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명중 1명 발병… 약물·수술치료후 정기검사로 재발 경계
병원에 찾아간 그가 의사로부터 들은 병명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 얼마 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한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 때문에 임 씨도 겁이 덜컥 났지만, 병원 측에서는 갑상선 질환은 성인 2~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이라고 안심을 시켜줬다. 임 씨는 약물치료와 함께 적당한 휴식과 운동 등을 통해 얼마 후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갑상선 질환의 양대산맥, 기능 항진증과 저하증
최근 7년 동안 갑상선 질환자는 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7년간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료환자는 연평균 12.4%,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료환자는 연평균 4.4%씩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갑상선 질환의 증가 추세에 대해 실제 환자가 증가했다기보다는 원래 질환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종합검진 등을 통해 병적을 알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 질환과 관련된 이슈들은 갑상선 관리가 이제 장년과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대가 관련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때 호르몬의 생산량이 너무 많아지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되고, 반대로 호르몬 생산이 잘 되지 않아 부족해지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된다. 식욕은 왕성한데도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맥박이 빨라지고, 늘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으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반면 식욕이 없는데도 체중이 늘면서 맥박도 느려지고, 갑자기 추위를 느끼면서 피부가 거칠어지고 소화가 안 된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일 가능성이 높다.
주변에서 흔히 보이듯, 갑상선 관련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남성 환자는 2009년 기준 6만 명이었던 반면, 여성은 17만 4000명으로 약 3배가 더 많았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경우 남성은 4만 명이었지만, 여성은 그보다 6배 이상인 24만 8000명이었다.
갑상선 질환,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할까
갑상선 질환을 방치하면 불임이나 안구돌출, 심부전증 등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의심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고 확인 시 즉시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신체 기능의 음양 밸런스를 맞춰주는 데 치료의 주안점을 준다. 정이안한의원의 정이안 원장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양기를 북돋아주면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한약과 침치료를,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음기를 북돋아주면서 기혈소통이 잘 되도록 하는 한약과 침치료를 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갑상선 질환은 공통적으로 치료기간이 길고 치료 후 재발하는 확률도 많기 때문에 치료와 함께 자기관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기능이 망가지지 않도록 늘 주의하고, 치료 후에도 운동과 함께 정기적인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으며 재발을 경계하라는 조언이다.
식사법도 증상에 따라 다르다. 특히 식욕은 왕성하지만 현저한 체중의 감소가 나타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경우 체내 대사량이 크게 증가되기 때문에 충분한 열량과 고단백질, 고탄수화물, 고비타민, 고무기질의 식사가 필요하다.
정이안 원장은 "평소에 과로하지 않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며,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신체 리듬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당부했다.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