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흔히 '세상에 공짜는 없다'란 뜻으로 "There's no free lunch'란 말을 자주 쓴다.

미국에 와서 6개월 이상 살다 보면 피부로 느끼는 것이지만, 미국처럼 인건비가 비싸고 모든 일에 수수료나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나라는 이 세상에 없을 것 같다. 한국과는 다른 사회문화다.

미국인들의 'There's no free lunch' 란 말 그대로 미국에서는 사소한 수고를 하더라도 거기엔 대가가 늘 따라 다닌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소개비 즉 'Referral Fee' 이고, 이 소개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곳곳에 널려 있다.

내 친구가 미국에 유학와서 그의 초기 정착생활을 도와주던 중 나도 소개비를 톡톡히 챙길 수 있었다. 우선 은행에 가서 친구 구좌를 개설해 주면서 소개비로 50달러를 받았다. 그리고 친구가 자동차를 살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차 가격을 검색한 후, 딜러들에 전화로 내 친구가 차를 사려고 하는데 소개비를 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딜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었으나 대략 150-200 달러 정도의 소개비를 줄 수 있다고 했다.

물론 나는 내 친구와 함께 조건이 좋은 딜러에게 가서 차를 구입한 대가로 소개비를 받았다.

이외에도 유선전화나 휴대폰 개설을 소개할 때도 통신회사에 전화하여 사전에 '소개비'를 언급하면 직접 현금화 할 수 있는 수표를 주지는 않을지라도 통신요금에서 일정액을 공제해주는 크리딧(credit) 형태로 소개비를 받을 수 있다.

집을 사고 파는 경우에는 소개비 규모가 훨씬 크다. 매매 거래를 연결시켜주면 부동산 중개인들이 주는 소개비는 많을 경우 100달러대를 넘어 1,000달러대로 수직 상승하기도 한다.

물론 부동산 중개인이 금전적인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위법이지만 한인 사회내의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이나 일부 미국인들은 과열경쟁 탓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소개비를 지불하는 것 같다. 일부 부동산 중개인은 소개비로 현금대신 세탁기 등을 주기도 한다.

철저한 자본주의 사회인 미국에서는 아는 게 돈이다. 한국과 다른 미국사회의 풍습이나 관습 등을 사전에 숙지하고 이용할 수 있다면 적잖은 경제적인 이득을 챙길 수 있다.

정철민 통신원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 재학)

병주는 듀폰사 후라이팬

아침 식사를 맛있게 먹고 디저트로 밸런타인데이에 받은 초콜릿을 몇 개 해치웠다. 그리곤 시간이 남아 TV를 켰다.

CNN으로 채널을 돌리자 마자 앵커는 막 듀폰사의 후라이팬 제품 테플론(teflon)에 관한 뉴스를 전하고 있었다. 몇 문장 안되는 뉴스 보도에 nonstic fry pan, coating chemical, dangerous 등의 단어가 흘러나왔고 관련 배경화면으로 몇 개의 후라이팬이 등장했다.

빠르게 지나가버린 뉴스를 확인하기 위해 TV를 끄고 인터넷을 뒤졌더니 Environmental Working Group (EWG) 사이트에서 테플론 후라이팬에 대한 기사를 읽을 수가 있었다.

후라이팬을 제조할 때 음식물이 눌어붙지않도록 표면에 처리하는 코팅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해악에 관한 EWG의 보고서였다.

(자세히 알고 싶으면http://www.ewg.org/issues/PFCs/20050112/scienceanalysis.php 링크)

바쁘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정리하면, 코팅 화학물질은 다음의 병들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1. 4가지 종류의 암 ( mammary cancer 유방암, testicular cancer 고환암, pancreatic cancer 췌장암, liver cancer 간암)
2. heart attack and stroke 심장마비와 발작
3. immune system damage 면역체계 손상
4. pituitary gland damage 뇌하수체 손상
5. numerous other health harms 다른 건강상의 해악들

테플론은 내 어머니가 가장 선호하는 후라이팬이었다. 지금도 많은 가정에서 테플론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

미국에 온 유학생들도 대부분 후라이팬으로 '테플론 넌스틱'을 쓰거나 그와 비슷한 코팅후라이팬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가격이 싸고 쓰기 편하기 때문이다.

나도 지금까지 월마트나 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테플론 후라이팬을 써왔다. 그런데 그것이 인체에 유해하다니. 방금 먹은 음식물을 토할 것만 같다. 편리함은 때론 병을 가져다 준다는 말이 생각난다.

조선주 통신원(미국 텍사스 대학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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