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아베오 시승기]모터사이클서 영감 독특한 디자인, 1.6DOHC 엔진, 해치백 세단 두 모델

한국GM 마이클 아카몬 사장은 "준중형급의 가치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운전의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작은 거인이 바로 아베오"라고 강조했다.

2월 16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내 쉐보레 타운에서 쉐보레의 소형차 아베오(Aveo)의 신차발표회와 미디어 시승행사가 열렸다.

아베오의 첫 인상은 작지만 공격적이고 듬직한 모습에 역동적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듀얼 크리스털 헤드램프와 듀얼 메쉬 그릴이 차의 존재감을 말해준다. 한국GM 디자인 센터 김태완 부사장은 "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얻어 내·외관 디자인 곳곳에 접목시켰다"며 "아베오는 현재까지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소형차 최초로 적용된 17인치 알루미늄 휠과 안정되게 벌어진 바퀴, 큼지막한 휀더 디자인으로 강인하고 당찬 모습이다. 차체 크기(해치백)는 길이 4040㎜, 높이 1515㎜, 너비 1735㎜로 기아차 프라이드보다 길고 넓어 보기와 달리 작지 않다.

운전석 시트에 앉아 보면 허리를 감싸주는 등받이와 엉덩이를 낮게 받혀주는 안정된 버킷 타입 시트포지션으로 당장이라도 트랙을 질주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곳곳에 다양한 수납공간이 배치됐고, 실내의 넓고 편안한 1열 공간에 비해 2열은 장신의 어른이 타기엔 약간 좁은 듯하다.

계기판은 쉐보레 스파크(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서 봐온 눈에 익은 디자인이다. 모터사이클 디자인이 접목된 대표적인 실내 장치다. 스파크는 경차다운 독특한 맛에 봐줄 만했지만 아베오에는 스포츠형 계기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이날 시승구간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양평 힐 하우스까지 70여㎞. 짧은 거리에 이차의 성능을 느껴봤다. 풀가속을 가해보면 거침없는 엔진음과 반 템포 느린 변속감과 함께 1, 2, 3단까지 쉼 없이 밀어붙여 주지만 시속 120㎞부근의 4단부터 항속 영역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소형차급에서 폭발적인 가속력을 기대하기란 무리다. 여섯 단계로 나누어진 자동변속기의 부드러운 변속으로 인한 정숙/항속 주행감은 편안하다.

아베오의 심장은 가변흡기 매니폴드가 적용된 1.6리터 DOHC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해치백)리터당 공인연비 14.8㎞(5단 수동변속기는 17.3㎞/L)다. 특이한 건 전투기 버튼에서 따왔다는 기어 노브의 +, -버튼이다. 이는 '토글 시프트' 버튼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수동변속이 가능하다.

이 차의 최대 출력은 6000rpm에서 114마력, 4000rpm에서 15.1㎏·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올란도 시승 때와 마찬가지로 아베오 또한 서스펜션은 단단한 느낌이 강해 고속주행 시 안정된 감을 준다. 다만 노면의 질감이 차체를 타고 올라와 소음으로 들린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긴 하나 소형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봐줄 만하다.

한국GM 관계자는 "아베오는 더블 가변 밸브 타이밍(DCVCP) 기술을 적용, 최적의 흡기 및 배기 밸브의 개폐 시기를 조절해 엔진 효율을 향상시키면서 배기가스는 크게 줄였다"며 "자동 중립 기어 시스템이 적용되어 신호대기 시 변속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중립으로 변경, 엔진과 변속기 부하를 줄여줘 효율적 운행을 돕는다"고 이 차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날 시승에 참가한 가수 겸 카레이서 김진표 씨는 "디자인도 맘에 들지만 경쟁 차종인 현대차 엑센트 직분사 엔진보다 튜닝하기가 쉬워 레이싱에 입문하는 ?은 층에서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내·외부에 조금만 투자하면 이쁜 레이싱카가 완성될 것같다"고 말했다.

아베오는 5도어 해치백과 4도어 세단 두 가지 모델이 출시되는데 해치백은 2월 22일 사전계약에 이어 3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고 세단은 5월 출시될 예정이다.

차량 가격은 (수동변속기 기준) 1130만~1409만 원이며, 자동변속기 선택시 150만 원이 추가된다.

한국, 지난해 자동차 생산 세계 5위 기록

지난해 세계 자동차생산 자료(해외 현지생산은 현지국가에 포함)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가 역대 최고인 427만 2000대를 생산해 6년 연속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세계 생산비중은 5.5%를 차지했다고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밝혔다.

중국은 경제성장 지속과 자동차 내수부양 정책에 힘입어 전년비 32.4% 증가한 1826만 5000대(세계 생산비중 23.7%)를 생산해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009년 31.4%의 생산 감소를 보였던 일본은 친환경차의 감세 및 보조금 지급으로 전년비 21.3% 증가한 962만 6000대로 2위를 유지했다.

미국은 경기회복과 Big3 (GM, Ford, Chrysler)의 경영정상화, 신공장 가동 등으로 전년비 35% 증가한 773만 8000대, 독일도 전년비 13.4% 증가한 590만 6000대로 3위와 4위를 유지했다.

이밖에 브라질이 6위(363만 8000대), 인도가 7위(353만 8000대), 스페인이 8위(238만 8000대)를 유지했으며, 멕시코는 234만 2000대를 생산, 프랑스(225만)를 제치고 9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생산은 미국시장의 회복과 신흥시장의 수요증가로 전년비 23.4% 증가한 7701만5000대를 기록했다.



글·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