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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욱 “4차 산업혁명시대, 융합·창의·상생의 '수평적 리더십'이 관건”

최영운 데일리한국 정경부장, 손욱 차세대융기원 센터장 인터뷰
하향온정·비전제시·솔선수범의 '세종 리더십'이 한국형 리더십
WCCP, 중소·중견기업 '리더의 그릇' 넓혀 글로벌 기업인 육성
  •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광교 테크노밸리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인터뷰 중인 손욱 센터장. 손욱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융합·창의·상생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고은결 기자]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며 거대한 '변화의 파고'가 몰아치고 있다. 불확실성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대한민국이 선진 경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이 몰고올 파고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데일리한국'은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광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에서 WCCP(World Class Convergence Program) 주임교수이자 ‘한국의 잭 웰치’, ‘식스시그마 전도사’ 등으로 유명한 손욱 융기원 센터장을 최영운 정경부장이 만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한국형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손욱 센터장은 이날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의 원천은 조직문화”라며 "융합·창의·상생을 창출할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이끄는 ‘수평적 리더십’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WCCP는 융기원이 중소·중견 기업을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아래 지난 2012년 경기도와 서울대가 손잡고 개설한 '핵심리더 양성 프로그램'이다.

◇손욱 융기원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4차 산업혁명이 경제는 물론 정치권까지 화두가 되고 있다. 평소 ‘기업의 크기가 리더의 그릇 크기’라며 CEO 리더십을 강조하신 것으로 아는데, 4차 산업혁명의 큰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을 한국형 리더십은 과연 어떤 것인가.

“4차 산업혁명시대 경쟁력의 원천은 '조직문화'라고 말할 수 있다. 과거에는 기술력·생산력·마케팅 등을 경쟁력으로 꼽았다면 이제는 융합·창의·상생을 창출할 수 있는 수평적 조직 문화가 핵심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평적 리더십이 필요한데, 한국형 리더십은 바로 '수평적 리더십'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한국형 리더십’이 수평적 리더십이라는 개념이 조금 생소한 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리더십의 다양한 덕목 중 한국 사람들이 잘하는 것은 상향 적응, 변화 추구 등이다. 반면 가장 약한 것은 아래 사람에게 따뜻한 정을 베푸는 ‘하향 온정’, 부하 직원들을 이끌어주는 '비전 제시', 상급자가 앞장서 모범을 보여주는 '솔선 수범'이다.

한국형 리더십의 부족한 점을 연구하다보니 놀랍게도 우리나라 역사 상 세종 시대에 가장 훌륭한 리더십을 만날수 있었다. 자신보다 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금속 활자를 만들고 농사법을 개발할 때도 왕이 직접 나섰다. 한국 사람들이 갈구하는 가치와 세종이 가장 잘한 것을 생각해보니, '세종이 한국형 리더십의 원형'으로 여겨졌다. 세종의 리더십은 최근 대두되는 ‘수평적 리더십’과도 일맥상통한다.”

  • 손욱 융기원 센터장.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기술간 융합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정작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는가.

“최근 들어 융합을 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기술이든 문화든 융합을 위해서는 조직간 벽이 있으면 안된다. 특히 수평적 조직문화가 구현되지 않으면 올바른 융합이 불가능하다.

무형의 사회신뢰시스템을 일컫는 ‘보이지 않는 자본'의 위기에 대한 OECD 연구 결과가 있는데, 미국은 +30% 수준인 반면 한국은 -4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사람 10명이 모여 일하면 13명이 일한 시너지를 창출하지만 한국은 10명이 모이면 6명이 일한 효과밖에 얻지 못한다는 의미다. 13개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결국 한국 사회에는 조직간 융합·창의·상생의 문화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려할 점은 대기업은 그나마 제도와 프로세스 속에서 조직이 움직이기 때문에 마이너스로 갈 가능성은 적지만 중소·중견기업은 시스템이 약해 조직원들간의 태도와 자세로 생산성이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즉, 중소기업 일수록 소속 조직원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기업의 발전이 좌우될 공간이 커진다.

