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과 영실계곡

한라산과 영실계곡 202cm x 100cm 한지에 목판 2009
자연환경과 더불어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하여 독특한 문화와 '신화의 섬'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신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특히 제주의 신화와 전설은 제주인들의 삶과 정신세계가 담겨 있기 때문에 그 이야기들을 귀 기울이는 일도 흥미로운 일이다.

제주는 외세의 침략과 억압 착취, 근현대의 비극적이고 고단한 삶의 역사가 있음에도 상채기를 보듬고 신의 영험 속에서 승화시키는 제주인들의 삶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라산 영실 계곡의 병풍바위와 영실기암(오백나한)은 많은 전설을 만들어내기에 족하고 그 형상들이 안개의 기세에 숨었다 보였다하며 선경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마치 내가 설화 속에 있는 듯 하다.

제주의 자연이 만들어 놓은 경관과 거기에 담겨 있는 역사는 우리 국토를 의미 있게 반추해 볼 수 있는 장소다.



김억 woomok55@hanmi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