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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값보다는 몸값

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독자 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 제가 주로 하는 일은 사람들의 몸을 건강하게 하고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암검진과 함께, 항상 숙면, 몸둔감, 체중감량 등의 훈련을 권하는 편이지요.

그러면,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장애물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 아닌 '내 나이가 몇 살인데? 이제, 뭘!' 하든지, '이제 좋은 시절 다 지나갔는데, 이제 와서 내몸에 그렇게 신경 쓸 게 있을까?' 등입니다. 이제 이런 나이가 되었으니, 그 나이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즉, 나잇값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나잇값이란 엇비슷한 나이가 되면, 엇비슷한 몸, 엇비슷한 가치관, 엇비슷한 차림을 갖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대충 엇비슷하게 죽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과연, 진짜 그럴까요?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동차의 예를 들겠습니다.

자동차가 출고일시가 같다고 폐차 일시가 같을까요? 왜 어떤 차는 1년 만에 폐차되는데, 다른 차는 10년 이상을 달려도 쌩쌩하게 계속 새 차 같을까요? 사람의 몸도 차와 같습니다. 같은 해, 같은 날에 태어나도 죽는 날은 다 틀릴 뿐만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가도 다 틀리게 마련이지요.

이를 결정하는 여러 요소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몸값이라는 것입니다. 나잇값은 자신의 생각과는 관계없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결정되지만, 몸값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높였다 낮췄다 할 수가 있지요. 나잇값은 높을수록 허약해지고 죽음에 가까이 가는데 반해, 몸값은 높을수록 강해지고 죽음에서 멀어집니다.

내몸의 몸값을 높이는 첫 번째 방법은 물론, 자신의 현재 몸값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제 진료실을 찾아온 분들로 예로 든다면, 자신의 몸값을 실제보다 낮춰서 평가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었지요. 몸은 아직도 팔팔한데도, 마음이 먼저 늙어 버린 것입니다. 그 이유를 알고 보니 평가의 잣대가 매우 왜곡되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의 평균이 잣대가 아니라, 한국인 상위 1%를 잣대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자신보다 몸값이 높은 사람들만 눈에 들어오고, 낮은 사람들은 그렇게 많은데도 아예 쳐다 보지를 않고 있었습니다. 현재의 자신의 몸값을 정확히 알게 되면, 거기서부터 어떻게 몸값을 올리는지는 의외로 쉽게 됩니다.

내몸의 몸값을 높이는 두 번째 방법은 자신의 '마음나이'를 정하는 것입니다. 달력나이는 50대이지만 40대의 몸값을 가지려면 자신의 달력나이보다 10년 내지 15년이 적은 마음나이를 정하라는 것이지요. 그리고는 그 마음나이에 맞춰서 살면, 약 1~2년 내에 자신의 몸값이 그 마음나이에 근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마음나이를 결정해 놓고도, 그를 믿지도 않고 생활화하지도 않는다면, 물론 자신의 몸값은 변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방법이 서툴러서 다른 사람들 보기에 '주책이다'라든가, '나잇값 못한다'라는 핀잔을 들을 수 있겠지만, 그 사람들까지도 내가 믿는 마음나이를 똑같이 믿게 되기까지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를 않게 되지요.

내몸의 몸값을 높이는 세 번째 방법은 달력나이의 특권을 살리라는 것입니다. 예로, 달력나이 50대의 특권은 0세부터 50대까지 다 될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한편, 20대의 특권은 0세부터 20대까지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50대는 20대와 대화하기가 쉬워도, 20대는 50대와 대화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지지요.

물론 20대와 대화할 때는 나 자신도 20대로 느끼면서 대화하는 것이지, 50대로서 대화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한편, 50대라고 50대 하고만 친하고 대화를 한다면, 즉, 나잇값대로 한다면 이는 그 특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이지요. 항상 같은 연령대의 동기회보다는, 다양한 연령대가 같은 취미 또는 목적을 위해 참가하는 모임이 훨씬 더 좋은 이유입니다.

제 달력나이는 56세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제 마음과 몸이 다같이 40세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마음과 몸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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