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공학적 옷입기남성 '액션재킷', 여성 S라인 살리는 '진' 등 인기

LG패션 마에스트로 '액션 재킷'
전신 수영복만큼 인체공학적인 의상이 또 있을까. '마린보이' 박태환이 입을 법한 이 수영복들은 인체에 밀착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수영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준다.

과학적인 소재를 사용해 물과의 접촉으로 인한 저항을 줄인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이런 인체공학적 의상이 밀려오고 있다.

패션에서 인체공학적이라 함은 활동에 제약이 적은 의류를 말한다. 전신 수영복처럼 과학적이고 인체의 활동성을 확보해주는 옷이다. 물론 남성과 여성복의 디자인은 다르다.

남자: 팔과 어깨, 등이 자유로워지다

'액션재킷이라고 들어는 봤나?'

아웃도어의 브랜드 네파 '디클래어 씨 체인지 3L 재킷'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진 옷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스포츠맨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다. 운동선수만큼 몸을 끊임없이 쓰는 사람도 없으니까. 이들에겐 활동성은 물론이고 편안함까지 느끼게 해주는 인체공학적인 옷, 즉 운동복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출장이 잦거나 장기간 비즈니스를 위해서도 인체공학적 의상은 필요하다.

상체가 편하게 움직이려면 팔과 어깨, 등이 조임 없이 자유로워야 한다. 팔의 움직임에 조임을 가하지 않는 상의가 필요한 것이다. 면과 마의 조직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축성과 통풍이 중요한 선택 조건이 됐다.

이 때문에 활동적인 남성들의 상의는 날로 진화해 가고 있다. 일명 '액션재킷(Action Jacket)'과 '디클래어 씨 체인지 3L 재킷(DECLARE C-CHANGE 3L JKT)'을 보면 설명이 될 것이다. 이들 제품은 상체를 자유롭게 하는 신축성을 강화했다.

LG패션 마에스트로는 최근 '퍼스트 옴므'들을 위한 '액션재킷'을 출시했다. 남성들의 활동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고자 한 의상이다. 그게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나오는 순간, "추성훈도 울고 갈"이라는 카피가 눈에 띈다.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이나 여행을 즐기는 남성들에게 유용한 아이템이라는 것.

액션재킷은 100% 폴리에스터와 고신축성 스트레치(stretch) 소재를 내세웠다. 패션용어에서 스트레치란 신축성이 좋은 걸 말한다.

진 브랜드 '알렌제이'
액션재킷은 특히 어깨 관절 부분에 스트레치성 니트 소재를 이용해 어깨의 움직임을 편하게 했다. 내피(등판)는 고신축성 스트레치 원단을 사용해 두 개의 사이드 벤트로 지퍼를 잠갔을 때도 운동성이 확보된다. 활동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편안함까지 추구하게 했다.

비즈니스맨을 위해 '스마트 패킹(smart packing)'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구김 방지 특수성 소재의 사용은 활동성을 편하게 하고,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스타일을 단정하게 바로잡아 준다. 옷을 오래 입고 있다 보면 팔과 어깨 관절부분에 구김이 생긴다.

사람을 상대하는 비즈니스맨들에겐 첫 인상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하지만 구김이 별로 없어 휴대하기 좋고 탄성이 우수해 접어놓은 후 그냥 입기에도 무리가 없다.

아웃도어복은 더할 나위 없이 인체공학적이다. 최근 네파(NEPA)도 부분적으로 스트레치 소재를 적용해 활동성을 강화하는 '디클래어 씨 체인지 3L 재킷'을 출시했다.

옷의 내부 온도에 따라 원단의 고분자 구조가 촘촘해지거나 벌어지면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주는 똑똑한 제품이라고 한다. 여기에 블랙컬러의 메시 웰딩(mesh welding) 소재인 '3Layer'의 스트레치 방수소재를 적용했다.

진 브랜드 '파라수코'
일반적으로 방수소재가 뻣뻣하고 신축성이 없다면 이 제품은 절개 배색이 된 3Layer 원단(겉감, XVNET 멤브레인, 안감이 하나로 통일된 일체형 원단)으로 스트레치 소재여서 활동성이 좋고 방수성, 방풍성, 방한성 등과 내구성과 투습성이 뛰어나다.

