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수납·파티기획 인테리어 등 생활을 예술의 경지로파워브로그·인터넷카페 급증, 전문가 양성기관도 생겨

까사스쿨 파티앤코 작품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한다고? 요리에서 인테리어, 조경, 수납, 생활용품 제작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을 가꾸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생활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솜씨 좋은 전문가가 각광받게 된 것이다. 관련 블로그나 인터넷카페가 네티즌의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고, 라이프스타일 숍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전문기관도 등장했다.

요리·수납·정원가꾸기·홈데코… 집안일도 디자인이 필요해

아파트 베란다를 미니 정원이 있는 아담한 서재로 꾸민다. 효율적인 수납 법으로 주방의 그릇을 손쉽게 꺼내 쓸 수 있도록 한다.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연다.

수납장과 테이블, 퀼트 가방과 같은 간단한 생활용품은 개성을 살려 직접 만든다. 비누는 방부제나 인공색소가 들어가지 않은 천연비누를 만들어 쓰고, 아이의 건강을 위해 간식은 집에서 웰빙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 먹인다.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가 하는 일들이다. 자신만의 개성과 안목, 손재주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멋지게 연출하는 역할이다.

까사스쿨 작품
요리와 수납, DIY인테리어, 파티기획, 정원 가꾸기 등 개인의 디자인 콘셉트를 발전시켜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개척하고 선도하는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테리어 전문카페 레몬테라스(http://cafe.naver.com/remonterrace.cafe)는 가입한 회원수가 120만 명을 넘는다. 적은 비용으로 집안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리폼(reform)과 홈데코 노하우, 요리 레시피와 살림에 필요한 정보로 가득하다. 요리와 집안 꾸미기 노하우를 제공하는 희나네집(http://blog.naver.com/heena_mom)도 일일 방문객 수가 100만 명을 훌쩍 넘긴다.

대충대충 털팽이의 깐깐한 수납법(http://blog.naver.com/white7722)은 유용한 수납의 기술을, 베비로즈의 작은부엌(http://blog.naver.com/jheui13)은 요리와 살림 노하우를 전수하는 파워블로거다.

또,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에 필요한 특이한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온라인 쇼핑몰도 넘쳐나고 있다. 마이두비닷컴(www.mydoob.com), 텐 바이 텐(www.10x10.co.kr), 스토아 정글(www.storejungle.co.kr), 노스푼(www.nospoon.co.kr), 더소품(thesopum.com) 등이 있다.

라이프스타일을 통합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기관

마샤 스튜어트 웹사이트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도 등장했다. 졸업 후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인턴과정을 도입하고, 요리, 인테리어, 파티기획 등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유기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시각을 키우도록 교육한다.

까사스쿨(www.casaschool.com)은 플라워 전문가 과정, 패키징 디자인, 천연비누 제작, 파티 스타일링, 케이터링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다. 기존의 교육기관이 단순한 취미나 교양을 목적으로 운영되던 것과 달리, 카사스쿨은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이 학교의 전문가 과정은 크게 '플라워', '케이터링', '천연비누&캔들'로 나뉘어져 있다. 그러나 이들 개별 과정을 분리하지 않고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디자인 콘셉트로 스타일링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예를 들어, 웨딩 과정의 경우, 꽃꽂이 장식을 통한 전체적인 공간 스타일링 연출법과, 결혼식 테마에 맞는 음식을 선보이는 연회용 요리 기술, 하객들에게 줄 답례품으로 천연비누와 초를 만드는 법을 통합적으로 가르친다.

마샤 스튜어트 브랜드 매출 1조 원 넘어
마샤스튜어트 리빙옴니미디어의 창업자 마샤 스튜어트(Martha Stewart)는 미국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로 꼽힌다. 어려서부터 어머니로부터 요리와 바느질을, 아버지로부터 정원 가꾸는 법을, 조부모로부터는 잼과 캔음식 만드는 법을 배웠다.

졸업 후 월가의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다 퇴직하고, 코네티컷의 한 농가를 구입해 리노베이션과 집 꾸미는 일에 몰두했다. 요리와 인테리어 등 가사일에 뛰어난 소질이 있었던 그는 출장연회 사업을 시작했다. 유명세를 타자 1990년 '마샤스튜어트리빙'이라는 잡지를 출간하고, 1997년에는 생활 종합 미디어인 '마샤스튜어트리빙옴니미디어'를 설립했다.

요리, 정원 가꾸기, 퀼트 만들기 등 아름다운 생활법을 제시하며 '살림의 여왕'으로 추대받는 그는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생활잡지 마샤스튜어트리빙은 미국에서 200만 명 이상이 구독하고 있으며, 마샤스튜어트리빙옴니미디어의 매출규모는 2006년 기준으로 2700억 원을 자랑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마샤 브랜드의 매출은 약 1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또, 미국 시사지 타임이 선정한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 중 한 사람으로 뽑혔으며, 포천지가 선정한 '50인의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 마샤스튜어트 작품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