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항구도시 '제다'에 인류 최초로 1000m 빌딩 건설'부르즈 칼리파'보다 172m 높아… 어린 사막 식물에서 외관 영감… '빈라덴그룹'이 시공 맡아 눈길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빌딩은 우리나라의 삼성물산이 건설한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다. 162층에 높이가 828m에 달한다. 하지만 부르즈 칼리파는 앞으로 자신의 왕좌를 물려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도시 제다에 높이 1,000m의 '킹덤타워(Kingdom Tower)'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킹덤타워의 높이는 1㎞. 부르즈 칼리파보다 무려 172m나 더 높다. 특히 총 5년으로 예정된 공사기간이 완료되면 인류 건축 역사상 높이가 1㎞를 통과한 첫 번째 마천루로 기록되게 된다.
초호화 호텔, 콘도, 사무실, 아파트 등이 들어서게 될 킹덤타워의 설계는 미국 시카고의 건축사무소 애드리언 스미스 앤 고든 길(AS&GG)이 맡았다. 매끄러운 유선 형태의 빌딩 외관과 관련해 AS&GG 측은 "잎이 접힌 상태의 어린 사막 식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AS&GG의 건축가 애드리언 스미스는 부르즈 칼리파와 상하이의 진마오 타워(421m) 등 다수의 초고층 빌딩을 설계한 바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고급 아파트 타워팰리스도 그의 작품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의 시공을 맡은 곳이 사우디 최대의 건설사 빈라덴그룹이라는 것.
사명에서 연상되듯 이 회사는 오사마 빈 라덴의 가족들이 운영하고 있다. 희대의 항공기 테러로 미국의 고층빌딩(세계무역센터)을 무너뜨린 빈 라덴의 가족이 세계 최대 마천루를 건설하다니 정말 아이러니한 세상이다.
● 키워드로 알아보는 '킹덤타워'
당초 발표된 킹덤타워의 높이는 1마일(1,600m)이었다. 하지만 최종 단계에서 1,000m로 변경됐다.
거대한 새싹
200층?
에너지 저감
킹덤타워의 건설비용은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200억 달러 규모의 킹덤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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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란기자 ps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