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야후재팬 통합으로 글로벌 플랫폼 확장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으로 K콘텐츠 산업 육성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가 2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국내에서 가장 각광 받는 두 라이벌 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글로벌 진출을 향한 같은 듯 다른 행보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네이버는 글로벌 플랫폼 확장에, 카카오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들을 통합하는 데 주력하며 올해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완료

먼저 지난 1일 일본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한 ‘라인’(LINE)과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이 경영을 통합했다. 이후 네이버는 라인·야후와 협업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상반기 일본에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중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Z홀딩스가 경영을 통합한 신생 Z홀딩스가 일본에서 출범했다. Z홀딩스의 지주사는 Z홀딩스의 지분 65.3%를 보유한 A홀딩스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소프트뱅크의 최고경영자(CEO)인 미야우치 대표와 함께 A홀딩스 초대 공동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았다.

이번 통합으로 그는 네이버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총대를 매게 됐다. Z홀딩스는 사업 전략 발표회를 통해 일본 내 커머스 사업 구상을 공개했다. 이번 경영통합으로 일본에서 200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자 수는 3억명 이상인 최대 규모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됐다고 밝혔다. 2023년 매출 2조엔(약 21조원), 영업이익 2250억엔(약 2조3606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도 제시했다.

네이버, e커머스 공략으로 글로벌 시장 미·중 넘본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양사의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공식 출범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카카오엔터 제공
먼저 한국에서 자리잡은 e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일본에서 서비스하기로 했다. 한국형모델을 일본에 적용한다.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실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플랫폼으로서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Z홀딩스는 인공지능(AI)에도 향후 5년간 5000억엔(약 5조2463억원)을 투자하고, 5000명 이상의 AI 분야 인재를 충원할 계획이다.

핵심 사업은 기존의 메신저, 검색 외에 쇼핑, 지역 및 특정 분야 서비스, 핀테크, 공공 등이다. 라인과 야후재팬, 야후쇼핑, 금융서비스 재팬넷뱅크 등을 묶어 시너지를 내 네이버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는 올해 1월 글로벌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고 지난달 25일에는 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 기업 ‘왈라팝’에 1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향한 플랫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 간 합종연횡 시너지 효과 노린다

반면 카카오는 계열사 간 합종연횡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하면서 콘텐츠 사업 육성으로 글로벌 진출에 방점을 찍고 있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으로 국내에서는 부동의 메신저 서비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해외 기반은 취약하다. 이에 콘텐츠 사업을 위주로 지적재산권 등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카카오의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카카오M이 양사의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공식 출범했다.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합병을 통해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역량과 플랫폼 네트워크의 결합을 추진한다. 따라서 웹툰·웹소설 등의 원천스토리 IP 부터 음악·영상·디지털·공연 등 콘텐츠 기획 제작은 물론,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 했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엔터, “글로벌 시장 겨냥한 슈퍼 IP 기획·제작”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각자 대표 체제로 김성수 대표와 이진수 대표가 함께 이끌며, 사내 독립기업인CIC(Company In Company)체제를 도입해 M컴퍼니와 페이지 컴퍼니로 구성된다. 김 대표가 음악·영상·디지털 등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한 ‘M 컴퍼니’를, 이 대표는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IP와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한 ‘페이지 컴퍼니’를 맡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사업은 이 대표가 이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쳐 콘텐츠 IP의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강력한 슈퍼 IP의 기획·제작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콘텐츠 비즈니스의 혁신과 진화를 더욱 가속화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콘텐츠와 IP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고, 역량 있는 인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성장에 기여하며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장서윤 기자 ciel@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