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G25 시승기]G37 못지않은 날카로운 핸들링과 안전성ㆍ주행성능 자랑

인피니티 G시리즈는 국내시장에 2006년 G35 출시를 시작으로, 2008년 G37이 소개된 이후 지난 2월 말까지 총 8153 대가 팔린 인피니티의 효자이자 기대모델이다. 지난 1월에 G25가 출시됐다. 하지만 기름을 많이 먹는 차, 감당하기에 부담스러운 차 라는 인식이 있었다.

3월 5~6일 제주도에서 인피니티 G25, M, EX시리즈를 시승했다.

역동적인 얼굴에 부드러운 선과 어우러져 한껏 볼륨감을 살린 인피니티의 엔트리급 모델 G25는 실내 및 외형에서 G37의 틀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다만 패들쉬프트와 내비게이션이 그 자리를 비웠을 뿐 다른 점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짜릿한 손맛은 여전하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화려한 계기판이 출발을 재촉한다. 가속페달을 밟자 워즈오토에서 14년 연속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VQ엔진 시리즈라는 위엄을 과시라도 하는듯 힘껏 온몸을 밀어붙인다. 기대를 갖지 않아서인지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G37에 비해 출발 시 더딘 가속감과 고속주행에서 치고 나가는 맛은 다소 떨어지지만 타사의 동급 배기량과 비교한다면 전혀 부족함이 없는 동력성능이다.

G25는 6400rpm에서 221마력의 최대출력과 4800rpm에서 25.8kgㆍ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넘치는 힘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G37이었다면 G25는 체형에 적합한 안정성을 갖춘 포맷이라는 생각이다.

3.7리터(330마력)에서 2.5리터로 1.2리터(109마력)이나 낮췄지만 G37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당찬 엔진음을 비롯해 가슴을 울리는 배기음까지 그대로 이어받았다. 엔진에 물린 수동변속이 가능한 7단 자동변속기 또한 빠질 수 없는 요소.

수동변속과 함께 스포츠모드로 변경하고 한라산 직선도로를 풀가속해봤다. 인피니티 특유의 날렵함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계기판 속도계 바늘과 rpm바늘이 쉼 없이 움직여 시속 160㎞를 순식간에 통과해 버린다. G시리즈 고유의 경쾌한 응답성과 날카로운 핸들링은 잃지 않았다. 튼실한 하체에 버킷형 시트는 안정된 승차감을 유도한다.

이차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1㎞다. 시승행사의 시작은 2인 1조로 G25차량으로 최고의 연비를 가리는 것. 언덕길이 이어진 중문관광단지 인근 약 23㎞ 왕복코스에서 이날 최고 연비는 14.1㎞/L. 핸들 잡는 사람의 운전스타일에 따라 그 수치는 다양해 질 수밖에 없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는 의견들이다.

기존의 G37과 비교가 되어서인지 G25만 놓고 본다면 스포츠세단으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G37s보다 870만 원 싼 4390만 원. G시리즈의 스타일과 포퍼먼스를 그대로 간직하고 온순해진 G25는 여심을 끌어들이기에는 충분한 듯하다.

여기에 10개의 스피커로 엔진소음까지 고려하고 최상의 소리를 위해 차량 설계 때부터 호흡을 맞췄다는 보스 오디오시스템, 그리고 인피니티 특허기술로 차체의 가벼운 스크래치를 자동 복원해주는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 등은 차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요소들이다.



글·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