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U의 건강은 선택이다

38세의 남자 직장인이 제 진료실을 방문하였습니다. 왼쪽 얼굴에 갑자기 발생한 안면신경마비가 방문의 직접적인 계기이었지만, 지난 몇 년간 혈당이 계속 높았다고 하였고 그렇지만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지는 않다고 하였지요.

혈당이 높은 것이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그동안 약을 먹지 않고 버텼는데, 안면신경마비가 온 것이 혹시 약을 먹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니냐고 후회하는 눈치이었습니다.

첫 진료 시의 혈압은 133/81이었지만, 혈당은 234, 당화혈색소는 9.5의 매우 조절되지 않은 당뇨이었습니다. 더구나 콜레스테롤도 271로 같이 높아 있었지요.

원래의 방문 이유이었던 좌측 안면신경마비는 이 당뇨, 콜레스테롤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거의 없다는 설명을 들으시고는, 제 진료실을 찾는 많은 다른 분들과 같이 약물에 의한 치료보다는 몸맘삶을 바꾸는 훈련을 통한 당뇨 완치를 선택하였습니다.

이 분의 훈련목표는 현재 체중 69kg에서 65kg까지 4kg 감량하기, 몸둔감훈련, 수면습관, 식습관 교정하기, 운동량 늘리기 등이었지요.

대학강사이면서 사진작가이기도 한 본인의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이 훈련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 분이 걸린 시간은 약 3개월 정도이었습니다. 체중을 65kg까지 감량하였고, 몸둔감훈련을 통해 대부분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가 있었지요. 숙면과 싱겁게 먹기, 적절한 운동 등도 같이 성취하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안면신경마비도 90% 이상 회복되었지요.

훈련 초기에는 혈당이 높아 일단 당뇨약 복용을 병행했었는데, 이를 다시 완전히 끊는 데는 좀더 시간이 걸려 약 6개월 후에 가능하게 되었지요. 제가 이 분을 가장 최근에 뵌 것은 훈련이 끝난 1년 반 후인 지난 11월 초이었습니다. 혈당 90, 당화혈색소 5.6, 그리고 콜레스테롤 177의 완벽한 완치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지요. 스트레스도 적고, 체력도 여유가 있어 일상생활 수행이 즐겁다고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질병이 그렇듯이, 당뇨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당뇨약은 물론 혈당을 떨어뜨리기는 하지만, 원인을 없애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생 복용을 해야 하지요.

한국인 당뇨의 원인은 비만, 음주, 운동 부족, 몸의 민감함 등입니다. 이런 원인들을 없애면 당연히 그 결과인 당뇨도 상당수 같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물론,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 자체가 부족해서 생기는 원인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라도 원인을 없애는 몸맘삶훈련을 하면, 완치는 안되더라도 주사를 약으로 바꾸거나, 약의 복용량을 대폭 줄이는 것이 가능한 것이지요.

고혈압에서와 마찬가지로, 당뇨 원인들의 내용을 보면 단지 약을 먹어서 될 일은 아니고, 몸 자체와 습관을 바꿔야만 가능하게 됩니다. 그래서 원인을 없애는 방법은 그 동안 여러분들이 익숙했던 치료와 관리가 아닌, 선택과 훈련을 하는 것이지요.

일단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이 몸맘삶훈련은 의외로 빠르고 쉽습니다. 대부분은 3개월 내에 완성을 하게 되지요. 이미 당뇨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약을 끊는 것이 아니라, 몸이 바뀌면서 혈당이 정상화되기 때문에 서서히 약을 줄이게 됩니다.

몸맘삶훈련을 통해 당뇨의 원인을 없애는 것은 단지 당뇨만 완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잘 살펴보면, 이 원인들은 고혈압, 콜레스테롤, 동맥경화, 심지어는 대장암, 유방암 등의 원인이기도 하지요. 따라서, 한 번의 훈련으로 성인들의 가장 큰 건강문제들을 예방, 완치, 또는 약물 줄이기 등을 성취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당뇨는 완치된다고 믿어도 완치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완치되지 않는 병이라고 믿으면 절대로 완치될 수는 없는 것이지요. 결국 내몸과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됩니다. 어차피 평생 약을 복용할 생각이라면, 3개월 정도만 완치를 위한 훈련을 해본다고 손해 볼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



유태우 신건강인 센터 원장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