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뉴 페이톤 4.2 시승기] 강한 힘에 안전성까지 대형차 시장 다크호스로 떠올라

독일의 국민차 폭스바겐이 국민차 아닌 최고급 럭셔리 세단 페이톤을 생산한 지도 8년째에 접어들었다. 페이톤의 조립은 투명한 유리공장에서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1세대 페이톤의 단점을 보강하고, 곡면의 날카로움을 살려 독일스러운 방패가 연상되는 직선을 강조한 2세대 뉴 페이톤이 국내 대형차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페이톤은 디젤엔진 3.0 TDI와 가솔린엔진 V8 4.2 롱 휠베이스와 노멀 휠베이스 등 세 가지 사양이다. 시승한 차량은 노멀 휠베이스 V8 4.2리터 가솔린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국내 판매가는 1억 1280만원이다.(VAT포함)

화려함보다는 차분함이 강조된 외부 모습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단단해 보인다. 실내는 이전 모델의 기본적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세련된 디자인이 구석구석 적용됐고 버튼 배치에 변화가 있다. 붉은 빛으로 치장됐던 실내의 밤 분위기는 화이트 빛깔로 더욱 화려해졌다.

국내 기업의 내비게이션이 페이톤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긴 한데 모니터 위치가 너무 낮아 주행 중 시선 이동에 불편함이 있다. 18방향으로 움직여 누구나의 체형에 맞게 조정되는 앞 시트는 허리를 부드럽게 눌러주는 마사지 기능이 들어가 있다.

크롬으로 도금된 단추 모양의 시동버튼을 눌러 8기통을 움직이기 시작하자 4.2리터의 대배기량다운 굵고 낮은 엔진음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바뀐, 최고 35㎜까지 차체 높낮이 조정이 가능한 차고조절장치와 4단계로 댐퍼 조정이 되는 서스펜션은 부드러움과 딱딱함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2.2톤이 넘는 육중한 무게에 출발은 묵직하다.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면 모든 페이톤에 적용된 사륜구동시스템으로 안정감 있는 자세로 '글글'대는 엔진음을 뒤로 하고 쏜살같이 튀어나간다.

이 차의 0→100㎞/h 가속성능은 6.9초. 제원상 수치보다 빠르게 느껴진다. 공인 연비는 6.6㎞/L.

최고출력 335마력(6500rpm)에 최대토크 43.8㎏·m의 강한 힘을 쉼 없이 밀어붙여준다.

부드럽게 시속 200㎞벽을 순식간에 통과함에도 페이톤의 자세는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다. 급차선 변경을 시도해 보면 날카로움보다는 약간 무딘 느낌이다. 차량 바디 무게를 줄이기 위해 보닛은 알루미늄, 휀더는 플라스틱을 사용했지만, 강철이 아연도금된 최고수준의 강성과 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안전성과 내구성은 최고시속 300㎞를 위해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급코너링에서도 쏠림과 흔들림 없이 바닥에 밀착된 듯 빠져나간다.

편의장치로는 8인치 터치스크린에 블루투스, 지상파 DMB/DAB는 물론 후방 카메라, CD나 SD카드를 통해 20GB의 하드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다.



글·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