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자
'보기만 하여도 울렁, 생각만 하여도 울렁, 수줍은 열아홉살~'

세월은 간다. 또 한 해가 가고 있다. 연말을 맞아 '2030'부터 '5060'까지 세대를 넘어 즐길 수 있는 대중음악 공연들이 풍성하다.

'열아홉 순정'을 노래하던 '엘레지의 여왕' 는 고희(古稀)를 맞았지만 아직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무대에 선다. 20일과 21일 그랜트힐튼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크리스마스 디너쇼-엄마 꽃'이란 이름을 걸고 중장년층 팬들을 만난다. 이날 는 '열아홉 순정', '동백 아가씨', '기러기 아빠' 등을 부르며 팬들과 함께 지난 세월을 추억한다.

연말 디너쇼는 에 이어 남진, 송대관과 태진아 등 대표적인 트로트 가수들과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폭넓은 음악을 들려주는 조영남, 심수봉, 최진희 등이 이어간다.

한때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를 표방하며 팝 음악을 넘나 들었던 남진은 데뷔 45주년을 기념하면서 히트곡 '님과 함께', '그대여 변치마오'등과 로큰롤 음악까지 젊은이 못지않은 율동과 함께 선보인다.

이승철
심수봉은 22일 그랜드힐튼호텔, 30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전속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올라 트로트, 재즈, 포크,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사한다.

무대에 서면 더욱 젊어지고 '수다'가 심한 엔터테이너 조영남은 30일과 3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그랜드볼룸에서 '딜라일라', '화개장터', '제비'등 자신의 몇 안 되는 히트곡과 함께 '세시봉'시절의 노래를 들려준다.

인순이, 최진희, 송대관과 태진아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맞춰 뜻 깊은 디너쇼를 갖는다.

20~30대 다수의 고정 팬을 갖고 있는 이문세, , 이소라, 김장훈, 싸이, DJ DOC 등도 연말을 무대에서 보낸다.

최근 정기적인 라이브 무대를 고집하고 있는 이문세는 '2011 붉은 노을'이란 타이틀로 진행하는 전국 순회 공연의 일환으로 24일과 25일 부산 KBS홀에 선 뒤 세밑인 30일과 31일에는 대구 엑스코에서 팬들과 만나 의미 있는 송년을 보낸다.

한국 록 음악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은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연출한 뒤 30일에는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다시 한번 혼신의 힘을 다하는 무대를 이어간다.

'기부천사' 김장훈은 싸이와 짝을 이뤄, 이소라는 '나는 가수다'로 깊은 인연을 맺은 김범수와 함께 송년 무대를 꾸며 나간다. 데뷔 18년을 맞는 DJ.DOC 역시 그들을 사랑했던 팬과 더불어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다가 올 새해의 희망을 무대 위에서 노래한다.

가는 세월은 누구에게나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쉬움을 추억으로 이어 가고픈 이들에게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장은 기분 좋은 소통의 장이 된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