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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기 칼럼] 4차 산업혁명,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자

  •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연합뉴스]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본래 독일 하이테크 전략 2020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인더스트리4.0에서 제조업 기반의 공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되는 수준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이 개최돼 ‘4차 산업혁명의 이해’라는 주제로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다시 언급됐고, 포럼 이후 미래학자와 연구기관을 통해 일자리 감소라는 부정적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논의되면서 4차산업혁명은 세상을 뜨겁게 달궜다.

다보스 포럼은 현재 일어나는 변화들을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하며 이에 대응하는 혁신의 필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왔고 일하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면서 “이 변화의 규모와 복잡성 등은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 전혀 다를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불과 몇 개월 후에 열린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알파고 의 바둑 대결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세돌의 무난한 승리를 기대했던 많은 이들은 인공지능(AI)에게 고전하다 패한 ‘인간 대표’를 보면서 당혹감을 느끼며 개인적으로 무언가 변화가 손에 잡히기 시작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대한민국은, AI 기술과 사물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지능정보기술이 촉발하는 4차 산업혁명과 그로 인한 사회적 충격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먼저 실감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오늘 우리에게 큰 기회이자 축복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강대국 사이에서 좋은 성장의 기회로 활용한다면 국가 성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AI와 같은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해 연구자가 기대했던 목표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을 기술적 특이점이라 할 수 있다. 적어도 바둑에 있어서는 AI의 특이점을 넘어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세돌 9단과 중국의 커제 9단 등 인간 바둑 고수들을 격파한 바둑프로그램 알파고 리 와 알파고 마스터 다음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알파고 제로(Alphago Zero)는 바둑기보를 통해 학습하는 인간의 방식을 버리고 스스로 독창적인 전략을 학습해 매번 새로운 상황을 이겨내고 바둑을 정복한 사례이다.

인류역사는 부단한 도전과 응전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 역사의 흥망사를 돌이켜 볼 때 세계 무대에서 승리해 인류사회를 주도한 주역은 언제나 역사의 흐름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적절히 대처한 국가나 개인이었다. 반면에 거대한 역사의 변화 물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국가나 개인은 항상 역사의 무대에서 소외되거나 주변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세계의 선진국과 후진국은 200여 년 전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역사적 전환기에 어떻게 대응했느냐의 차이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100여 년 전 우리나라가 산업화의 물결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그 후 얼마나 많은 고초를 겪었는가를 생각해 보라 !

2010년대 들어 여러 기기가 지능화되고, 만물이 집약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문명사적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컴퓨팅(Cloud Computing), 모바일(Mobile), AI 등 지능정보기술이 다른 분야와 융합하며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또한 인터넷이 등장하며 형성된 가상공간이 실제공간과 결합하며, 사람-사물-공간이 고도로 연결되고 단순한 정보 축적을 넘어 지능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분리됐던 여러 산업기술과 과학기술 그리고 아이디어가 물리적·가상적·생물학적으로 융합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와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y Forum, WEF)에서 논의된 4차 산업혁명이 의미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태동은 기술의 파괴적 혁신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야흐로 눈부신 기술혁신이 실생활에 적용되는 시대인 것이다. 이제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실리콘밸리 유니콘 기업들의 킬러 콘텐츠와 놀라운 서비스를 손안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개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 스타가 되거나 큰 영향력을 가진 유명인이 될 수도 있고, 인공지능 비서에게 좋아하는 피자 주문이 가능하며 드론이 물건을 배달하기도 한다.

그리고 헤드셋을 통해 가상현실을 내 집처럼 드나들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앞으로는 백화점이나 면세점에 직접 가지 않고 물건을 가상으로 체험하고 향기를 맡아 살수 있을지도 모른다.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냄비 속 개구리’는 널리 알려진 비유이다. 개구리를 처음부터 뜨거운 물에 넣으면 놀라서 곧바로 뛰쳐나온다. 그러나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를 넣고 천천히 데우면 온도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물이 끓을 때까지 가만히 있다가 죽게 된다. 우리도 변화하는 환경에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훗날 더 큰 어려움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제조 혁신, 사물인터넷 혁명, 한계비용 제로 사회, 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사회 등으로 일컬어지는 생산과 소비의 융합적 혁명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런데 변화가 임계점을 넘어 급속히 확산되는 단계에 이르면 사회에 큰 충격을 몰고 올 것이다. 냄비 안의 물이 끓을 정도까지 되면 그 안의 개구리에게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되듯이 이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로 숨가쁘게 전환되고 있는 이 흐름을 휘어잡아야 한다.

해외에 적응하지 못하는 수출산업은 대박도 없다. 그래서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킬러 콘텐츠를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의 우리나라는 극소수의 기업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글로벌 역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거시적 시각에서 선진국을 어떻게 추격해야 하는지를 세밀하게 분별해야 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과 시장모델을 배워야 한다.




● 손연기 우송대 교수 프로필

고려대 심리학과 졸업후 미국 유타주립대 사회학과 학사, 텍사스A&M 대학교에서 석·박사(사회학) 학위취득,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학과장을 거쳐 한국정보문화센터에서 소장으로 근무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을 연임했으며, ICT폴리텍대학 학장,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원장도 역임했다.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 우송대학교 IT융합대학 교수와 한국정보통신보안윤리학회 회장 및 한국미디어네트워크의 객원논설위원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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