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경천대 133x47㎝ 2009년 한지에 목판
영남대로 옛길을 따라가다 문경새재를 거처 문경의 진남 교반을 만나게 된다.

지금은 중부 내륙 고속도로와 제3국도가 자동차 전용도로로 확장되어 있으며 삼국시대로부터 현재까지 모든 길들이 이 장소에 밀집되어 있는 길의 박물관이라 할만한 장소성을 가지고 있다.

상주의 경천대는 낙동강 줄기를 따라 1300리를 흐르는 절경 중에 으뜸이라 이른다. 하늘이 스스로 만든 경치라 해서 자천대(自天臺)라고 불리었던 장소를 '대명천지 숭정일월'(大明天地 崇禎日月)이란 글을 새긴 뒤 경천대(擎天臺)로 바꿔 불렀다 하니 영남 유생들의 망해가는 명에 대한 숭배가 오늘의 시대 상황과 유사해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4대강 토목공사의 현장으로 그 풍경이 남아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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