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뉴 S60 T5 시승기] 튼튼함은 기본, 다이내믹한 이미지, 각종 첨단장치에 경제성까지

볼보에서 첨단 중무장 무기 하나가 나타났다. 어느 누구도 쉽게 무시 할 수 없을 정도의 고도로 훈련된 명마다운 명마 뉴 S60이다.

과감한 디테일이 살아난 라인과 날렵한 디자인에 정열적인 붉은 색상의 시승차 S60 T5(가솔린)는 역동성을 부담 없이 발휘하면서도 강조된 아이언 마크로 볼보만의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최근 12개 국의 자동차 전문기자들의 평가로 '2011 뉴욕국제오토쇼'에서 '2011 올해의 세단'으로 뽑히기도 했다.

볼보차 하면 대부분이 '튼튼하고 각지며 기름 많이 먹는 차'로 인식이 박혀있다.

최근 국내출시된 뉴 S60을 비롯한 볼보(승용)차는 이 같은 선입견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튼튼함은 기본이고 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다이내믹한 이미지에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특히, 탑승자의 안전을 비롯해 보행자의 안전까지 배려한 안전장치들이 볼보차 이미지를 다시 작성하고 있다.

뉴 S60의 대표적인 안전장치로는 세계최초로 개발된 보행자 추돌방지 시스템이다. 신장 80㎝ 이상 보행자를 인식하고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자동으로 급브레이크를 밟아준다.

시승기간 중 바람 많이 부는 날 시내주행에서 가속페달을 살짝 밟고 있는 상황에 바로 앞에 날아오는 신문지를 감지하고 급정지되는 경험을 우연히 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평창리조트를 왕복할 기회가 있어 441㎞를 달렸다. 고속도로에서 100~150㎞/h를 오가며 평균속도 130㎞/h정도, 고속주행과 시내주행 각각 90:10 비율로 달려 리터당 12.5㎞의 평균연비를 기록했다. 제원상 이차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0.2㎞.

정체되는 구간에서 시속 100㎞와 앞 차와의 간격을 설정하자 룸미러 창쪽에 설치된 적외선 센서와 레이더가 스스로 간격을 유지하며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바로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ACC) 장치다. 최근 현대차 신형 그랜저에 적용되었고 억대를 호가하는 수입 차량에 주로 장착된 장치다. 4919만~5712만 원으로 웬만한 수입차에서 경험할 수 없는 온갖 첨단시스템과 안전장치가 넘친다.

강원도 고갯길을 과감하게 운행하자 이차의 진가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 차에 적용된 CTC(Corner Traction Control)기능은 전륜구동의 약점인 언더 스티어(코너를 돌 때 무게중심을 잃어 밖으로 밀려나는 현상)를 보완해 양쪽 구동축에 적절히 동력을 배분해 차체가 밀려나지 않도록 만들어 급코너를 자로 잰 듯 빠져나가게 했다.

직렬 5기통 저압터보 2.5리터 심장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S60 T5는 경쟁 차종보다 월등히 높은 254마력의 힘과 1800~4000rpm의 고른 영역에서 36.7㎏ㆍm의 토크로 1.5톤에 가까운 차체를 꾸준히 밀어붙였고 잘 달리는 만큼 시속 100㎞에서 제동성능도 부족함이 없었다. 0→100㎞/h 가속성능은 7.2초.

경쟁 차종인 BMW 320i와 아우디 A4, 벤츠 C200 CGI가 긴장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

풀가속을 가해보면 악에 바친 괴성보다 그 경지를 통달한 듯한 부드러운 음질로 속도계 바늘만 쉼 없이 움직인다. 시속 140㎞구간에서 시속 100㎞의 속도감이 느껴진다. 핸들링과 승차감은 차분하다는 표현이 맞을성 싶다.

이밖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액티브 벤딩 라이트(Active Bending Light), 접지력 제어 시스템(DSTC: Dynamic Stability and Traction Control), 경추보호시스템 (WHIPS: Whiplash Protection System), 측면보호시스템 (SIPS: Side impact Protection system) 등 안전ㆍ편의장치가 다양하다.



글·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