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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혁명]①글로벌 메타버스 패권 경쟁 가속화…빅테크 기업 ‘주목’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VR·AR 기술로 승부 건다
  • 애플이 오는 7일(현지시간) 온라인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21’를 개최한다. WWCD 포스터에는 안경을 쓴 캐릭터가 있어 애플의 AR 글래스 공개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WWCD 포스터.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신(新) 글로벌 패권은 메타버스에 있다.” 가상현실 공간인 메타버스(Metaverse)가 핵심 미래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이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변화를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인터넷 상의 가상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는 쉽게 말해 가상 공간에서 개인을 표현하는 아바타들의 놀이, 업무, 소비, 소통 등 각종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의 발달로 가상현실 세계를 더욱 정교하게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메타버스 산업의 글로벌 열풍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50조원대였던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규모는 2025년 약 31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래 핵심산업으로 ‘돈의 된다’는 확신에서다.

메타버스 대장주로 꼽히는 게임플랫폼 로블록스는 지난 3월 뉴욕 증시에 데뷔해 최근 한 달간 주가가 25% 넘게 올랐다. 투자은행들이 제시한 목표가를 모두 뛰어넘으며 최고가 기록을 세운 것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현재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인 3월보다 무려 10조원이 늘어난 61조원대에 달한다.

구글·MS·애플·페이스북 등 사활 건 미래 전쟁

메타버스 생태계는 디바이스와 플랫폼 그리고 콘텐츠로 구성된다. 세계적으로 디바이스와 플랫폼은 빅테크 기업간 패권 경쟁이 지속되는 중이다. 콘텐츠는 게임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스타트업들 간의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가장 발전된 분야는 디바이스 부문이다. 페이스북은 VR 헤드셋의 선구자인 오큘러스를 2014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오큘러스가 지난해 출시한 ‘오큘러스 퀘스트2’는 올해 누적판매량 500만대를 육박한다. 올해 판매량만 1000만 대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기기는 무선으로 독립적인 VR 콘텐츠를 즐기거나 PC에 연결해 고품질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페이스북코리아는 지난 4월 초 아예 오큘러스 퀘스트2를 이용한 기자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또 VR를 활용한 가상현실 SNS인 호라이즌도 공개했다. 호라이즌은 VR 세상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 있는 앱으로 기존에 페이스북이 선보여왔던 커뮤니케이션 기능들을 모두 포함한 완전체 격인 앱이다. 미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AR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완벽한 가상세계 공간이 VR이라면 AR은 ‘포켓몬 고’ 게임에서 볼 수 있듯 현실세계에 홀로그램 등을 띄우는 방식이다. MS가 AR 기술에 몇 년간 투자해 출시한 ‘홀로렌즈2’는 눈앞에 보이는 현실 세계와 가상 이미지를 겹쳐 보이게 해주는 장비다. 야간투시, 안면인식 등의 기술을 통해 눈앞에 보이는 대상의 실체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게 해준다. MS는 이 기술을 활용한 홀로렌즈 헤드셋을 미 육군 전투부대에도 공급키로 했다. 당초 비디오게임 등 오락용으로 만든 기기였지만 교육, 의료 외에도 정밀한 기술이 필요한 국방 분야까지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MS는 지난 3월 이 홀로렌즈2를 활용한 기술로 혼합현실(MR) 플랫폼인 ‘메시’를 공개했다. 메시는 다른 사람들과 가상현실 속에서 만나, 직접 마주 보고 대화도 하고 다양한 업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전통 IT 기업을 대표했다가 2010년부터 애플에게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던 MS는 이같은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선도적인 투자로 ‘황제의 귀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MS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앞으로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는 AR 글래스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하다. AR 글래스는 안경처럼 쓰고 사용하는 일종의 컴퓨터를 말한다. 실제로 착용하면 눈앞에 스마트폰과 비슷한 인터페이스가 펼쳐지면서 음성인식, 동작 감지 기능이 작동한다.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이 이미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핵심 부품인 CPU와 GPU는 퀄컴과 엔비디아가 선도하고 있다. 플랫폼에서도 빅테크 4강 기업인 구글, 애플, 오큘러스, 마이크로소프트가 형성된 가운데 유니티와 에픽게임즈등 게임 개발 엔진들이 가세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수의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해당 서비스가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광고 매출의 확대는 물론 콘텐츠와 커머스 사업의 추가와 결제 수단까지 확장하는 등 무궁무진한 수익화 모델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의 전망과 관련해 대신증권 송용주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용 시장의 향방은 콘텐츠에 달렸다는 판단”이라며 “이용자의 지불용의가 높은 게임이 먼저 성장하고 SNS가 뒤이어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 로블록스 등의 주도 하에 SNS에 AR 접목을 시도하는 스냅챗을 비롯해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경쟁을 벌이는 중인데 킬러 콘텐츠의 지속적인 공급은 가상현실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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