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장밋빛 미래가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을까. 인간의 평균수명이 100살을 넘기게 되고 150살까지 살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 그 때 우리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까.

유명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배우 겸 감독, 제작자인 알버스 브룩스는 미래가상 소설 '2030년 그들의 전쟁'에서 다가올 미래사회에 대해 결코 낙관적이지 않은 전망을 그리고 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를 넘어서면 고령화사회라고 부르는데 이미 대한민국은 11%를 넘어섰고, 2018년에는 14%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1년 한국 국민의 평균수명은 약 79세다.

최근 기획재정부에서 제출한 '주요 선진국이 바라본 미래 트렌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사회는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저출산ㆍ고령화는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지고 이는 성장률 둔화로 귀결된다. 또 기대수명이 늘어나 의료ㆍ요양 서비스의 수요가 양적ㆍ질적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고령화에 따른 과도한 재정지출로 후세대의 부담이 증가하는 '세대간 불평등' 문제가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유명 영화 각본상을 수 차례 수상한 바 있는 알버트 브룩스가 넘치는 상상력으로 묘사한 '2030년'도 이 같은 세대간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020년대 미국에서는 암을 퇴치하는 약이 개발되고, 사람의 뼈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약 등 노화방지약이 완벽하게 개발돼 본격적인 장수시대가 도래한다. 이에 따라 고령인구를 위한 국가의 복지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 젊은 세대들의 세금부담은 가중되기만 한다. 세대 간의 불평등에 대한 젊은이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기만 하는데, 재정적으로 능력이 없는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이에 젊은이들은 시위를 벌이고 급기야 노인테러 및 납치살해 등 그들의 전쟁을 시작한다.

한편 미국의 대도시 로스앤젤레스에 규모 9.1의 강진이 발생해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된다. 세계 최대 채무국으로 전락해 재정능력을 상실한 미국은 도시의 복원을 위해 2030년대에 이미 세계 초강대국이 되어버린 중국에 구원의 손길을 요청한다.

이 소설은 '지금보다 더 행복한 2030년을 맞이하기 위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쉽잖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알버트 브룩스 지음. 북캐슬. 1만3,000원.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