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왕자 깜짝 변신



말썽꾸러기 해리(19) 영국 왕자가 최근 면모를 일신해 언론에 등장했다. 아프리카의 한 고아원에서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한 꼬마와 함께 식목 행사를 벌인 것. 허리를 굽혀가며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데리고 다니는가 하면, 가슴팍에 아이를 품고 나무를 심는 자상함까지 보였다. 금지옥엽으로 자라 익숙치 못한 솜씨로 땅을 파서 나무를 심는 장면, 그리고 기뻐하는 그의 모습은 17년 전 에이즈에 걸린 흑인 신생아를 안고 미소 짓던 그의 어머니, 다이애나를 연상케 한다.

해리는 이에 앞서 고교 졸업생들이 대학 진학을 앞두고 보통 1년간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여행하는 ‘체험의 해(Gap Year)’를 맞아 호주로 가서 소 떼를 모는 카우보이로 나선 적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머니가 못 다한 일을 하겠다”며 전국민의 3분의 1이 에이즈에 걸린 아프리카 최빈국 레소토를 찾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것. 그는 전기, 수도가 없는 고아원에서 두 달간 자원 봉사할 계획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진정한 정신은 이런 게 아닐까.(로이터)

입력시간 : 2004-03-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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