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사진전
'어린왕자'가 성인이 된다면?

▲'어른들의 동화-네버랜드'전. 롯데갤러리 본점. 2월 15일까지.

동화나 상상의 세계에 존재할 듯한 인물과 풍경을 소재로 다룬 작품을 모은 전시다. 고기현 김성재 김은기 김지선 백승주 이교임 최배혁 등 참여 작가 7명은 잊고 지냈던 어릴 적 꿈을 일깨워줄 회화, 조각, 설치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고기현은 자신과 관객을 동심으로 인도하는 미키마우스를 소재로 한 작업을 선보이고, 김은기는 어린 시절 갖고 놀던 인형이나 장난감 등을 따뜻한 색채의 그림에 담았다. 김성재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장인물인 체셔고양이와 모자장수,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가 나이 들어 허리가 굽은 모습 등 동화나 이야기 속 캐릭터들을 스페인산 컬러 점토 조비클레이를 이용해 새롭게 재해석했다. (02)726-4428.

비정형의 이미지 담아내

▲'Beyond the usual Wind Ⅱ-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 갤러리조선. 2월 22일~3월 8일

시간의 흐름 속에 놓여진 세계는 렌즈의 시각과 반드시 동일하지 않다. 명확한 지시성, 재현에 반해 기시감을 던져주면서 직접적으로 표상된 이미지가 실재와는 조금은 다른 어떤 것들을 연상시키고 상상시킨다. 이경민 작가는 대상을 흔들거나 흐릿하게 처리해 경계선이 무너지고 주변 공간이 침입하는 비정형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사물의 보이지 않는 힘, 사물의 뒷면 그 경계를 유유히 넘나드는 바람의 존재를 담아내고자 했던 작가에게 사진은 자체로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망막으로부터 골라낸 수많은 측면들 중의 하나가 된다. (02)723-7133.

'모두는 하나 하나는 모두'

▲세네갈 작가 두츠의 '100=1, 1=100'. 인사아트센터. 2월 13일까지.

두츠(N.Doutsㆍ39)는 다카르 국립예술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2004년 '100=1, 1=100'이라는 주제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서구 미술계에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세네갈 서민 지역의 풍경을 원색으로 그려낸 100점의 작은 그림을 하나의 그림처럼 보이게 배치하거나, 하나의 그림을 기하학적으로 분할해 다시 100점의 그림처럼 보이게 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 명도 그의 대표적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에서 따왔다. 가로, 세로 각 40㎝ 크기로 10가지 색 바탕에 10개 장면을 그린 100점을 선보인다. '100=1, 1=100'이라는 주제는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두츠는 이런 주제를 통해 전체와 개체, 국가와 개인, 신과 인간이 서로 '같음'을 강조하기보다 서로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02)732-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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