다행히 최근 4차 산업이 화두가 되면서 조직간의 융합과 소통, 협력의 중요성을 의식하며 조직문화를 위한 리더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융기원에서 운영하는 WCCP는 중소·중견기업 리더 양성을 목표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아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중소기업 1000곳이 10년 후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율은 0.1%에 불과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CEO의 역량과 비전제시 부족을 꼽을 수 있다. WCCP의 궁극적 목적은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강한 기업'이다. 이를 위해 10년 간 전략적인 접근으로 히든챔피언 같은 중견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한 취지로 개설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융합형, 혁신형 리더 양성이다. 주 타깃은 CTO(최고기술경영자)로, CTO 중심 인재 양성 과정을 제공한다. 신기술 현황 등에 대한 지식 정보 습득과 일하는 방법을 실제적으로 체험시키고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강의한다.

특히 강의를 듣고 참가자들이 자신이 속한 조직내에서 배운 것을 실행하고 각각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도 갖는다. 세종대왕릉을 방문해 세종의 융합과 창의, 상생의 정신이 그 시대에 어떻게 적용됐으며, 우리 시대에 왜 '세종리더십'이 필요한지 공유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 손욱 융기원 센터장.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WCCP에 소개된 ‘부부 특강’이란 무엇인지 궁금하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려면 가정부터 수평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과거에는 군대 문화가 가정으로까지 번져 가장(家長)이 나머지 가족 위에 군림하는 현상이 생겨났다. 최근에는 전반적인 문화가 수평적으로 변해가고 있는데, 가정이 먼저 행복하고 수평적으로 변해야 일터에서도 신바람나게 근무할 수 있다. 부부 특강에서는 부부가 함께 참여해 수평적 조직문화 활동을 체험한다. 부부가 힘을 합치면 가정을 더 빨리 바꿀 수 있고, 기업문화도 소통과 배려를 통해 기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WCCP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리더의 그릇을 넓혀야 한다. 이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용을 창출해 수출을 늘릴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특히, 이제는 대기업 의존에서 벗어나 중견기업이 생태계의 중심으로 서야 하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그 과정에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이다.”

-평소에도 ‘신바람 나는 행복한 일터’를 강조하신 것으로 안다. 현재 ‘행복나눔 125’ 운동을 전개하며 행복 전도사로도 유명한데, 행복나눔 125는 어떤 운동인가?

“행복나눔 125 운동은 하루 1개의 선행으로 상생 문화를 이끌고, 한 달에 2권의 책을 읽고 토론해 융합을 꾀하고, 하루에 5가지 감사를 써서 칭찬을 통해 창의적 문화를 구현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즉,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덕목이 된 융합·창의·상생을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실제로 포스코ICT,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전국 1200개 이상의 기업, 단체, 학교 등에서 매우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한국의 학생들에게 전파하면 우리의 리더십 체질을 바꾸고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평생직장이 점차 사라지고 그 자리를 ‘평생직업’이 차지하고 있다. 후배 경영인 및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는 개개인의 창의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갖고 태어난 재능과 역량을 창의력을 통해 발현해 꽃을 피워야 한다. 창의적인 직업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는 개념으로 변화해야 하는 것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어느 회사에 들어가도 30년 일하고 나오면 또 수십 년을 살아야 한다. 청년들은 타인의 눈치를 보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며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특히 이제는 글로벌 시대이므로, 세계에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정진해야 한다.”

◇ 손욱 서울대 융기원 기술경영솔루션센터장 프로필

1945년 경상남도 밀양 출신.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30년 이상 재직했으며 농심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했다. 삼성전기·삼성전자·삼성SDI의 프로세스 혁신과 전사적 정보시스템 구축을 주도했고 삼성SDI에 국내 최초로 식스시그마를 도입했다. 1999년부터 5년 간 삼성종합기술원 최장수 원장을 지냈고 2004년에는 삼성인재개발원 원장으로 재직했다. 현재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초빙교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센터장), 행복나눔 125 이사장,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리=고은결 기자 keg9221@hankooki.com, 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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