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서 요기티 전도사로… 요가, 헬스클럽 넘어 전방위 확산

이국적인 마스크가 돋보이는 그녀는 방송인 출신이다. 국내 TV에도 곧잘 출연하며 얼굴과 이름을 알렸던 데이나 최. 요즘 그녀는 요가를 알리는데 한창이다. 그리고 모던티 격인 요기티도 함께.

요기(Yogi)는 요가의 마스터를 뜻한다. 때문에 요기 티라면 요가 마스터가 마시는 티, 요가 마스터와 함께, 혹은 요가를 할 때 마시는 티로도 통한다.

미국인들에게 요가는 인기 높은 아이템으로 꼽힌다. 딱히 스포츠라고 하기엔 부족해 보이지만 정신적인 수양이나 참선의 방편으로도 애호가가 많다. 요가를 하는 이들 미국인이 또 함께 즐기는 것은 바로 요기티.

요가와 함께하는 티, 요기티는 17세기 인도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미국에 본격 뿌리내린 것은 1969년 미국의 한 요가 강사가 수업 후 아류르베다 레시피로 우려낸 차를 수강생들에게 나눠주면서부터다.

아류르베다는 '삶의 과학'을 의미하는 고대인도의 철학으로 몸, 마음, 영혼의 균형을 통한 길고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 동양에서 널리 약초로 쓰여온 정향싹, 흑후추, 소두구씨, 생강뿌리, 시나몬 뿌리 등의 약용식물 등에서 티를 우려내는 것이 아류르베다 레시피다.

요가 시범을 보이고 있는 데이나 최(오른쪽)
모던 스타일의 티로써 요기티의 가장 큰 특징은 요가와 함께 전파된다는 것이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미국에서도 그랬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국내에 상륙한 요기티 또한 우선 요가와 헬스클럽을 타고 번져나가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의 요가 팰리스. 2008년 요가 챔피언이 직접 나서 비크람 요가를 강의하며 요기티를 내놓는다. 매 수업시 400~600kcal의 열량을 소모하며 근력 증강에 영향을 주는 몸동작과 자세 운동이 메인 프로그램. 요가 못지 않게 요기티로도 건강하고 강한 육체와 정신을 만들어 준다는 목표다.

요기티가 관심을 끌면서 유명인사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압구정 디자이너클럽 내에 자리한 M애슬레틱 스퀘어. 김남길, 오지호, 마르코, 브라이언 등 유명 스타 뿐 아니라 국내외 유명 모델들의 전속 휘트니스 클럽으로 유명한 이 곳에서도 다양한 요가 클래스와 함께 요기티를 선보인다. 애쉬탕가 요가부터 아디다스 요가 등이 주요 프로그램들.

세계적인 유명 피트니스 클럽 브랜드인 월드 짐의 TV에도 여러 번 소개된 바 있는 유명 요가 스튜디오 매직 펀드에서 또한 마찬가지다.

요가와 함께 하는 것처럼 요기티는 요가와 같은 정신을 공유한다. 정신적인 측면과 육체적인 측면 모두에서 건강과 안식을 주는 것이 목표. 요기 티 한 잔을 마시면서 역시 복잡한 세상에서 한 숨 돌리며 휴식을 취한다는 것.

요가와 함께 하는 요기티
요기티의 성분 또한 다른 모던 티에서처럼 차 잎과 허브를 주 재료로 한다. 여러 허브들이 블렌딩 돼 요기티 한가지에 많게는 15가지 성분도 배합돼 있다. 미국과 독일 등에서는 60여가지가 나와 있지만 국내에 선보이는 것은 대략 6종류.

유기농 허브와 향신료를 우려낸, 여성들을 위한 티인 우먼스 티, 편안하고 활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이들을 겨냥한 무드 티 등이 국내에 소개된 요기 티 종류들이다.

요기티 전도사로 나선 데이나 오스틴 최는 요가를 정식으로 공부, 요가 강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네덜란드 대사관 상무관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그녀는 네덜란드에서 자랐지만 한국어와 영어, 독일어, 네덜란드어를 자유로이 구사한다. 대학 전공은 심리학과 철학. 의사 자격증을 가진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건강과 영양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요가와 요기티를 통해 사람들에게 건강을 선물하고 싶어한다. 고기를 먹지 않는 그녀는 또한 베지테리언이면서 집에서 손수 허브를 재배하기도 한다.

요기티가 관심을 끌면서 일반 숍과 백화점 등으로도 퍼져나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코엑스점과 여의도의 치코비노, 압구정동의 커피 팔래스 등이 요기티를 내놓고 있는 판매처들. 요즘 이태원에서 가장 뜬다는 바앤 라운지 카페 '비트윈'에서도 요기티를 메뉴로 추가해 선보이고 있다. 요기티와 바카디, 그레이 구스 등 보드카나 럼주와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는 것 또한 새로운 스타일.

"사람들이 혼란스런 시대에 너무 바쁘고 돈만 좇다가 세월을 다 보내는 것 같아요. 때론 삶을 즐기고 자신을 한 번쯤 되돌아 보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화려한 외모(?)와 달리 무척 철학적인 그녀는 "요기티는 자연을 느끼고 생각하기 위한 티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