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염하 용두돈대 분할도 (원본)487.0 x 40.0 ㎝ 2000년 한지에 목판
강화도는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갯벌의 생태자원과 더불어 섬이기 이전에 우리의 역사이다.

분단 이전까지만 해도 물자의 교역과 운반 및 해상 교통의 요지였으나, 한강 하구에 군사분계선이 생기면서 그 기능을 상실하고 그 장소에 대한 인식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한강, 임진강, 한탄강 그리고 북녘의 예성강의 합수머리에 황해로 빠져나가는 물줄기의 완급을 조절하며 그 허전함을 막고 서있는 강화도. 통일된 국토의 자주적인 동북아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할만한 장소성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강화와 김포반도를 가르는 강화 염하는 숱한 역사를 안고 오늘도 유유히 흐르고 있다.

강 건너 보이는 개성의 송악산은 지척인데 아득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우리 현대사의 슬픈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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