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띠아 수, 양념속 등 차이… 멕시코 셰프 '미니 퀘사디아 스테이션' 열어

노란 것은 옥수수 또띠야로 만든 퀘사디아, 하얀 밀가루 전병 퀘사디아
프라이 팬 위에 또띠야(전병)을 놓고서는 속을 채우고 직접 구워준다. 하나는 또띠야를 반으로 접어 내고 다른 것은 또띠야 위에 또띠야 또 하나를 덮어 씌웠다. 각각 다른 멕시코 음식 퀘사디아 2종류, 아니 세 가지다.

젊은 멕시코 여성 셰프가 서울 한복판에 '미니 퀘사디아 스테이션'을 열었다. 밀레니엄서울힐튼 뷔페식당 오랑제리의 멕시코 요리특선을 위해 방한한 . 멕시코시티 힐튼에어포트의 수석셰프인 그녀는 멕시칸 푸드의 기초 상식을 들려줬다.

"마치 피자처럼 또띠야를 여러 조각으로 잘라 낸 것 있죠. 그건 그링가(gringa)라고 합니다. 안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가죠. 또 양파와 사과, 실란트로, 마늘, 칠리에다 와인, 오렌지 주스까지 추가됩니다. 함께 섞어 잘게 갈아 넣는 것이죠."

그링가는 멕시코에서 미국 여성들을 가리키는 속어로도 쓰인다. 금발의 파란 눈을 가진 비키니를 입은 백인 여성을 가리키는 단어. 그렇다고 미국 여성을 비하하는 것도 아니다. 또띠야 속에 상큼한 속이 채워져 있는 것처럼 매력적인 금발의 미인이 비키니에 감싸져 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비유한 것이라고.

그링가와 퀘사디야는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많다. 그링가와 달리 퀘사디아에는 소고기와 치즈가 주로 들어간다. 새우나 생선, 햄, 버섯 등을 넣기도 하지만 퀘사디아란 요리의 탄생은 치즈로부터다. 그래서 그녀는 또띠야 한 장에 오로지 치즈만을 넣고서도 테이블에 낸다.

몽트세라 피피에이로 게레로 조리장
어쨌든 가장 큰 차이는 또띠야에 있다. 퀘사디아는 하나의 또띠야에 속을 채우고선 반으로 접어 낸다. 그럼 반달 모양. 반면 그링가는 2개의 또띠야를 필요로 한다. 또띠야 하나 위에 양념속을 얹고서는 다른 또띠야를 그 위에 얹어 덮는다. 그럼 보름달 모양.

멕시코 음식의 대표메뉴인 타코와도 일견 흡사하다. 또띠야에 일단 속을 채워넣는다는 것이 공통점. 하지만 타코는 원래 소고기로부터 비롯된 메뉴이다. 잘게 갈은 소고기를 전병 속에 채워넣고 먹는 음식. 닭고기나 피시, 새우, 감자, 치즈, 야채 등을 넣는 것은 추가로 진화된 타코에 속한다. 타코는 속을 두껍게 채워 넣고 또띠야를 큰 'ㄷ'자 모양으로 감싼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낫초에 대해서 그녀는 고개를 젓는다. "낫초는 미국에서 만든 멕시코 음식이에요. 작은 또띠야 조각에 노란 치즈를 뿌려 먹는… 제대로 된 또띠야나 퀘사디아를 먹기 힘들었던 미국내 멕시코인들이 만들어 먹던 음식이죠." 게레로 셰프는 멕시코에서도 극장같은 곳에서는 낫초를 먹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화훼타. 흔히 '테이블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퀘사디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소고기나 닭고기를 길다란 조각으로 썰고 야채와 함께 나오는 것이 정식 화훼타. 또띠야 전병은 사실 옵션이다. 화훼타 메뉴안에 포함된 것이 아닌 선택사항이라고. "맥시코에서 화훼타는 여성들이 다이어트용으로 많이 찾아요. 야채가 있잖아요."

"한국 여성들의 옷 입는 맵씨가 섹시하지만 한편으론 위험(?)스러워 보여요." 한국을 두 번째 찾은 그녀는 여름철 시내에서의 젊은 여성들 옷 차림새에 '질투'를 보였다.



글·사진=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