최근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으로도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옷의 기능은 필수적인 조건이 되고 있다. 아웃도어룩이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편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남성들에게 활동성과 멋이 집약된 옷은 당연한 선택인 셈이다.

LG패션 마에스트로의 박정호 BPU장은 "자신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퍼스트 옴므(first homme)'족의 출연은 활동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트렌드를 만들었다"며 "실용주의 노선을 지키는 이들의 형태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이에 맞는 남성복 디자인도 재정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자: 하체에 라인공식을 접목하다

여성의 아름다운 몸매 라인을 잡아주는 팬츠는 없을까?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섹시한 몸매를 드러내주는 진(JEAN)은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이다. 여성 중에는 10개 내외의 진을 갖고 있는 마니아층도 있다. 문제는 신축성이 없는 탓에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체공학적 핏(FIT)이 살아나는 진 디자인이 인기다.

국내 데님 브랜드 알렌제이(Allan.J)와 캐나다 진 브랜드 파라수코(PARASUCO)는 라인을 살려주는 편안한 청바지를 출시했다. 이른바 여성의 S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슬림핏 디자인이 특징이다. 두 브랜드는 입체 패턴과 고급 원단의 사용으로 라인과 편안함을 잡았다.

알렌제이는 올해 S/S 커브 데님라인을 선보였는데 이름하여 '카브드 포 더 커브(CARVED FOR THE CURVES)'다. 여성의 허리에서부터 엉덩이 라인의 곡선을 완성시켜주며 더욱 섹시한 모습을 연출시켜 주는 것이 핵심. 이를 위해 허리선의 각도 변화와 독자적인 입체패턴 개발로 옆구리나 허리가 눌리거나 들뜨는 느낌을 보완했다.

허리와 엉덩이 곡선과 다리선의 직선적인 아름다움이 극대화되도록 고급 데님 원단을 사용했다. 입체패턴으로 인한 허리와 엉덩이 부분의 움직임은 자유로워졌으며, 각선미는 보다 잘 드러난다는 게 알렌제이의 설명이다. 꾸뛰르적 감성과 여성적 섹시미를 동시에 갖췄다고 한다.

파라수코도 2011 S/S 디자인으로 '카르마 시리즈'를 선보였다. 자연스럽게 몸을 따라 흐르는 슬림핏 디자인이 일품이다. 그로 인해 하체를 날씬하게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또한 무릎 부위에는 움직임에 맞춘 절개 라인이 있어 불편하지 않다다. '카르마 시리즈'의 전체적인 비밀은 디자인에 있다.

앞쪽 밑 위는 짧은데 뒤쪽 밑 위는 길게 제작된 것. 앉았을 때 엉덩이를 감싸 안는 듯한 디자인이다. 서있을 때의 라인을 고려한 핏뿐만 아니라 앉았을 때의 편안함까지 고려했다는 게 파라수코의 설명. 특히 청바지에 '라이크라'의 고급 원단을 사용해 일반 데님과는 달리 신축성을 더했으며, 엉덩이와 무릎라인에 다트 형식의 절개를 넣은 입체패턴으로 다리의 움직임을 편안하게 했다.

몸의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잡은 진 패션 앞에 몸매를 보정해주는 데님 팬츠도 등장했다. 바로 캐주얼 브랜드 PAT의 '힙업 팬츠'다. 밋밋하고 처진 엉덩이를 업시켜 주고, 굵은 허벅지를 잡아주면서 각선미를 살리는 진은 여성들의 로망이다. 그런데 '힙업 팬츠'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힙업 보정속옷이 데님 안감에 부착돼 있는 것. 엉덩이 부분에 블랙색사의 거들이 덧대어 있어 팬츠를 뒤집으면 육안으로 확인까지 가능하다. 신축성과 활동성, 복원성이 뛰어난 저지 소재의 데님 팬츠에 엉덩이를 업시켜 주는 보정속옷까지 추가했으니 꿈의 바지가 아닐 수 없다.

PAT는 "몸매 보정뿐만 아니라 6cm 정도 다리가 더 길어 보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며 "체형보정 설계로 몸의 균형미를 살려주면서 기능성과 패션성을 추구하는 3040 여성들을 위한 옷"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