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 격식보다 가볍고 편안한 스타일로 개성 연출

LG패션 마에스트로 에어재킷
'비즈니스, 전문성, 실용주의'

최근 패션업계가 주목하는 단어들이다. 격식보다는 실리와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패션에도 그대로 접목되고 있는 것이다. 와이셔츠와 넥타이, 각진 서류가방이 비즈니스맨의 필수품이던 시대는 지났다는 뜻이다. 자신의 일과 삶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살아가려는 남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이들을 위한 마케팅과 함께 실용적인 옷들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격식을 버리고 편안해지다

"더욱 가볍고,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합니다."

LG패션 마에스트로는 지난해부터 초강력 파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바로 '퍼스트 옴므(first homme)' 스타일을 내건 것. 이는 마에스트로가 지향하는 패션의 흐름이다. 남성들이 자신의 멋과 개성을 표출하는 데 지체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시작한 전투적 마케팅이기도 하다. 여성들처럼 자신의 스타일을 알고, 거기에 맞춰 패션을 완성해가는 개념이다.

LG패션 마에스트로 '데님라이크'
마에스트로가 지난 3월 내놓은 '액션재킷' 역시 '퍼스트 옴므' 마케팅으로 큰 성과를 얻었다. '액션재킷'은 지난 시즌 대비 두자릿수 매출을 올리며 마케팅의 성공을 증명했다. 이 같은 성공은 '퍼스트 옴므'가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으며, 스타일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남성들의 소비심리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것을 말해준다

"격식보다는 개성을 중시하는 실용주의가 강세"라는 게 마에스트로 측의 전언이다. 말 그대로 딱딱한 스타일의 중후함보다는 편안한 스타일의 실속형 기능의 옷이 대세라는 것. 젊은 남성층을 중심으로 시작된 '퍼스트 옴므' 스타일이 한 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마에스트로는 '액션재킷'의 연상선상으로 '에어(Air)' 패션을 들고 나왔다. 공기처럼 가볍고 편안한 스마트 스타일을 내세웠다. 이름 하여 '에어 데님'과 '에어 재킷'이다.

에어 데님은 기존 데님의 투박함과 지나치게 캐주얼한 느낌을 벗었다. 이 제품은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고객을 위해 탄생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데님라이크(Denim Like)와 경량 데님(Light Denim)은 편리하고 실용적인 라인으로 탄생했다. 데님라이크는 데님 같지만 면에 가까운 소재로 제작된 데님이다.

고 신축성을 가진 스트레치(Stretch)성 소재와 자연스러운 워싱을 적용시켜 데님의 불편함을 없앴다. 경량데님은 데님 소재로 만들어졌지만 기존 데님의 무거움을 버리고 팍팍한 느낌의 착용감을 부드럽게 대체했다. 스트레치성 소재인 '코튼 스판'과 부드러운 소재감의 '큐프라'가 더해진 것. 가벼운 것은 물론 부드럽게 접히는 주름이 자연스러운 제품이다.

에어 재킷 시리즈는 바쁜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아이템이다. 경량소재와 냉감소재로 제작돼 착용감과 통기성이 우수한 게 특징. 저지, 쿨맥스, 메쉬, 셔츠 소재 등으로 구성됐다.

PAT '워셔블 재킷'
저지재킷은 부자재를 모두 생략한 심플한 재킷. 가볍고 청량감이 좋으며, 비즈니스 캐주얼과 트래블 웨어로도 입기 간편하다. 셔츠재킷도 린넨 셔츠원단으로 제작돼 초경량을 자랑한다. 안감, 패드, 심지 등 내부 부속 소재들을 모두 제거해 마치 셔츠를 입은 듯한 가벼움을 준다.

마에스트로의 한 관계자는 "활동성을 선호하는 퍼스트 옴므를 위한 패션도 계속 출시될 예정"이라며 실용주의 라인을 강조했다.

재킷을 마구 구기고, 손 빨래한다고?

한 남자가 배낭에서 곱게 접어 넣어뒀던 점퍼를 꺼낸다. 아니 자세히 보니 점퍼가 아니고 재킷이다. 그런데 이 재킷을 한 번 훌훌 털고 입으니 감쪽같다. 구김 하나 없이 말이다. 마술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소재에 놀랄 수밖에.

캐주얼 브랜드 PAT도 최근 남성들의 실용주의 노선에 합류했다. 연이어 출시되는 제품들이 하나같이 남성들이 입었을 때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한 의류들이다.

남성들이 차지하는 소비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이들의 소비욕구를 충족해주기 위해 가볍고 신축성 있는 소재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PAT도 캐주얼 브랜드에 맞게 편하면서도 부담 없는 스타일을 강조하며 새로운 아이템을 내놓고 있다.

'스트레치 패커블 재킷(Stretch Packable Jacket)', '워셔블 재킷(Washable Jacket)', '방수 재킷' 등은 최근 PAT가 내놓은 제품들이다. 먼저 스트레치 패커블 재킷은 신축성이 뛰어난 스트레치 소재를 활용해 원하는 대로 길이가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경량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부피가 작아 패커블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휴대가 간편한 것도 특징.

여기에 자외선 차단 기능으로 UV를 막아주고, 체온을 3도 낮춰주는 냉감 소재로 제작돼 여름까지 무난하게 입을 수 있다. 특히 백면의 실리콘 가공으로 원단의 구김을 최소화해 재킷을 휴대하기 편리하도록 실용성도 높였다. 재킷 하나에 최근 남성들의 실용주의가 고스란히 묻어있다.

워셔블 재킷도 눈여겨 볼 만하다. 폴리에스테르와 린넨 혼방 소재의 워셔블 재킷은 섬유의 탄력이 좋아 구김이 잘 가지 않을 뿐더러 물에 젖어도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는 보정용 원단을 사용했다. 세탁 시 물빨래나 빨래 망에 넣어서 세탁기를 사용하면 옷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정장 재킷을 매번 세탁소에서 드라이클리닝을 하던 번거로운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드라이클리닝의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는 실속 아이템인 셈이다.

방수재킷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아웃도어 룩으로도 소화할 수 있는 1석2조 제품이다. 거센 비바람을 차단해 쾌적한 몸 상태를 유지시켜주며, 방수기능은 물론 땀을 배출시키는 발수 기능을 갖췄다.

또한 후드를 말아 넣을 수 있는 후드집이 장착되어 탈부착이 가능하고, 밑단과 손목을 조절할 수 있는 벨크로 기능이 있어 몸에 알맞게 조절이 가능하다. 이렇듯 남성들을 위한 재킷 라인이 시리즈로 출시되고 있다.

PAT의 한 관계자는 "남성 소비시장도 빠른 트렌드 변화를 겪고 있다. SPA패션 시장의 성장이 일반 의류 시장에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며 "국내 브랜드들도 빠른 주기로 신제품들을 선보이는 중이다. 이런 경향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