장 그리고 총무이사에 다나까 호즈미 베스트 웨스턴 송도 파크호텔 총지베인이 각각 뽑혔다.

스콜 인천의 출범에는 스콜 서울클럽의 지원도 크게 힘이 됐다. 손병언 서울지부 회장은 국제 스콜 회장을 대신해 인천 스콜 창립증을 전달했고 인천관광공사의 최재근 사장은 서울지부의 존 케이드너 부회장(서머셋 팰리스 서울 총지배인)등 서울 회원들에게 창립 준비 과정에서 적극 지원해 준 데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앞으로 스콜 서울과 인천 국내외적으로 긴밀히 협력,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글·사진 인천=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