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패션부터 바캉스 룩까지 갖춰 입는 게 트렌드

네파
"빨리 빨리 아무 것이나 입고 출발하자고!"

8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해 많은 인파가 서울을 떠나고 있다. 그런데 출발하기 전,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체크해봐야 할 요소가 있다. 휴가지로 떠나면서 빠진 물건이 없나를 살피는 게 아니다.

나의 옷차림, 즉 패션이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복장을 갖추는 건 당연한 일이 됐다.

휴가를 떠날 때의 복장, 휴가지에서의 복장, 집으로 돌아올 때의 복장을 모두 갖춰 입는 게 트렌드가 된 것이다. '짐은 무거워져도 스타일은 망칠 수 없다'는 지론이 패션계에도 새로운 마케팅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니 말이다.

데님, 휴가지로 산뜻한 출발

사계절 내내 사랑 받는 아이템은? 그렇다. 데님이다. 데님은 팬츠 하나만으로 젊고 자유분방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래서 휴가지로 떠나는 젊은이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다. 티셔츠나 남방, 스웨터, 점퍼 등 그 어떤 의상과 매치해도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데님을 활용한 바캉스 룩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게 사실.

진 브랜드 은 아예 바캉스 패션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복고풍 스타일로 치부되던 일명 '청조끼'와 '청 원피스'가 그것이다. 이들은 최근 바캉스 룩으로 재조명되며 10~20대 소비자에게 복고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데님 베스트는 남성들에게, 데님 원피스는 여성들에게 어울리는 아이템. 데님 베스트는 빈티지 베이지 컬러와 매치하면 좋다. 옅은 블루 컬러로 워싱된 데님 베스트에 숏 팬츠를 입으면 더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레드 등 컬러감이 있는, 발등이 드러나는 보트슈즈는 휴가지로 출발하는 기분마저 상쾌하게 해줄 것이다.

여성들은 가벼운 면 소재의 원피스로 시원하면서도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긴 셔츠를 입은 듯하지만 허리 부분의 끈으로 라인을 강조한 원피스는 시크한 느낌마저 풍긴다.

최근 '하의실종' 패션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트렌드가 되면서 핫팬츠나 레깅스를 같이 매치하는 방법도 부각되고 있다. 의 한 관계자는 "데님은 어디에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아이템이므로, 휴가철에는 평소와는 다르게 스타일링 할 것을 추천한다"며 "팬츠도 좋지만 베스트나 원피스 등으로 데님을 입으면 휴가지에서 더욱 주목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루릴리젼
해외여행은 공항패션부터

'공항패션 종결자'라는 말은 인터넷을 달구는 또 하나의 신 트렌드다. 스타들이 국내외를 오가며 공항을 드나들 때 입는 의상들은 이제 카메라를 통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다.

'고소영의 가방과 신발', '장동건의 점퍼와 모자', '김혜수의 셔츠' 등은 대중의 머릿속에서 저절로 그려지는 한 컷의 사진과도 같다. 공통점은 모두 공항이 배경이라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대중도 그들의 일명 '공항패션'을 따라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공항패션도 자신의 개성과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 여성브랜드 미니멈은 "기내 냉방 때문에 얇은 카디건이나 재킷을 준비하는 게 좋다"며 "구김이 덜 가고, 옷은 되도록 꽉 끼지 않는 편안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공항패션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얇은 소재의 재킷이다. 재킷은 공항 및 여행지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여기에 활동성이 편한 블랙 배기팬츠와 매치하면 가볍고 편안하면서도 시크한 공항패션이 연출된다. 가죽소재의 미니멀한 무드의 빅백으로 스타일을 완성한다면 스타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버팔로 플랫샌들
편하면서도 멋을 낸 듯한 효과를 낼 때는 원피스만한 게 없다. 미니멈의 케이프를 걸친 듯한 트렌치 느낌의 원피스는 실루엣을 돋보이게 해줌과 동시에 허리라인을 잡아주어 여성스러운 매력까지 강조한다.

또한 여행 중 격식 있는 자리에서 빛을 발할 것이다. 공항패션은 이렇듯 공항에서뿐만 아니라 기내에서나 휴가지에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의상이라는 게 특징이다.

