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ㆍ발열 문제 없고 무게 줄여야

갤럭시노트8에 신종균ㆍ고동진 사장 운명 걸려

소프트웨어 전력소비 낮추는 방법 고민할 필요 있어

가격 인하해서 소비자 부담 줄여야 한다는 견해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이 미국 시간 2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24일 0시) 뉴욕에서 공개된다. 갤럭시노트8은 폭발이 발생했던 갤럭시노트7 후속으로 나올 모델이다.

올해 3분기에는 갤럭시노트8과 애플의 아이폰8이 비슷한 시점에 등장한다. 다음 달에 나올 예정인 아이폰8은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다.

아이폰8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고 얼굴인식 기능을 갖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OLED는 형광성 유기 화합물에 전류가 흐를 경우 빛이 나는 현상을 이용해 만든 디스플레이다. 화질 반응속도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보다 1000배 이상 빨라 동영상 구현 시 잔상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업계에선 갤럭시노트8은 16.26㎝(6.4인치)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와 S펜을 탑재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디스플레이 형태는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일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8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스냅드래곤835이나 엑시노스8895일 것으로 추측된다. RAM은 6GB, 내장메모리는 64GB와 128GB 2가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국가에 256GB 모델이 나올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배터리 용량은 3300mAh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무선충전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삼성이 갤럭시S8에서 처음 선보인 빅스비와 덱스도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빅스비는 인공지능 음성비서이며, 덱스는 스마트폰을 모니터와 연결해서 데스크톱 PC같이 쓸 수 있게 해주는 기기다.

소비자들이 바라는 것

갤럭시노트8의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소비자들의 바람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우선 지적하는 것이 배터리 문제다. 소비자들은 배터리가 좀 더 오래 가길 바라고 있다.

갤럭시S7을 사용하고 있는 김종원 상명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배터리 시간, 앱 속도와 안정성, 와이파이 접속 불안정이 문제”라며 “샤오미 mi4를 썼었는데 디자인 빼면 샤오미가 더 좋다”고 평가했다.

배터리의 경우 착탈식을 선호하는 이들과 일체형을 선호하는 이들로 갈라진다. 그렇지만 이번 갤럭시노트8도 일체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제작사들이 일체형을 선호하는 이유는 더 스마트폰을 얇게 만들 수 있고, 방수 및 방진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배터리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바꿔야 한다. 일체형 스마트폰은 배터리 교체가 어렵기 때문에 스마트폰 자체를 교체해야 한다.

둘째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게를 줄이는 것이다. 네티즌들 중에는 갤럭시노트 사용 시 손목이 아프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갤럭시노트5의 무게는 171g이며 갤럭시노트FE의 무게는 167g이다.

셋째로 발열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며 액정이 쉽게 망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넷째로 후면 지문인식은 좋지 않다는 견해가 있었고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문가들의 조언

네티즌들이 지적한 갤럭시노트의 문제 중 가장 많았던 것이 배터리 용량 문제였다.

김종원 교수는 갤럭시노트의 배터리 문제에 대해 “배터리 자체가 부족하다기보다는 소프트웨어 전력소비가 아이폰에 비해서 큰 편”이라며 “아이폰은 운영체제나 앱들이 최적화돼 있는데 반해 안드로이드는 쓸데없는 전력소비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샤오미는 자체적으로 안드로이드의 클론인 MIUI를 갖고 있다”며 “이건 최적화가 잘돼 있어서 전력 소비가 적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만의 앱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차원용 아스펙연구소 소장은 “앱이라든지 서비스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전자만의 특별한 앱을 개발해서 차별화를 시도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과 관련해선 갤럭시 시리즈의 하드웨어 스펙을 지금처럼 최고로 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었다. 홍진표 상명대 대학원 게임학과 겸임교수는 “소프트웨어로 차별화는 한계가 있으므로 갤럭시 시리즈의 하드웨어 스펙을 지금처럼 최고로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갤럭시노트8에 신종균ㆍ고동진 사장 운명 걸려

이번 갤럭시노트8에는 신종균 IT&모바일 부문 사장과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번 갤럭시노트7 폭발 문제로 인해 신 사장과 고 사장 모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신 사장은 갤럭시노트7 폭발로 8억원 삭감된 연봉을 받는 굴욕을 겪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 문제가 드러난 이후 한동안 삼성그룹 수요사장단회의에 나오지 못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을 찾기 위해 삼성전자 구미 공장에서 연구원 700명과 같이 제품 20만대와 배터리 3만개로 계속 실험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때문에 혹독하게 고생했기 때문에 갤럭시노트8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달에 공개될 갤럭시노트8에 큰 결함이 있을 경우 신 사장과 고 사장 모두 아주 어려운 처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8이 성공하더라도 신 사장과 고 사장에게는 큰 숙제가 있다. 중국 스마트폰이 빠르게 삼성 스마트폰을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IT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경우 5년 정도면 중국이 우리를 거의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곽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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