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개성, 스타일 표현하는 시계, 팔찌에 뜨거운 시선

스위스 시계브랜드 Gc
손과 팔이 잇닿는 부분, 손목.

그 옛날 한복 사이로 은근히 드러나는 아낙네의 목선과 손목, 발목은 보는 것만으로 민망한 신체부위였다. 여인들에게 몸의 잇닿는 부분들은 하염없이 감추고 싶은 비밀이었을 듯하다.

세월을 거슬러 변한 것이 있다면 노출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다. 이제 목선과 손목, 발목은 가장 최소한의 노출 부위가 됐다. 여름에는 이들 세 곳을 드러내야 시원한 느낌까지 전달된다.

특히 가녀린 여인을 상징하는 대표 급 단어였던 손목은 현대인에게 가장 바쁘면서 가장 피곤한 신체부위가 됐다. 컴퓨터의 보급과 인터넷의 활성화는 스마트한 세상을 만들면서 휴대폰, 태블릿PC 등으로 더 발전해 손목을 쉴 틈 없이 만들었다.

패션으로 건너온 손목은 개성을 드러내는 척도가 된 지 오래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유로우면서도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신체부위가 됐기 때문이다.

필그림 젤리시계
그 사람의 성격과 개성, 스타일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기준이 된 것이다. 올 여름은 유난히 이 손목이 더 화려해질 것만 같다. 시계도 모자라 팔찌 등 액세서리들이 손목을 위해 대기 중이다.

시계가 유행과 개성을 보여준다고?

여름. 손목을 가장 많이 보는 계절이다. 반소매와 민소매 상의를 걸친 사람들이 남녀노소 관계없이 거리를 활보한다. 드러낸 손목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 시계가 둘려 있다. 그런데 이 시계가 유행을 타고 그 시대를 보여주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면 어떤가?

최근 '진짜 멋쟁이는 바로 손목에서 판가름 난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패션계는 손목에 주목한다. 비록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패션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게 손목이라는 얘기다.

그 중 시계는 디자인에 따라 착용자의 스타일과 성격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하니 과히 대단한 물건이 아닐 수 없다. 업계에선 시계가 신뢰를 상징하는 의미도 지닌다고 하니 그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특히 비즈니스맨들처럼 바르고 정확한 인상을 줘야하는 이들에게는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그래서 변화가 없을 것 같은 시계 디자인도 트렌드에 따라 변화하고 스타일링도 발전하고 있다.

2011년에는 클래식 디자인뿐만 아니라 복고 트렌드, 캐주얼하면서도 도시적인 느낌의 시계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현혹하고 있다. 장인의 손길이 들어간 명품시계부터 컬러풀하면서도 캐주얼한 젤리시계, 복고 트렌드가 가미된 디자인의 시계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올 여름 트렌드를 강타한 비비드나 네온 컬러와 같이 화려하고 강렬한 컬러가 활용된 시계는 쇼핑리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러버(고무)나 실리콘 소재가 활용된 시계는 여름을 닮은 강렬한 컬러와 만나 특유의 유쾌한 이미지를 선보인다. 가벼운 착용감과 스포티한 감성이 특징이다.

덴마크 주얼리 브랜드 필그림은 캐주얼하고 개성 있는 서머 포인트 스타일링으로 가볍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젤리시계를 내놓았다.

'유연하고 부드러워 착용감과 활동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젤리시계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각광받는다. 밝은 컬러로 발랄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이트나 블랙 등 모던한 컬러와 만나면 시크한 스타일까지 표현된다.

골든듀 '돌체비타'
복고 트렌드와 결합한 시계는 디자인에서부터 그 영감이 다르다. 커진 프레임과 형형색색의 컬러감,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오버사이즈 디자인은 개성을 표현하는데 적격이다.

여성들에겐 빈티지하고 와일드한 디자인 혹은 뱅글 느낌의 색다른 디자인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시계를 둘러싸고 가죽 끈이나 체인 등의 장식이 더해 스타일리시한 감각까지 더했다.

도시적이고 이지적인 감성을 위해선 클래식한 디자인의 시계가 좋다. 모든 연령층이 선호하는 디자인도 바로 클래식 라인이다. 최소한의 디테일로 미니멀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 실버톤의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세라믹을 가미한 화이트톤의 시계가 여전히 강세다.

워치는 남성들에게 럭셔리하면서도 편안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선보이는 아이템을 내보였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성공한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브랜드라는 게 Gc측의 설명이다. 시계 하나로 '스마트 럭셔리'를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손목의 쓰임새도 변했다는 증거다.

손목이 트렌드해 지다

보헤미안스럽고 에스닉하며 내추럴하면서도 패셔너블한 스타일을 손목 하나로 표현할 수 있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귀족풍의 향취까지 더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만큼 패션계에서 손목은 그 아름다움의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연출할 수 있는 주얼리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트렌드한 멋까지 추구할 수 있다. 팔찌는 시계와 더불어 여름의 시원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액세서리로 꼽힌다.

특히 여름에는 손목을 타고 스르르 흐르는 팔찌가 여성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또 보헤미안과 에스닉 스타일 등으로 자유분방한 자기표현까지 가능하다.

필그림 마케팅팀은 아예 보헤미안 스타일을 위한 팔찌 액세서리들을 내놓고, 그 연출방법까지 소비자에게 전하고 있다. 가죽 끈을 팔에 여러 번 감아 빈티지한 느낌으로 착용해 보헤미안의 자유로운 스타일을 표현하는 것이다.

최근 70년대 복고무드와 함께 돌아온 자유로운 히피 트렌드가 사랑스러움까지 더해져 여성들에게 로맨틱한 감성까지 만들어주는 데 손목 액세서리의 역할이 커진 것. 히피 무드의 영향은 주얼리 디자인에도 변화를 주는데 더욱 화려하고 볼드(bold)한 느낌의 액세서리를 낳았다.

내추럴리즘이 주얼리에 적용돼 우드 소재의 느낌이 나는 뱅글과 자연적인 느낌의 디자인이 볼드한 소재의 주얼리와 만나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컬러풀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실 팔찌가 주목 받으면서 서로 다른 컬러와 디자인을 여러 겹 매치해 볼드하고 에스닉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주얼리 브랜드 골든듀는 클래식한 분위기의 심플하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팔찌 주얼리를 선보였다. 반짝이는 스톤 등을 이용한 팔찌는 더욱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매력을 발산한다. 골든듀의 '돌체비타'는 화이트, 핑크, 옐로우의 크고 작은 원들이 이어져 미니멀하면서도 무난한 멋을 낼 수 있다.

캐주얼이나 정장에 모두 잘 어울려 팔찌 하나로 손끝까지 스타일에 신경을 쓴듯한 인상을 남긴다. 골든듀의 '어코드'와 '피콜로'는 하나하나 반짝이는 스톤으로 이루어져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여러 줄을 함께 레이어링하면 더욱 화려하면서도 패셔너블한 스타일이 가능하다.

필그림 마케팅팀은 "볼드한 주얼리가 여성스럽지 않다는 편견을 없애 버리듯 진주, 큐빅 등의 화려한 소재와 화이트, 핑크 등과 같이 로맨틱한 컬러가 활용된 주얼리로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