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심킨스 국제스콜(SKÅL) 인천 초대 회장

"2012년 국제 스콜 총회가 한국에서 개최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세계 관광인들의 대표적 민간기구인 국제 스콜의 인천클럽 초대 회장으로 외국인이 선출됐다. 아담 심킨스 하얏트 리젠시 인천호텔 총지배인. 당장 현안인 "스콜 총회의 한국 유치를 위해 발벗고 뛰겠다"는 것이 그의 취임 일성이다.

사실 그는 40여 년을 끌어 온 국내 두 번째 스콜 클럽의 창립 주역으로 꼽힌다. 지난 2월 비로소 인천 스콜 설립 작업에 착수한 지 불과 3, 4개월 만에 출범식이 열리기까지의 과정에서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한 것.

"한국에서는 서울 지부가 유일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관광시장의 규모와 영향력에 맞춰 제 2의 지부 설립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죠." 심킨스 회장은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제 38회 스콜 아시아 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이 출범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배경을 설명한다. 사실 인천에서 스콜 클럽 출범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 때부터 형성됐다 해도 틀리지 않다.

벌써 그는 국제 스콜 총회의 한국 유치 위원단으로 활동 중이다. 이미 필리핀 세부와 캐나다 등지를 다녀오며 스콜 총회 개최를 위한 프리젠테이션도 마쳤다. 항공, 호텔, 레저, 골프, 카지노 등 관광에 필요한 인프라 스트럭처를 충분히 갖춘 한국은 회원들로부터 효율성 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경합을 벌이고 있는 아일랜드는 인적 네트워크가 우리(한국)보다 훨씬 우수합니다. 스콜의 많은 회원국들과 오래되고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죠. 하지만 한국인의 끈끈한 '정'을 앞세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심킨스 회장은 "아시아권 국가들로부터는 벌써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막상 외국인이지만 그는 2년 가까이 되는 한국 근무기간 동안 절반은 한국인이 됐다. "인천국제공항이라지만 막상 외국인들은 인천을 잘 몰라요. 인천공항에 내리면서도 서울에 왔다고 생각하고 인천이 서울의 일부라고도 생각하죠." 지난 해 인천에서 제38회 스콜 아시아 총회를 치르면서 그가 느낀 아쉬움이다.

심킨스 회장의 스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발리 등에서 근무할 때도 회원으로 활동했다. "스콜은 여행사들이 중심이 된 PATA나 호텔업협회보다 좀 더 포괄적인 국제 민간관광기구란 점에서 더 영향력이 큽니다."

방콕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성장해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그는 15년간 중국, 일본, 홍콩 등 다양한 아시아 지역 하얏트 체인을 거치며 가는 곳마다 성장과 혁신을 일궈내는 전략가로 명성을 쌓고 있다.

21명으로 출발한 스콜 인천은 조만간 40여명으로 회원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1차적으로는 중진급 인사들을 중심으로 관광업계의 현안 논의, 기금 조성, 국제 아동 노동 예방 등의 공익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 이어 관광업계 고참 실무진급의 회원까지 포함하는 주니어 스콜 창립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모국인) 영국이 잘 못해 속상해요. 하지만 한국이 비록 아르헨티나전에는 졌지만 그리스에 이겨 즐겁습니다." 외국인이면서도 자기 일처럼 한국과 한국인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는 그는 "인천 스콜 설립이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효과로 작용하면서 2012년 스콜 세계총회의 서울∙인천 공동개최가 그 도약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인천=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