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진행방향과 반대로 태워야사고로 급정거시 등 쪽으로충격 분산돼 부상 위험 줄어

아기를 차에 태울 때 두 살이 될 때까지는 카시트를 자동차의 움직임과 반대방향으로 설치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기존의 통념대로 아이가 첫 돌이 될 때까지만 역방향으로 앉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 C.S. 모트 어린이 병원(University of Michigan C.S. Mott Children's Hospital) 연구팀은 7~48개월 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언제까지 역방향 카시트를 이용하는지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3%가 아이가 두 돌을 맞기 전에 이미 카시트를 앞으로 돌려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심지어 첫돌이 되기 전에 카시트 방향을 바꾸는 부모도 3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시트 방향에 대해 부모들이 혼란을 겪는 이유는 미국 소아과학회의 지침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2년 미국 소아과학회가 밝힌 권장 지침은 아이가 한 살 미만이거나 몸무게가 9kg 이하일 때까지만 역방향 카시트를 사용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소아과학회는 최근 영ㆍ유아 교통사고 사망자가 증가하자 이를 막기 위해 올해 3월에 지침을 수정했다. 새 지침에 따르면 최소한 두 살 미만의 아기는 무조건 역방향 카시트를 사용해야 하며 그보다 더 나이가 들었더라도 크기가 맞는 카시트가 없을 때까지는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아과학회는 심지어 키 150cm, 나이 기준으로 13세가 될 때까지도 역방향 카시트를 사용하는 것이 사고가 났을 때 부상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문 조사를 실시한 모트 어린이 병원 연구팀도 "역방향으로 앉으면 차가 사고로 급정거를 할 때 그 충격이 등 쪽으로 넓게 분산된다"면서 "또 이때 등 쪽에 있는 카시트가 충격을 완화시키는 쿠션 역할을 해 부상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정방향으로 앉으면 사고 때 몸이 앞으로 튀어나가게 되고 그 충격을 모두 카시트의 안전벨트로만 받아내야 한다. 등 쪽 쿠션으로 충격을 분산시키는 것에 비해 충격의 강도가 훨씬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역방향 카시트는 정방향으로 아이를 앉히는 것에 비해 최소한 5배 이상 안전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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