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웨이 추격 뿌리치고 시장 선도 이어갈까…5G·폴더블폰 등장에 기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 9800만 대로, 2017년 스마트폰 출하량인 15억 5800만 대보다 4%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8%, 애플은 4% 각각 출하량이 감소하며 주춤한 사이, 중국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34%, 샤오미는 26% 각각 늘었다. 결국 삼성전자와 애플은 중국 제품에 시장을 내주며 주력 휴대폰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이와함께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할 만한 획기적인 혁신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비용 부담이 되는 스마트폰 교체를 미루려는 생각 또한 팽배하다.

타룬 파탁(Tarun Pathak)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스마트폰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시장의 하락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지난 1일 한 자료를 통해 내놓았다. 이에 의하면 타룬 파탁 연구위원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1년 내내 내림세를 보인 것은 2018년이 처음"이라며 "미국 , 중국 , 서유럽과 같은 선진국 시장의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 그동안 스마트폰 업체들이 AI , 다중 카메라, 전체 화면 디스플레이, 화면 상의 지문 스캐너 등의 기능을 추가하여 판매를 늘려 왔지만, 화웨이(Huawei), 오포(Oppo), 샤오미(Xiaomi)가 품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며 경쟁이 치열해져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던 삼성, 애플 등이 기존의 점유율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타룬 파탁 연구원은 “중국 시장이 감소추세에 있음에도 오포, 비보(Vivo), 샤오미는 지난해 3분기에 분기별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특히 화웨이는 5000만대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며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시장 2위를 차지했다"며 "이들은 자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점점 줄여가고 있으며, 아시아 및 유럽 지역에 적극 진출하며 점유율을 더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5G, 스마트폰 시장 성장동력 될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데이터 전송 속도가 4G LTE보다 20배 이상 빠른 5세대 이동통신(5G)의 등장도 스마트폰 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이 410만대, 2020년 2570만대, 2021년 1억 700만대, 2023년 3억 43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SA는 한국의 5G 스마트폰 도입률이 2019년 5.5%, 2020년 10.9%로 미국(0.4%, 4.7%), 중국 (0.4%, 2.8%), 일본(1.1%, 5.2%)보다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SA는 “본격적으로 세계 주요국이 5G를 구축하는 2020년부터 5G 스마트폰 도입률은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첫 5G 스마트폰은 5G 이동통신 서비스의 상용화와 발맞춰 3월 말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25일부터 사전 예약에 돌입하는 갤럭시S10 기본 모델보다 한 달 가량 느린 셈이다.

업계에서는 5G 서비스가 폴더블 스마트폰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평한 경쟁사 LG전자도 5G 전용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는 적극적이다. LG전자는 25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IT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첫 5G 스마트폰 'LG V50 ThinQ(씽큐) 5G'를 전략 스마트폰 'LG G8 ThinQ(씽큐)'와 동시 공개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5G·폴더블폰 등으로 다양하게 출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발표에 의하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9%로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다. 다만 2017년 시장 점유율이었던 20%에는 못 미친 수치다.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도 지난해 2억 9180만대로 3억 1810만대에 달했던 2017년보다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을 계속 선도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전 세계에 '미래를 펼치다'라는 문구를 대형 전광판을 통해 광고했다. 갤럭시 출시 10주년을 맞이해 스마트폰 혁신 의지를 보인다는 의미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는 스마트폰 혁신에 대한 삼성의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이 자리에서 삼성은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 접히는 화면)를 공개하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더불어 사용자들이 더 편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간결해진 사용자 환경(User Interface, UI)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디자인뿐 아니라 연결 방식의 변화에도 힘썼다. 특히, 다가올 5G 시대를 대비해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5G 네트워크 장비 사용과 관련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ederal Radio Commission, FCC)의 승인을 최초로 받았다. FCC는 무선 및 유선에 의한 주 통신과 외국통신을 규제하는 미국 연방정부의 행정기관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통신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이미 5G 기술을 선보였다. 2019년 상반기부터 5G 스마트폰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출시한다. 국내에도 5G를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축적해온 모바일 기술을 집약한 갤럭시S10 시리즈를 21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19'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10e', '갤럭시S10', '갤럭시S10플러스'와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등이 공개됐다.