비치웨어, 기능성과 스타일로

탁 트인 바닷가, 시원한 계곡 등은 여름 휴가지하면 떠오르는 잔상이다. 물속으로 피서를 나온 사람들이 많을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때도 패션 센스가 돋보이는 의상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여름휴가의 묘미는 단연 물놀이다. 만약 뜨거운 태양아래 해변과 모래사장을 몇 번이고 반복하는 데 의상이 불편하고 찝찝하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럴 때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반바지가 최고다.

랜드로바 보트슈즈
아웃도어 브랜드 도 휴가철을 겨냥해 비치웨어를 선보였다. 특히 비치용 반바지는 물에 젖었을 때 툭툭 털어서 말릴 수 있도록 건조가 빠른 소재를 선택해 실용성을 높였다.

허리 부분이 밴드와 스트링으로 처리가 되어 있다면 더욱 편하다. 그 어떤 경우에도 흘러내리지 않을 테니까. 여기에 심플한 컬러보다는 비비드한 컬러나 화려한 프린트의 반바지라면 더욱 시원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또한 변화가 잦은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 얇은 바람막이나 후드 집업 역시 휴가지에서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물놀이 후, 또는 산이나 계곡에서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만났을 때 몸의 체온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후드 집업 점퍼는 반바지나 스커트 등 베이직한 아이템과 매치가 용이해 실용적인 뿐만 아니라 착용감과 보온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휴대가 간편한 초경량 나일론 소재의 바람막이 점퍼는 거의 무게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다.

또 세로로 3번 접어서 아래부터 위로 돌돌 말면 여행용 작은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요긴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스프리스 '포니 보조백'
의류브랜드 PAT도 일상복으로 입어도 손색없는 비치웨어를 출시했다. 우선 가볍고, 물의 저항을 덜 받아 물 속에서도 움직임이 자유로운 게 특징이다. 물에 젖더라도 햇볕에 노출되면 바로 바르는 흡습속건이 큰 장점이다. 해변이나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화사한 핑크 컬러에 패턴이 시원한 화이트 컬러로 배색되어 산뜻한 바캉스 패션이 가능하다.

휴가지 패션의 완성도 가방과 신발

바캉스 룩에도 법칙은 있다. 가장 쉽고 확실하게 휴가지 스타일링을 하는 방법은 포인트를 주는 것. 티셔츠와 반바지로 심플하게 멋을 냈다면 비비드한 컬러의 백으로 밝은 분위기를 내보는 것도 좋다. 또 휴가지에서 유용한 나일론 백은 가볍고 접었을 때 부피도 작아 실용 만점이니 여유분으로 꼭 하나 챙길 것.

이번 여름 휴가지에서 가장 많이 볼 것 같은 여성들의 패션은 '맥시드레스'다. 맥시드레스는 발등을 덮을 정도로 긴 스커트인데, 하늘거리는 긴 길이와 유연한 실루엣이 여성스러운 느낌을 한껏 발산한다. 이때 제격인 게 바로 웨지힐 슈즈다.

스커트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굽과 밑창이 연결된 웨지힐을 신어야 감쪽같은 스타일이 완성된다. 또 높은 굽에도 안정감이 있어 발이 편하다. 여성들에겐 샌들도 휴가지의 필수 아이템이다. 말 그대로 '막 신을' 수 있으며 반바지나 스커트 등에 무리 없이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미니엄
이때 팁은 핫 팬츠나 미니스커트와 매치할 때 피부톤과 비슷한 브라운, 베이지, 골드 컬러의 플랫샌들을 선택하면 키가 조금 더 커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남성들에겐 반바지와 쉽게 매치가 가능한 보트 슈즈가 좋다.

블루나 그린 계열의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고 화이트 컬러의 반바지를 입으면 군더더기 없는 상쾌한 분위기를 풍길 수 있다. 여기에 바다가 연상되는 네이비, 화이트, 레드 등의 컬러를 사용한 보트 슈즈를 매치하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마린 룩을 완성할 수 있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