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날리는 서귀포 해안도로는 신형 모닝을 시승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3년 4개월의 연구개발 기간 동안 180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완성된 신형 모닝은 동급 최고의 성능과 연비, 최고급 안전사양 및 첨단 편의사양을 갖춘 것을 자랑한다.

1월 24일 제주 서귀포 해비치호텔에서 모닝 신차발표회와 미디어 시승행사가 열렸다. 형형색색 주차장을 가득 채운 신형 모닝 10여 대가 운전자를 기다리고 있다.

기존 모닝보다 6㎝ 길어지고, 0.5㎝ 높아졌으며 축간거리는 1.5㎝ 늘어나 운전석 위주로 설계된 실내공간은 경쟁차에 비해 넉넉해졌다. 볼륨감을 과감히 살린 독특한 스타일과 당당한 모습이 야무지다.

한층 과감해진 앞모습은 기아차 패밀리 룩을 그대로 이어받아 쏘울을 한껏 튜닝한 듯 역동적이다. 동급 최초로 들어간 헬맷 이미지의 보석을 형상화한 LED 전조등과 네온바 이미지 브레이크 등은 신형 모닝의 포인트. 기존 모닝 스타일에서 완전히 탈바꿈한 맵시 있는 스타일이다.

시승차는 럭셔리 사양 1105만 원에 4단 자동변속기와 VSM, 선루프와 스위트, 하이클래스 오렌지, 음성인식 DMB 내비게이션을 더한 1495만원을 호가하는 최고 사양이다.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가격은 1005~1235만 원이다.

이차가 경차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부족함 없는 실내 옵션은 온갖 안전·편의장치로 럭셔리하다.

운전석·동승석 에어백을 비롯한 사이드&커튼 에어백까지 총 6개 에어백이 기본 적용됐고 특히 버튼시동 스마트키 시스템과 핸들 히팅 기능은 고급 세단에서나 볼 수 있는 장치이다. 핸들 디자인은 패밀리 룩을 살리면서 웬만한 수입차 핸들보다 예쁘다.

풀가속을 해보았지만 과격함보다 부드러운 출발감이 앞선다. 시속 80㎞는 쉽게 통과한다. 시속 100㎞에서 엔진 회전수는 2600rpm으로 경차다운 약간 높은 설정으로 고속주행보다 시내주행이 적합하다.

다만 고속순항 주행한다면 고연비를 끌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피스톤 개수가 작은 만큼 고출력을 발휘하기 위해 피스톤의 움직임 수(엔진회전=rpm)가 높아 낮은 엔진회전(rpm) 주행이 이차의 최적의 세팅이다.

기아차 측은 "기통수를 줄여 무게를 줄이고 그만큼 연비를 끌어올리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기통을 줄임으로써 발생하게 되는 진동과 소음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해 4기통과 다름없는 정숙성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3기통 카파 1.0리터(998cc) MPI엔진이 국내 최초로 적용된 신형 모닝은 최고출력 82마력, 최대토크 9.6㎏·m로 최고 동력성능과 미션오일 교환이 필요 없는 오일 무교환 변속기 4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공인연비는 리터당 19.0㎞다. 5단 수동변속기는 리터당 22.0㎞.

신형 모닝은 올해 상반기 유럽지역을 시작으로 아중동 지역 등으로 수출된다. 올해에는 국내 10만, 해외 12만 등 총 22만 대를, 해외 판매가 본격화되는 2012년부터는 국내 10만, 해외 14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이다.

서영종 기아차 사장은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대한민국 대표 경차 모닝은 기아차의 노력과 열정이 담긴 2011년의 첫 기대작"이라며 "성능 및 동급 최고 연비, 최첨단 편의·안전사양으로 경차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신형 엑센트가 소형차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면 신형 모닝의 출시는 경차의 새로운 변화를 제시하고 있다.



글·사진(서귀포)=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