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시티 프로젝트 워커힐 호텔 조형물
현대 도시문화와 도시 지리적 현실에 대한 예술적 연구 및 비평을 하는 미술가 그룹 '플라잉 시티(Flying City)'가 색다른 전시회를 갖는다.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갤러리 현대의 '윈도우 갤러리'에서 '1인승 우주선'이란 이름을 내건 프로젝트 작업을 선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 중 '환상 여행(Bio-Mechanism)'프로젝트의 일부로 시작해 참여 작가들의 다양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덧댄 작업이다.

'이룹빠'는 말을 처음 배우는 아이가 만들어 내는 음성에서 따온 신조어. 미술가 그룹 '플라잉 시티'는 어린이들의 시각으로 도시를 탐색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을 기획했다.

'1인승 우주선'은 워크숍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된다. 미지의 장소로 여행을 떠난다는 상황을 주제로 어린이들이 펼친 다양한 상상력을 '거주자', '방문자', '낯설음', '정착', '이동' 등의 주제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고찰한다. 미지의 목적지이자 새로운 질서가 존재하는 곳으로 나아가는 어린이의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도시라는 체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성장하는지에 대해 근원적으로 살펴 본다.

어린 아이들의 눈에 비친 거대 도시는 두렵고도 설레는 미지의 우주와 같다. 이번 전시의 모티브가 된 어린이의 그림(사진)은 한 아이가 홀로 우주선을 타고 어디론가 나가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듯이 플라잉 시티의 작가들은 인간이 왜 도시를 형성하게 됐으며 그것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해 나간다.

이룹빠! 워크숍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시'라는 상징적 체계 혹은 맥락의 근원적 시작점이 어린이들의 신화적 상상력 안에 존재함을 보여준다. 또 신화적 상상력이 도시를 이루어 나가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들과 매우 가까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플라잉 시티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 전용석은 플라잉 시티를 '상상력 자극 집단(Imagination Group)'이라고 정의한다.

2001년 결성된 플라잉 시티는 현재 공공설계 스튜디오로서 연구와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디스플레이 작업으로 워커힐 호텔 조형물, 신세계 백화점 부조 벽화 등을 했고, 아르코 미술관과 국립 고궁박물관의 인테리어도 맡아 수행했다. 이밖에 독립기념관의 독립군 체험 훈련장과 안양예술공원의 미로 언덕 등의 공공 미술도 진행했다.

초·중·고 학생들과 함께 '심리지도와 도시계획놀이', 서울시의 불량 주택 정비사업이란 인공적 풍경을 디지털 사진이라는 추상적 시점으로 환치하는 '굽어보기', 청계 디자인센터와 함께 한 '생산자의 표류'라는 프로젝트 등을 통해 도시를 새로운 공간으로 인식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