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산과 장대 130x32㎝ 한지에 목판 2008년작
광활한 영토를 호령하던 그 옛날의 고구려인들의 장소들을 찾아 나선 길에서 천손족을 자처하던 조상들의 삶의 흔적들과 역사를 새기게 된다.

고구려인들이 천신에게 제사 지내던 국동대혈의 신령스러움, 국강상광개토호태왕비의 그 웅장함, 장군총 호석들의 기상과 질박함과 더불어 지금은 봉황산성이라 부르는 오골성의 위용과 오녀산성에서 주몽의 기상을 본다. 태자하 천길 적벽에 자리한 천혜의 요새 백암성은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전율이 느껴진다.

끝없는 평원 지역의 대륙으로부터 산악 지역으로 이어지는 요동의 땅들은 많은 세월과 역사의 변곡점에서 그 흔적들이 지워지고 있다. 또한 압록강 너머로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서 보이는 물장구치는 아이들의 모습은 내 동생이고 조카 같지만 가까이 가서 손을 잡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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