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ㆍ지성ㆍ전문성 강조하며 실용적 합리적 소비 지향

갤러리아 GDS
소비지향적이고 감각적인 현대인의 생활방식에 반발해 합리적인 소비를 내세운 소비집단이 있다. 개성(Character), 지성(Intelligence), 전문성(Professional)을 강조하며 단순한 삶의 형태를 추구하는 젊은이들 말이다.

개성의 'C', 지성의 'I', 전문성의 'P' 등에서 나온 '시피(Cipie)족'은 불필요한 소비와 그에 따르는 노력과 시간, 비용 낭비를 거부한다. 합리적인 소비와 지적인 성숙함, 실속 있는 재정 설계 및 여유 있는 삶의 태도를 지향한다.

프리미엄 편집숍을 유행시킨 건 시피족이다?

시피족은 사실 없었던 부류는 아니다. 무계획적이고 소비지향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벗어나 개성과 함께 젊은이다운 건전함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집단이다.

소비에 따르는 노력과 시간, 비용 등을 줄이고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형태를 지니면서 소비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통성과 기능성은 물론이고 실속 있는 아이템들을 선호하고 있다.

최근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패션, 뷰티, 레저 등에서 '영 럭셔리(Young Luxury)'바람이 거세다. 25~35세의 젊은 소비층의 질적 소비에 대한 니즈(needs)가 더욱 강해지면서, 젊은 감성의 품격을 갖춘 제품에 대한 선호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시피족의 쇼핑문화는 소비시장의 또 다른 지표가 되고 있다. 이들은 '가치 소비형' 집단인 만큼 실용적이다. 남들보다 합리적인 시간 관리가 주요하기 때문에 소비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프리미엄 편집숍을 많이 찾는다. 젊은 소비층이 즐비한 강남과 명동, 신촌 일대에 프리미엄 편집숍이 많아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피족들은 소호 브랜드나 신진 디자이너의 브랜드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감각적이고 개성 있는 디자인의 아이템들을 주로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A랜드'나 신세계백화점이 운영 중인 편집숍 '픽앤추즈'는 신사동 가로수길과 청담동 등지에서 모노숍으로 만날 수 있다.

이들은 감각적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아 20~30대 여성들에게 어필하며 인기가 높은 편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의 여성복 멀티숍인 'GDS(Galleria Designer Street)'와 최신 트렌드의 해외 남성복 및 국내 디자이너의 신규 브랜드를 소개한 'MAN GDS'로 젊은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헤지스골프 2011 S/S 시즌
시피족은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실속 있는 소비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세련된 감성을 갖춘 멀티숍이 더욱 발전한 이유다.

잦은 출장 일정에 바로 투입되거나, 일을 마치고 여가 활동을 즐기는 두 가지 이상의 라이프스타일을 소화하는 시피족으로 인해, 비즈니스 웨어와 레저 워어 등은 더욱 실용적이고 품격 있으며 트렌디한 감성의 '영 럭셔리' 열풍으로 가고 있다.

헤지스 골프의 고진욱 브랜드 매니저는 "최근 영 럭셔리 시장에 시피족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헤지스 골프 또한 이번 S/S시즌에는 시피족을 타깃으로 삼았다"며 "전통과 트렌드가 공존하는 브랜드이자 품격과 스타일 모두 소화한 '가치 지향적' 아이템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피족 등과 같이 합리적이고 똑똑한 소비 집단이 지속적으로 늘어가면서 '영 럭셔리' 시장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피족 스타일이란?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은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것을 중시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스타일은 과감히 버린다. 패셔너블한 자기관리도 시피족의 특징.

#시피족의 출퇴근 : 최근 자전거 열풍이 이어지면서 개념 있는 시피족이 환경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출근길은 일반인보다 감각적이다. 일반적인 디자인의 자전거보다는 기능은 물론 세련된 디자인과 컬러감을 갖춘 클래식 자전거를 선호하는 추세.

#시피족의 레저 : '영 럭셔리' 트렌드를 내세운 골프 웨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젊은 층의 골프 인구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 헤지스 골프는 이에 발맞춰 감성 어린 '마린 프레피룩' 스타일을 내세웠다. 바다를 상징하는 모티브와 컬러가 담긴 마린룩과 젊지만 격식을 갖춘 프레피룩이 만난 것. 이번 골프 웨어는 평상복처럼 착용해도 손색없는 실속 아이템.

#시피족의 슈즈 : 활발한 사회활동을 주저하지 않는 시피족은 예쁘고 멋있는 슈즈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들에겐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슈즈가 필수다. 여성에겐 하이힐보다는 웨지힐, 일반 운동화보다는 비비드한 컬러나 감각적인 디자인이 더해진 러닝화가 제격이다. 편안한 착화감을 가진 빈티지 느낌의 스타일을 선호.

도움말 : LG패션


나인웨스트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