갤럭시S10은 '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는 카메라를 위한 작은 구멍만 남기고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운 것을 말한다. 더불어 전면 지문인식, 얼굴 인식,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삼중 카메라, 암호화폐 지갑 등 다양한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궁금증을 키운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도 공개됐다. 전면부 디스플레이는 4.58인치, 펼쳤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는 7.3인치의 크기로 출시된다. 공책처럼 접었다 펼 수 있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삼성전자는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 새 브랜드 '갤럭시M' 시리즈도 출시했다. 중국 업체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끌어올린 제품이다. 갤럭시M 시리즈는 새 저가 제품으로,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보급형 모델이다. M10은 엑시노트 7870 칩셋과 6.22인치 LCD 디스플레이, 500만 전면카메라를 탑재했다. M20은 800만 전면카메라에 배터리 용량은 5000㎃h이며, 얼굴·지문 인식 기능이 들어갔다. 두 제품 모두 1300만·500만 후면 이중 카메라가 장착됐다. 가격은 M10이 7990∼8990 루피(약 12만 6000원∼14만 2000원), M20은 1만 990∼1만 2990 루피(약 17만 3000원∼20만 5000원)로 책정됐다. 갤럭시M 시리즈는 온라인 맞춤형 유통을 선택했다. 이 제품은 아마존과 삼성전자 인도법인 홈페이지에서만 판매하는데, 판매 시작 수분 만에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보급형 'SE' 시리즈로 만회할까

애플은 최근 부진한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회사 경영진을 개편한다. 애플 서비스와 인공지능(AI) 등 기타 사업의 비중을 높이려는 계획이다. 지난 19일(한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하면 애플은 지난해 12월 존 지아난드레아 AI 책임자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전략 수석 부사장으로 임명하며 경영진에 합류시켰다. 구글 출신인 지아난드레아가 경영진으로 임명되며 음성인식 개인비서 AI인 '시리'를 담당하던 빌 스테이서 부사장은 해고됐다. 앤젤라 아렌츠 유통 담당 수석 부사장도 4월 회사를 떠난다. 아렌츠는 명품 패션 브랜드 버버리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중국에서 아이폰 매출이 급감하면서 물러나게 됐다. 애플은 그의 후임으로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인사 담당 부사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루프캐피털의 진 먼스터 애플 전문 분석가는 "애플이 경영 방침을 올바른 방향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며 "기술이 발전하는 가운데, 경영 구조를 수정해야 자신들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담당하는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이 전년대비 15% 감소한 519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애플은 올해부터 실적발표 때 아이폰 판매 수를 보고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아이폰을 대체할 신제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영국의 IT 매체 맥월드 등 외신은 애플이 올해 봄 '아이폰 SE2'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 SE 시리즈는 지난 2016년 출시된 보급형 모델로 애플은 지난해 9월 스마트폰의 대형화,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이 제품의 단종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애플이 고가 전략으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보급형 모델을 추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맞물려 아이폰 SE2 출시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SE2는 전작 대비 커진 4.2인치 디스플레이 크기에 노치(notch) 디자인(스마트폰 화면 비중을 극대화하는 방식), 홈 버튼 등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얼굴인식 기능과 무선 충전 기능도 포함될 전망이고, 가격은 32GB가 399달러, 128GB 499달러로 예상된다.

한편,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5G 스마트폰과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대응이 늦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5G 시대가 국내 스마트폰 업체에게는 기회라고 본다"며 "애플은 2020년 하반기나 돼야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니 국내에서 삼성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북미 5G 스마트폰 시장 공략

