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건강 길잡이 '잇 아이템'핏비트, 헬스케어로 스마트밴드 시장 선두미밴드, 저렴한 가격으로 '샤오미 시대' 한 축 담당가벼운 착용감으로 직장인 건강 관리 '필수품'삼성전자, 타사 스마트폰에도 연동 가능한 제품 내놔야?

지난 10월27일'헬스 IT 융합전시회' 부대행사로 열린 웨어러블패션쇼에서 모델이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스마트밴드 웨어러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
손목에 차는 간단한 기기로 오늘 내가 얼마나 걸었는지를 한 눈에 돌아본다. 수면 분석을 통해 잠은 잘 잤는지, 맥박과 혈압은 정상인지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밴드'가 직장인들의 새로운 '잇 아이템(It Item)'으로 떠오르고 있다. 웨어러블(Wearable) 기기의 한 종류인 스마트밴드는 스마트워치보다 기능은 간략하고 무게는 가볍다. 특히 고가의 스마트워치를 구입하기 부담스럽거나 스마트워치의 기능이 전부 다 필요 없는 소비자에겐 안성맞춤이다.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샤오미는 '미밴드'를 통해 국내 스마트밴드 시장 점유율을 차차 늘리고 있다. 핏비트 차지는 스마트 밴드의 원조로 여겨진다. 삼성전자의 기어핏은 단종됐으나 그 후속작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직장인의 하루에 늘 함께하는 '스마트밴드'

올해 가장 핫한 IT 기계는 단연 '스마트밴드'였다. 특히 바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스마트밴드는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직장인 이모(33)씨는 샤오미 '미밴드'를 애용하고 있다. 평소 운동할 시간이 거의 없지만 미밴드를 통해 오늘 하루 도보량을 측정하고 조금이나마 많이 걷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소 스마트폰 진동을 잘 느끼지 못해 상사의 전화를 놓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미밴드의 알림 기능으로 이러한 걱정은 사라졌다.

스마트밴드의 장점 중 하나는 착용이 간편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직장인 최모(27)씨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할 때 편리하다는 이유로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워치 대신 스마트밴드를 구입했다. 최씨는 "러닝머신을 뛸 때 스마트 기기를 착용하면 운동량을 분석해 준다. 그런데 스마트워치보단 스마트밴드가 무게도 가볍고 거추장스럽지 않아서 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30 직장인을 중심으로 날로 스마트밴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반 스마트워치의 가격이 부담스럽거나 스마트워치의 기능이 기존 스마트폰과 별 차별화가 없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꽉 잡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22일까지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 기기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했다. 최근 한 달간 웨어러블 기기 판매의 80% 이상은 스마트시계와 스마트밴드 등 시계형 제품이 차지했는데 이 기간 웨어러블 기기 매출 10위권 내 7개 제품이 시계형 제품이었다.

국내 스마트밴드 시장에선 핏비트의 핏비트 차지 HR, 삼성전자의 기어핏, 샤오미 미밴드의 삼파전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핏비트는 신개념 스마트 헬스케어 브랜드로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기 전부터 주목받았다. 핏비트는 지난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박과 에릭 프리드먼이 공동 설립했다. 사람들이 더욱 활동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일상 속에서 스스로 건강과 활동량을 기록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핏비트는 체계적인 피트니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제품이다. 국내에선 핏비트 차지 HR을 비롯해 여섯 개의 제품을 전자매장과 오픈마켓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핏비트는 지난 11월부터 핏피트 차지와 핏피트 서지에 운동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스마트 트랙' 기능을 추가했다. 스마트트랙이란 자동으로 사용자가 시작한 운동 종목을 인지하고 이를 핏비트 앱에 기록해 운동 목표를 더욱 잘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핏피트가 자랑하는 '퓨어펄스'는 특허를 받은 기술로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모니터링해 준다.

샤오미 '미밴드'의 가장 큰 무기는 저렴한 가격이다. 경쟁 제품이라 볼 수 있는 핏비트 차지와 기어핏이 10만원대를 넘는 반면 그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가격에 살 수 있기 ??문이다. 이 때문에 샤오미 미밴드를 애용하는 '샤오미족'들은 미밴드를 분실하거나 혹은 고장나더라도 재구매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밴드 역시 수면분석과 도보량 측정을 제공한다.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진 않지만 간단한 조깅이나 도보를 통해 건강관리를 하는 직장인들에겐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기어핏'의 경우 이미 시중에선 단종됐다. 그러나 출시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고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등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가장 큰 단점은 공식적으로 '삼성 휴대폰'에서만 사용 가능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타사의 휴대폰의 경우 APK를 구해 설치하는 '비공식적' 방법을 택해야만 작동이 가능하다. 애플의 아이폰에선 작동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조만간 '기어핏2'를 만나볼 수 있을까? 스마트밴드의 높은 인기를 토대로 후속작이 나올 가능성은 높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스마트시계에 속하는 기어 S2 등은 기어핏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틈새 시장'을 노려야 할 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밴드, 가성비는 뛰어나나 AS는 '글쎄'

국내 스마트 밴드 시장을 이끄는 세 제품군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핏비트 차지 HR은 19만9000원, 기어핏은 12만원, 미밴드가 1만7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스마트밴드들은 3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스마트시계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스마트워치인 애플의 '애플워치'가 40만원을 넘고 삼성전자의 '기어S2'가 33만3000원인 것에 비하면 훨씬 부담이 적은 것이다

현재 국내 스마트 밴드 시장은 샤오미 미밴드가 앞선 후 핏비트가 뒤를 따르는 추세를 보인다. 올해 옥션이 집계한 스마트밴드 제품 판매량을 살펴보면 샤오미의 '미밴드'가 65% 점유율로 1위였으며, 미국 핏비트의 스마트밴드가 뒤를 이었다.

샤오미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그러나 고장이 생각보다 잦고 고장 후에도 수리를 받을 만한 AS센터가 국내에 딱히 없다는 것은 단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선 어차피 가격이 저렴하므로 고장 나더라도 재구매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별 문제 없다는 반응도 있다. 샤오미가 국내에 아직 공식적인 유통 채널을 열지 않은 탓에 가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한 약점이었다. 그러나 오픈마켓 11번가가 샤오미와 MOU를 체결함으로써 적어도 11번가에서 샤오미 제품을 구입한다면 가품 구매 걱정은 덜 수 있게 됐다.

반면 핏비트는 다소 가격군이 높아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단점을 갖는다. 또 일반 소비자들은 심박수 체크나 수면 분석, 도보량 분석에도 만족하기 때문에 가격이 낮은 타 스마트밴드를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의 '기어'시리즈의 경우 폐쇄성을 극복하는 게 가장 큰 과제로 여겨진다. 공식적으로 삼성전자의 기어핏 등은 삼성 휴대폰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4월 '기어' 시리즈와 연동할 수 있는 삼성전자 휴대폰을 20종으로 확대했으나 아직까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기어핏의 장점으로 꼽히는 S헬스와의 연동도 타사 스마트폰에선 되지 않는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향후 스마트폰 시장을 열어가기 위해선 이러한 폐쇄성을 버리고 타사 스마트폰에서도 사용 가능하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