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뉴 3008 시승기] 힘ㆍ연비 향상에 널찍한 트렁크, 주행 안정성과 편의 장치까지

덩칫값 제대로하는 푸조 3008, 2조 4천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신형 1.6 HDi 엔진이 적용된 푸조 3008은 SUV(Smart Urban Vehicle)다.
덩치 값 제대로하는 푸조 3008 / 더 이상 따라올 패밀리카 있을까?

신형 1.6 HDi 엔진이 적용된 푸조 3008은 SUV(Smart Urban Vehicle)다. 이 차의 덩치는 길이 4365㎜, 폭 1835㎜, 높이 1640㎜로 기아 스포티지R보다 35㎜, 20㎜가 짧고 좁으나 5㎜가 높은 작지 않은 큰 체구다.

실제로 보면 전면부의 격자형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로 인해 더 커보이는 시각효과가 있다. 큼지막하게 자리한 사자 엠블럼이 푸조임을 과시하지만, 마크가 없어도 누가 봐도 푸조임을 알 수 있을 푸조만의 디자인이 그대로 살아있다. 최근 출시된 뉴 3008은 기존 모델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한층 향상된 심장이 이슈다.

연비효율성이 10%가량 향상된 1.6리터(1560cc) 4기통 디젤엔진으로 3600rpm에서 112마력의 힘과 1750rpm의 낮은 회전 수에서 12.5%가 강해진 27.5kg∙m(오버부스트 시 29kg∙m)의 토크를 발휘해 2.5리터 가솔린차량과 견줄 만한 성능임에도, 공인연비는 리터당 21.2㎞이다. CO² 배출량은 127g/㎞.

키를 돌리면 낮게 깔린 디젤엔진음과 함께 운전석 대쉬보드 위로 유리 한 장이 살짝 올라온다. 바로 주행정보를 보여주는 헤드업디스플레이(Head Up Display)다.

여기에는 차량의 속도와 차간거리 경고시스템이 표시된다. BMW에 적용된 헤드업디스플레이보다는 보여주는 정보가 적지만 이 차 가격이 3890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분한 장치다. 여기에 전자동 주차 브레이크 시스템,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힐 어시스트 시스템 등이 기본 장착되어 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서울시내와 강변북로, 자유로를 반갈아가며 100여 ㎞를 주행한 결과 실제 평균연비는 리터당 18.3㎞를 기록했다. 동급차량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연비다. 풀가속을 번갈아가며 과격하게 주행을 해봐도 평균연비 10㎞/L아래로 떨어뜨리기 어렵다.

변속시점에서 답답함을 잊을 수 없는 MCP미션(6단 반자동변속기)의 반응 속도는 뉴 3008로 오면서 약간 빨라진 듯한 느낌이다. 큰 덩치만큼이나 시속100㎞에 이르는 가속시간은 14초로 굼뜨지만 패밀리카라는 이 차만의 스타일과 연비를 생각하면 충분히 봐줄 만하다. 가속도 꾸준히 이어져 시속 160㎞의 고속주행에서도 안정된 자세로 달려준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 위치가 너무 멀어 조작하려면 운전자세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해서 여성 운전자에게는 옥에 티가 되지 않을까 싶다.

3008은 공간 활용도 면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넓직한 트렁크는 선반을 이용해 위아래 구획을 나눌 수 있고 2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공간은 최대 1604리터까지 늘어난다. 핸들 아래 큰 서랍공간과 깊숙이 팔이 들어가는 센터 콘솔공간, 상상을 초월하는 시크릿 공간으로 활용도가 뛰어난 2열 양쪽 바닥의 두 개의 공간 등 구석구석 수납공간이 존재한다.

천장은 1.70㎡의 넓직한 통유리인 파노라믹 글라스루프로 따사로운 봄 햇살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6개의 에어백과 2개의 아이소픽스(ISOFIX) 유아용 시트 안전장치는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음을 강조한다.



글·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