LG전자는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국내외 언론 150여 매체가 참석한 가운데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은 부임 이후 처음으로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권 본부장은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권 본부장은 고객 관점에서 제품의 실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고 기능만을 위해 경쟁하는 ‘모범생 같은 폰’에서 벗어나,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맞춰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기생 같은 폰’으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본부장은 “고객 관점에서 보면 LG 스마트폰의 정체성이 불명확하고 제품 차별성이 미흡했던 점을 반성한다”며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새롭게 시작되는 5G 서비스를 고객이 제때,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북미 등 올해 5G 서비스가 시작되는 지역의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협의해 판매부터 홍보까지 광범위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북미 주요 이동통신사에 올해 상반기 중 5G 스마트폰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북미 5G 시장 공략 계획을 밝혔다.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북미에서 이미 지난해부터 5G 사업을 가시화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발 빠른 준비는 높은 제품 완성도로 이어졌다. 최신 CPU와 SW 최적화로 정보처리 속도를 높였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배터리 용량도 지난해 10월 출시 모델인 V40 ThinQ보다 20% 이상 늘렸다. 덩달아 대용량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여러 개 즐겨도 발열이 없도록 발열 완화장치를 새롭게 탑재했다.

LG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5G 스마트폰과 4G 스마트폰을 각각 'LG V50 ThinQ 5G'와 'LG G8 ThinQ'로 확정했다.

브랜드 체계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V와 G, 중간가격대 Q, 실속형 K(한국명: X) 시리즈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V 시리즈와 G 시리즈가 지속해서 이행해 온 품질 개선 노력을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으면서 새 브랜드를 도입하기보다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며 제품의 안정성과 편의성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5G 서비스 고객들이 게임,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활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LG전자는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V 시리즈를 5G에 최적화했다. V 시리즈는 얇고 가벼운 디자인, 안정성 높은 플랫폼, 강력한 멀티미디어 성능이 특징이다. 4G 프리미엄 제품 브랜드는 스마트폰의 보편적 가치를 완성도 높게 담아낸 G 시리즈를 유지한다.

LG전자는 한국, 미국 등 프리미엄 시장 중심으로 5G 서비스가 상반기에 시작되면서 이에 맞춰 LG V50 ThinQ 5G를 공개하며 초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 G8 ThinQ는 4G 시장에서는 다변화되고 있는 고객 요구에 맞춰 만지고, 보고, 듣는 스마트폰의 가장 보편적인 경험부터 새로운 변화를 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서 LG G8 ThinQ와 함께 실속형 제품들도 함께 전시한다. MWC에서 V, G 시리즈 제품과 Q, 실속형 K(한국명: X) 등을 모두 공개한다. 완성도 높은 중저가 제품군까지 소개하면서 다양해진 고객 요구에 맞게 선택의 폭도 넓힌다는 취지다.

Q 시리즈는 2017년 처음 선보인 제품군으로 40~70만 원대의 실속 있는 가격이 특징이다. 최근 출시한 LG Q9은 LG 페이, AI 카메라, 방수·방진 등 LG 스마트폰의 편의기능, 얇고 가벼운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고도 40만 원대 출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화웨이, 애플 넘어 삼성 자리 넘본다

지난 2009년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해 올해 10년 차에 접어든 화웨이는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발표에 의하면 화웨이의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처음으로 2억대를 돌파해 2억 53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제일 많았던 삼성전자(2억 9180만대), 애플(2억 630만대)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4%로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역사상 가장 높은 출하량"이라며 "화웨이 'P20' 시리즈, '메이트 20' 시리즈, '아너 10'을 포함한 신제품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에만 해도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300만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난해 2억 대를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 화웨이는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 자리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고가 전략 탓에 판매량이 급감하는 추세에 있다. 리차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까지 삼성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일인자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화웨이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두고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기술 경쟁에 돌입한다. 화웨이는 25일 ‘MWC 2019’에서 5G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3월 말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전략 스마트폰 'P30'과 'P30프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애초에 MWC에서 공개가 예상됐으나 일정이 미뤄졌다.

