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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이 본 지구촌] 프리사이클이 뭐예요? 外


"프리사이클(freecycle)을 아시나요"

공짜를 뜻하는 ‘free'와 재활용을 의미하는 'recycle'의 합성어이지만 '내가 버리는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다'는 모토에서 시작한 지역별 커뮤니티 이름이다.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을 이메일을 통해 내놓으면 필요한 사람이 답장을 보내 가져가는 곳이다. 물론 그 물건들을 100% 공짜로 얻는다.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의 웬만한 도시엔 이 커뮤니티가 있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회원이 되면 물건 정보가 자신의 이메일에 뜬다. 그 중에 꼭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내게 요긴하다”고 답장한 후 선착순에 따라 낙점을 받는다. 이 때 물건은 상대방의 집을 직접 방문하여 수령한다.

반대로 “내게 이런 게 필요해요”라고 이메일을 보내면 그런 물건을 처분하고 싶은 사람에게서 답글이 온다. 결국 회원들은 서로 필요한 물건들을 공짜로 주고 받는 셈이다.

나도 처음에 신기해서 가입했는데 사이트를 방문해보니 정말로 많은 물건들이 교환되고 있었다.

책상이나 가구는 말할 것도 없고 디지털카메라, 책 등도 경매에 나온다. 어떤 물건들은 공짜로 줘도 가져가지 않을 것도 있지만 어떤 물건은 "저걸 어떻게 그냥 주나"싶은 비싼 생활용품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심지어 중고 자동차까지 나온 적도 있다. 공짜니까 먼저 이메일을 보내 선점하는 게 임자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컴퓨터 모니터와 책상도 프리사이클을 통해 장만한 것이다. 그렇다고 받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준 적도 많다. 쓰지 않는 프린터며 풋볼티켓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에 처음 온 이방인들은 프리사이클을 잘 활용하면 공짜로 모든 살림을 장만할 수 있을 것 같다.

염건웅 통신원 (미국 뉴저지 거주)

대학시절에 꼭 해야 할 것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와 어학연수부터 시작해서 대학을 다시 다녔다. 지금은 대학원 과정을 마친 후 현지 업체에 취직해 근무하고 있다.

요즘 지나온 날을 생각하며 가끔 공상에 잠긴다.

‘만약, 내가 다시 대학을 다닐 수 있다면...’

한국에서는 대학을 4년 만에 졸업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2년 반 만에 언더를 졸업하고 곧바로 박사과정에 들어간 수재도 있고 또 일부 대학생들은 6~7년 만에 간신히 졸업하기도 한다. 한국보다는 다양하다.

졸업을 언제 하든 대학 재학 중에 꼭 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세 가지가 후회된다.

첫째는 제2외국어다. 세계화 시대에 외국어 구사 능력은 갈수록 중요하다. 영어 외의 다른 언어와 문화를 안다는 게 훗날 사회 생활을 할 때 많은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둘째는 운동이다. 내가 좋아하는 운동(농구)을 지금도 즐기고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자신이 좋아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운동을 배울 기회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골프과목이다. 공짜로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나는 졸업 후에 생활이 안정되면 골프를 시작하려고 수강을 포기했는데 직장생활하면서 배운다는 게 쉽지 않았다.

운동뿐만 아니라 다른 예능과목도 배워둘 만하다. 내 친구는 법대생이었지만 음대에 가서 바이올린 수업을 들었다. 비전공자를 위한 과목이라 재미있게 강의한다.

세째은 여행이다. 학교 다닐 때 여행다니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여유도 없거니와 특히 재정적으로 큰 압박을 받는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해보니 시간이 곧 돈이었다. 어떤 직장이든 1년에 3주일 이상 휴가를 간다는 것은 힘들다. 1주일 간의 휴가를 받을 수 있어도 감지덕지다.

대학 다닐 때 선배가 내게 빚을 내서라도 유럽여행을 한 번 갔다 오라고 조언했는데 나는 그때 그것이 사치라는 생각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누구도 돈을 주고 시간을 살 수는 없다. 20대에 할 수 있는 일, 그 때의 감성과 느낌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일은 나이들어 1년의 절반의 시간을 투자해도 얻을 수 없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학생들은 4년 만에 졸업하겠다는 조급증을 버리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학창시절에 해보고 싶은 것은 충분히 다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조지타운대를 졸업하고, 유펜 (Wharton school)에서 MBA를 하고 코넬에서 경제학 박사를 땄어도 나이 40대에 자기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은 다른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 어느 선배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뭔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이제라도 한 번쯤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이영준 통신원 (미국 뉴욕 거주)


입력시간 : 2006-03-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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