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엔진 넘치는 파워, 공연연비 13.5km/l 고효율 '동급최강'

BMW브랜드의 최상위 럭셔리 세단 7시리즈 디젤모델은 지난해 11월 국내출시하고 12월 한 달간 27대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285대를 판매해 현재까지 7개월 간 총 312대를 판매한 인기모델이다.

이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도 고유가로 인해 연비를 고려하는 고객층이 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이번 시승의 동반자가 바로 BMW 730Ld.

BMW 730d보다 14㎝가 늘어난 5212㎜의 롱 휠베이스 730Ld는 공차중량만도 2톤(1960㎏)에 육박하는 육중함에도 4.0리터 가솔린엔진과 맞먹는 55.1㎏∙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동시에 공인연비는 리터당 13.5㎞(2등급)를 자랑한다.

쉽게 말해 2톤이나 되는 럭셔리 세단에서 넘치는 힘과 높은 연비를 보여주는 차다.

실제로 서울에서 용평까지 정속주행으로 200㎞가까이 달렸지만 트립컴퓨터상 평균연비는 15.2㎞/L와 주행가능거리는 827㎞로 실제 연비를 고려해 고속으로 정속 주행한다면 한번 주유로 1000㎞이상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730Ld를 몰고 서울-부산을 왕복하고도 연료가 남았다는 경우도 있다. 물론 연료탱크 용량은 80리터로 작지만은 않다.

실내는 7시리즈의 럭셔리함과 최고급 편의사양을 그대로 간직하고 심장만 디젤엔진이 이식되어있을 뿐이다. 디젤엔진이라 해서 시끄럽고 진동을 생각하겠지만 730Ld는 공회전 때도 소음과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다.

다만 외부에선 디젤다운 엔진음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동급 가솔린차량에 비해 몸으로 느껴지는 토크와 40%이상 뛰어난 연비는 분명 경쟁력이 있다.

항공기 1등석처럼 넉넉한 뒷좌석에는 좌우 두 개의 개별 모니터로 AV시스템을 즐길 수 있고 안마장치를 비롯해 다방면으로 시트 조절이 가능해 편하게 몸을 맡길 수 있다.

풀 가속을 해보면 이차의 진정성을 실감할 수 있다. 4000rpm에서 245마력의 출력과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1750~3000rpm의 낮은 영역대의 묵직한 토크를 여지없이 밀어붙인다.

수치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저속에선 최대토크로 밀어붙이다가 고속에서 출력으로 여유롭게 꾸준히 가속을 도와준다.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시스템인 BMW 이피션트다이내믹스(EfficientDynamics) 기술의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궁합에 rpm바늘의 움직임으로 변속이 이루어지는구나 싶다.

제원상 0→100㎞/h 가속성능은 7.3초. 체감시간은 더 빠르게 느껴진다. 가속페달은 꾸준히밟고 있으면 순간간에 속도계바늘이 200㎞/h를 통과한다. 실로 엄청난 속도임에도 차체의 안정감에 불안함이 전혀 없다. 안전제한속도는 245㎞.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78g/㎞로 2014년부터 시행되는 EU6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킨다.

다른 7시리즈 모델과 동일하게 주행상태를 최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다이내믹 드라이빙 컨트롤(Dynamic Driving Control)이 적용됐다. 기어 옆에 자리한 버튼으로 컴포트(Comfort), 노멀(Normal), 스포츠(Sports), 스포츠 플러스(Sports +) 등 선택이 가능하다.

이밖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크루즈 컨트롤, 바이제논 헤드라이트, 서라운드 뷰 등 첨단 안전보조기능과 함께, 10.2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 하이파이 라우드 스피커 시스템, TPEG 기능이 포함된 한글 내비게이션, DMB, 하이패스 등 편의사항이 기본 적용됐다.

트렁크 공간은 아주 넓은 편은 아니다. 동급경쟁모델과 평균적인 수준으로 골프백 2개는 충분히 들어가겠지만 골프백4개는 어려울 듯 보인다.

730Ld는 편안함과 고급스럽을 더해 다이내믹한 성능과 효율, 경제성까지 갖춘 최고의 값어치를 하는 차가 아닌가 싶다. 세븐(7) 시리즈라는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킨다. 730Ld 차량가격은 1억 3550만원(730d 1억 1820만원)이다.



글·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