P30은 6.1인치 디스플레이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P30프로는 6.5인치에 4중 카메라를 탑재했다. 두 모델은 모두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기능을 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화웨이에도 악재는 있다. 화웨이 제품이 중국 첩보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화웨이 공포증'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정보 유출 및 안보 위협 문제는 지난 2012년 화웨이 통신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사용됐다는 미국 의회의 보고서가 지난해 10월 발간되면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화웨이가 해외 통신기업이나 관공서 등에 납품하는 장비를 통해 중국정보기관의 감청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화웨이는 미국에서 장비 판매가 수년 동안 금지돼왔을 뿐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도 최근 5G 기술 도입과 관련해 화웨이 장비 도입을 꺼리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 초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이 제조한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도 발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세계 통신 장비 시장에서 2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업자다. 5G 관련 특허 출원도 앞서 나가고 있다. 화웨이는 그동안 제기된 보안 문제에 대해 "현재 전세계 주요 이동통신사, 170여 개 이상 국가의 고객과 소비자들이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철저한 사이버 보안 제공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문제 제기 받은 사안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는 "2014년부터 화웨이 무선 장비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보안문제가 발생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며 가입자 정보 유출 우려를 일축했다.

오포, 비보로 대표되는 BBK 그룹 스마트폰도 주목

스마트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BBK 그룹의 스마트폰에 주목하는 기류도 강하다. BBK 그룹에는 오포, 비보, 원플러스(One plus) 등의 스마트폰 브랜드가 존재한다. 이 가운데 원플러스는 오포의 자회사다. 특히, 오포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8%, 비보 역시 7%로 BBK 그룹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나 된다. BBK 그룹은 배우 송중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광고 모델 선정으로 오포, 비보 등의 브랜드명을 알려왔다. 이에 대해 지난 19일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스마트폰 연구위원은 "중국 업체들은 사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오포, 비보, 원플러스가 한 그룹 안에 있다. 이 가운데 원플러스는 인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고 강조했다.

한경석 기자


[인터뷰]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스치 연구위원 "폴더볼폰 출시 디스플레이 대변환"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스마트폰 연구위원은 지난 19일 외국 출장을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폴더블폰, 앞으로의 스마트폰 시장 전망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간략히 드러냈다.

-올해 4~5월 폴더블폰 출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출시가 갖는 의미는?

"삼성이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새로운 하드웨어에 대한 실험이 주춤했었는데 그것을 극복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오랫동안 얘기가 나왔던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출시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본다. 바(Bar), 폴더(Folder), 슬라이드(Slide) 형태에서 풀 터치(Full touch) 디스플레이까지 추세가 점차 크게 바뀌는 데에 의미가 있다."

-삼성 '갤럭시 S10'이 폴더블폰 출시 때문에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반감한다는 얘기가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예를 들어 벤틀리 신모델이 나왔다고 해도 현대 소나타 모델의 수요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가격대가 다르다. 대중과 관심과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갤럭시노트 수요층이 폴더블폰 수요로 옮겨갈 수는 있다고 본다."

-LG전자는 5G 폰을 듀얼 디스플레이로 출시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중국 업체들이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한다는 것 같다. LG가 채택했다는 점에서 새로울 수 있다. 듀얼 디스플레이는 효용성 측면에서 그다지 큰 효과는 없을 것 같다. LG는 차별화가 필요하기에 그런 면에서 꾸준히 LG 스마트폰 마니아들을 위해 노력하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듀얼 디스플레이가 LG의 스마트폰 판매 위기를 벗어나게 하는 핵심 요인이 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올해 삼성, 화웨이, 애플, LG의 시장 점유율 어떻게 전망하시나.

"삼성은 지난 2년간 반성의 시간이었다. 중국 업체들의 도전이 거셌기에 단순히 기존 제품을 유지하며 브랜드 인지도로 스마트폰을 팔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갤럭시 S10과 5G폰, 폴더블폰을 연이어 출시하며, 반등할 여지가 있다. 화웨이는 올해 유럽 지역에서 타격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전 세계 2위의 시장 점유율은 유지할 것으로 본다. 애플은 현재 가격이 초고가에 편중돼 있어 9월 출시하는 새로운 아이폰 가격이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모델보다 100~150달러 정도 가격이 낮을 수 있다. 9월 출시 전에는 애플의 아이폰 점유율은 하락할 것으로 본다. 4분기가 되기 전까지는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을 것이다. LG는 4분기 5G폰이 미국에서 시행되면 도움을 많이 받을 것이다. 올해 애플에서 5G폰이 출시 안 되기에 그 자리를 LG가 메울 가능성이 높다."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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