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엔진 넘치는 파워, 공연연비 13.5km/l 고효율 '동급최강'
이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도 고유가로 인해 연비를 고려하는 고객층이 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이번 시승의 동반자가 바로 BMW 730Ld.
BMW 730d보다 14㎝가 늘어난 5212㎜의 롱 휠베이스 730Ld는 공차중량만도 2톤(1960㎏)에 육박하는 육중함에도 4.0리터 가솔린엔진과 맞먹는 55.1㎏∙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동시에 공인연비는 리터당 13.5㎞(2등급)를 자랑한다.
쉽게 말해 2톤이나 되는 럭셔리 세단에서 넘치는 힘과 높은 연비를 보여주는 차다.
실제로 730Ld를 몰고 서울-부산을 왕복하고도 연료가 남았다는 경우도 있다. 물론 연료탱크 용량은 80리터로 작지만은 않다.
실내는 7시리즈의 럭셔리함과 최고급 편의사양을 그대로 간직하고 심장만 디젤엔진이 이식되어있을 뿐이다. 디젤엔진이라 해서 시끄럽고 진동을 생각하겠지만 730Ld는 공회전 때도 소음과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다.
다만 외부에선 디젤다운 엔진음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동급 가솔린차량에 비해 몸으로 느껴지는 토크와 40%이상 뛰어난 연비는 분명 경쟁력이 있다.
항공기 1등석처럼 넉넉한 뒷좌석에는 좌우 두 개의 개별 모니터로 AV시스템을 즐길 수 있고 안마장치를 비롯해 다방면으로 시트 조절이 가능해 편하게 몸을 맡길 수 있다.
수치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저속에선 최대토크로 밀어붙이다가 고속에서 출력으로 여유롭게 꾸준히 가속을 도와준다.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시스템인 BMW 이피션트다이내믹스(EfficientDynamics) 기술의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궁합에 rpm바늘의 움직임으로 변속이 이루어지는구나 싶다.
제원상 0→100㎞/h 가속성능은 7.3초. 체감시간은 더 빠르게 느껴진다. 가속페달은 꾸준히밟고 있으면 순간간에 속도계바늘이 200㎞/h를 통과한다. 실로 엄청난 속도임에도 차체의 안정감에 불안함이 전혀 없다. 안전제한속도는 245㎞.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78g/㎞로 2014년부터 시행되는 EU6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킨다.
다른 7시리즈 모델과 동일하게 주행상태를 최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다이내믹 드라이빙 컨트롤(Dynamic Driving Control)이 적용됐다. 기어 옆에 자리한 버튼으로 컴포트(Comfort), 노멀(Normal), 스포츠(Sports), 스포츠 플러스(Sports +) 등 선택이 가능하다.
트렁크 공간은 아주 넓은 편은 아니다. 동급경쟁모델과 평균적인 수준으로 골프백 2개는 충분히 들어가겠지만 골프백4개는 어려울 듯 보인다.
730Ld는 편안함과 고급스럽을 더해 다이내믹한 성능과 효율, 경제성까지 갖춘 최고의 값어치를 하는 차가 아닌가 싶다. 세븐(7) 시리즈라는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킨다. 730Ld 차량가격은 1억 3550만원(730d 1억 1820만원)이다.
글·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