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넷마블이 AI 기술의 연구 범위를 지속 확대해 눈길을 끈다. 앞서 넷마블은 ‘사람과 함께 노는 지능적인 인공지능(AI)’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14년부터 다양한 기술 연구에 돌입했다. 이용자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게임 내에서 펼쳐지는 여러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지능형 AI를 완성해나가는 것이 목표다.

이런 가운데 ‘콜럼버스’ 프로젝트가 부쩍 각광받는 모습이다. 넷마블의 방대한 글로벌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프로젝트로, 콜럼버스실의 개인화서비스개발팀, 이상유저정보팀, 유저프로필개발팀 등이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콜럼버스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는 게임 내 이용자 생애 구간(이용자 유입부터 이탈까지)에 대한 최적의 분석과 매니지먼트를 통해 게임 제품의 수명 주기 개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상징후 탐지도 주목받는다. 게임 로그를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학습해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이상 케이스를 신속하게 탐지하고, 해당 내역을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리포팅하는 시스템이다.

넷마블은 해당 시스템을 다양한 어뷰징 사례 및 핵 툴 확산 방지, 게임 PLC의 안정적인 운영, 게임 지표 왜곡 방지 등을 위해 활용 중이다.

김동현 넷마블 AI센터장은 “기술 적용 전후를 비교했을 때 어뷰징 탐지율이 최대 10배 가까이 높아졌다”며 “현재 이 시스템을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마블 퓨처파이트’, ‘마구마구2020 모바일’ 등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 성향이나 패턴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분석하는 AI 기술도 활용 중이다. 이 기술은 개인에게 최적화된 이벤트 및 알림, 아이템 맞춤 제안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 가능하다. 또한 주요 이용자층 선정과 게임 운영에 필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에도 도움이 되어 장기적으로는 게임 PLC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현재 ‘마블 퓨처파이트’와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등에 기술을 적용 중이다.

넷마블은 광고 사기 탐지를 통한 효율 개선과 광고비 대비 매출액(ROAS) 예측을 통한 마케팅 의사결정 지원 등을 위해 AI 기술도 활용 중이다. 김동현 센터장은 “전세계에서 봇(Bot)을 활용한 광고 사기율이 약 20%에 육박하고 있다”며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모든 트래픽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실제 이용자와 허수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마젤란 프로젝트도 넷마블의 주력 프로젝트 중 하나다. 마젤란실의 AI에이전트팀, 밸런싱AI팀 등이 관련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 지능형 게임의 핵심은 AI 플레이어가 이용자 패턴을 학습해 지속적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AI 플레이어는 이용자들을 상대하는 것 외에도 게임 밸런싱과 QA(Quality Assurance) 등 게임 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넷마블은 마젤란 프로젝트의 주요 성과로 게임 몰입도 향상, 보스 및 던전 난이도 측정, 음성 기반 AI 및 번역 기술 등을 꼽앗다.

김동현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게임 퀄리티와 이용자 편의성 증대에 초점을 맞춰 AI 기술을 개발 및 적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넷마블은 AI 연구 기술에 관한 대외 협력과 투자도 강화한다. 먼저 구글, AWS와의 협력을 통해 AI 기술 구현 및 확대 도입에 필요한 인프라를 꾸준히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2023년 2월 준공 예정인 과천 G-TOWN 개발사업에도 참여한다. 해당 건물은 AI 기반 R&D 센터로 운영되며, 지하 6층, 지상 15층 연면적 12만9000㎡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